외대생 친구 대신 글 올립니다.

300/30(월세 조정 가능) 1년 지낸 버거킹 5분 자취 옥탑 내놓습니다.

안녕하세요.

1년동안 자취한 회기 옥탑방 판매합니다.

외대 포르투갈어과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9월달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데 갑자기 계획을 변경해서 이번학기 휴학하기로 결정해서 급하게 팝니다. 집을 빨리 해결하고 계획한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요... 혹시나 옥탑방인데다 급하게 판매 중이라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 6개월로 계약했는데 집이 마음에 들어서 도중에 계약기간을 추가한 거거든요...

간단한 설명입니다.

보증금은 300이고 월세는 저는 30으로 살았는데 저 방 빨리 빼고싶어하는 사정 봐주신다고 월세 낮춰 주실 의향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거는 주인분하고 직접 말씀 나눠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유 설비는 침대랑 전자레인지정도 제외한 풀옵션이고 위치는 경희대 사거리쪽 자취 골목이고 버거킹에서 5분, 사거리 안 거치고 서래 골목쪽으로 들어가는 지름길 통해서 경희 의료원 응급실 쪽 길로 가면 경희 의료원까지 매우 가깝습니다. 방은 가정집 옥탑방이고 방+거실+화장실 이렇게이며 방은 새로 도배한 지 1년밖에 안 돼서 원룸만큼 깔끔하고 밝은 방입니다. 겨울에 난방비 지원해 주고 여름에는 창문이 양쪽으로 뚫려 있어서 옥탑방이라 특별히 더운 건 못 느꼈습니다. 관리비는 없고 가스비, 전기세 사용한 만큼, 수도세는 두달에 한번 냅니다. 주인 내외 성격 좋고 노래를 부르건 새벽에 세탁기를 돌리건 간섭 없습니다.

아래는 자세한 설명입니다.

가격은 저는 300/35로 시작했는데요 중간에 30으로 월세를 낮춰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급하게 방을 나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저 사정 봐주신다고 다음분께는 월세 낮춰서 받아 주실 의향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주인분하고 말씀 나누시면 되겠네요.

옵션은 간단하게 말하면 침대랑 전자레인지만 없는 풀옵션이고요,

자세히 쓰자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큰 거), 가스레인지, 선풍기, 책상, 책꽂이, 블라인드, 옷장, 행거, 가습기, 신발장, 앉은뱅이 의자, 밥솥, 빨래 건조대 등등 웬만한 거 다 있고 몸이랑 이불만 오시면 됩니다. 행거 의자 가습기 등등 제가 산 물품도 많은데 따로 돈 받기도 뭐하고 다른 분께 팔기도 뭐하고 지금 방 빠르게 판매하는 중이라 무상으로 끼워 드릴게요..

방 크기는 3미터x3미터 정도의 정사각형 방+거실겸 주방+화장실 입니다. 방 크기는 가구들 있는 상태에서도 4명까지는 충분히 잘 크기입니다. 옥탑이라 부정적인 이미지 가지실 분들 대부분이실텐데요, 제가 1년 전 방 구할때 옥탑방에 매력을 느껴서 옥탑 위주로 보고 다녔는데 거의 대부분이 진짜 후줄근하게 잠만 잘 수 있는 막 찢어진 장판에 곰팡이에.. 말도 아니었는데 지금 이 방은 거실과 화장실은 주택 같지만 방은 그냥 예쁜 원룸이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도배도 제가 입주하기 직전(1년 전) 새로 화사한 색깔로 했고요 정말 밝고 깨끗합니다. 창문이 동향이라 아침에 채광 좋고요, 방에 큰 창문과 거실에 큰 창문이 있어서 같이 열어 두시면 여름에 바람이 활짝 통해서 덥지 않습니다.

옥탑이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점에 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방에 큰 창문이 있고 거실에 큰 창문이 있어 문 양쪽으로 열어 놓으면 바람이 서로 통하면서 시원합니다. 안 덥다고 하면 거짓말이겠고, 보통 방들 만큼 더운 것이지 옥탑방이라 더 더운 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더울 정오쯤에는 에어컨 잠깐만 틀어도 방이 조그만해서 오랫동안 서늘합니다.

