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0,188
깐도리와 쌍쌍바
2011.09.10 08:25:02
917
배움터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랜만에 자료 좀 찾느라 회기캠 갔다가, 예전 학부 시절 생각도 나고 해서

법대 후문에서 쭉 내려와서 외대 후문으로 들어가서 외대 지하캠(지하 광장?)

암튼 머시기 공사하는 것 같길래 가는 길에 구경 좀 하고 내려와서 외대역으로

갔습니다.

 

  [인천행] 전철 들어와서 타고 가려는데, 역 앞부분 플랫폼에서 탔더니 낮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더군요. 근데 제 경험 상 외대역에서 탈 땐 뒤 쪽으로 갈수록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거든요. 그래서 자리를 찾으러 뒤 쪽으로 통로를 걸어갔습

니다.

 

  통로를 하나 지나도 자리가 없길래 '더 가 보자'하고 두 번째 칸으로 넘어가서 계속

걷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군요. 제 뒤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더라

구요. 저처럼 '자리를 찾아서 뒤 쪽으로 움직이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별 신경 안 쓰고

계속 다음 칸으로 걷고 있었죠.

 

  두번째 칸을 다 가도록 자리는 여전히 꽉 찼더군요. '뭐 이왕 간 김에 다음 칸까지

가 보자. 없으면 그냥 서서가고...' 이러면서 두번째 칸 넘어서 세번째 칸으로 넘어

갔는데, 아까 뒤에서 인기척 내던 넘이 갑자기 저를 휙 밀면서 지나가더군요...--

 

  근데 그게...그냥 '살짝 미는' 정도가 아니라 제 옆구리 쪽을 거의 발꿈치로 가격하듯이

밀어버리더라구요...ㅜㅜ 아, 순간적으로 그 