겨울도 옥탑이라 특별히 추운 거 없습니다. 보일러만 어느정도 유지하면 방이 조그마해서 가스비 큰 부담 없이 훈훈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겨울 되고 나서 달마다 4만원대로 가스비가 나왔어요. 저는 집에서 오래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로 주로 나와 있고 집에서는 잠만 주로 자서 전기장판 없이 그냥 보일러로만 지냈는데요 만약 전기장판 사용하신다면 조금 과하게 따뜻하게 유지하더라도 가스비 5만원대로 추운 감 없이 항상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을 거에요. 게다가 화장실에 보일러랑 이어진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화장실 들어가면 후끈후끈해서 부담 없습니다. 겨울에 화장실이 따뜻하다는 이 점은 오히려 다른 어떤 방들보다 장점이에요. 지금은 이미 겨울 다 지나서 햇볕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보일러 안틀어도 오히려 보통 집보다 따뜻합니다. 요즘은 보일러 얼지만 않게 외출 눌러놓고 아예 안틀고 살아요.

바로 아랫층이 주인 집입니다. 주인 분이 식물 키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셔서 집 출입구부터 해서 옥상에도 식물이 빼곡히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름에 시원합니다. 주인 간섭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거의 새벽에 빨래하고 샤워도 하는데요 한마디도 하신 적 없습니다. 식물이 꽉 차 있다고 옥탑 활용 못 할 정도는 아니고요, 빨래나 이불 일광 소독하고 가끔 친구들 데려와서 옥상에서 뭐 먹을 정도도 충분하고요.

위치는 경희대 삼거리에서는 경찰서쪽으로 고대쪽으로 5분정도 올라오시면 되고요, 통학할 때는 지름길이 있는데요 서래쪽 골목으로 해서 지름길로 오시면 경희 의료원까지 6분 정도 걸리네요. 집은 토속 순대국, 봉평메밀쪽 골목입니다. 골목이라 밤에는 조금 외진데 저같은 경우는 남자이기도 하고 밤에 들어오면서 경찰차 순찰하는 것을 하도 많이 봐서 별로 무섭고 그런 마음 없는데요 여성분들은 조금 걱정 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대 후문쪽보다 순찰이 잦아서 오히려 범죄 가능성은 더 낮다고 생각됩니다. 근데 실제로 저희 자취 골목에 여성분들 엄청 많이 살아요. 저희 집 바로 맞은편도 그랬고 저희 밑에 집도 여성분이었고요. 이 편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니까 직접 와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물, 과자, 라면 등 간식거리 할 조그만한 동네 슈퍼는 1분거리에도 있고, 3분거리에 동네 마트, 편의점, 슈퍼, 세탁소 등등 주변 시설 좋습니다. 바로 앞에 나가면 273버스가 있어서 종로, 홍대 등등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장단점 정리해볼게요.

장점

원룸에 비해서 주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음식 하면 냄새가 방에 안 들어옴, 옆 방 소음이 없고 밤에 빨래, 샤워하고 노래 마음껏 불러도 걱정 없음, 냉장고가 커서 널널하게 쓸 수 있음, 옥상에서 이불이나 옷 일광소독 할 수 있음, 창문이 커서 환기가 좋음, 원룸과 다름없이 화사하고 깔끔함, 난방비 부담 별로 없음, 거의 풀옵션, 주인 간섭 없음, 택배 아무때나 보내도 걱정 없이 주인이 받아 줌, 공짜 와이파이가 잡힘...(신호는 약한데 유튜브 시청까지 가능 - 저 인터넷 안넣고 살았습니다.)

단점

난방비 아끼고자 한다면 한겨울에 추울 수도 있음, 외진 곳이라 여성분들 심리적 부담감(제가 참 감탄한 점중 하나가 제가 거의 밤에 들어가는데 2-3일에 한 번 꼴로 경찰차 순찰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순찰이 잦습니다. 순찰로 범죄가 잡힌다는 의미가 아니라 순찰이 잦기 때문에 위축되어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오히려 후문쪽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동네 자율방범대 구성으로 미리 전화주시면 귀가 도우미란 것도 있더군요.. 회기 안녕마을이라고 최근에 tv에도 나왔습니다.), 귀차니즘

그리고 여담으로 이번에 집 내놓으려 부동산을 4개정도 다녔는데요, 번지 말씀드리자 마자 하시는 말씀들이 그집이면 방 잘해 놨으니까 집 금방 나간다 걱정하지 마라 이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급해서 이런 필요없는 말까지 썼네요.. 그만큼 옥탑에 관한 편견과 시설에 관해 걱정하실 부분은 없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급한 마음에 장점만 많이 부각시켜서 주저리주저리 써놨네요. 제가 봐도 부끄러운데요 시설에 대한 단점은 확실하게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거리에 관해서 직접 와 보시고 판단해 보십시오. 제가 아무리 방 빨리 팔려고 감언이설하더라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보시는 것만 못하지 않겠습니까? 부담감 없이 구경 와주십시오. 제 연락처는 010 9444 5626입니다. 문자 전화 주십시오. 아 참 사진은 문자 주시면 메일로 바로 보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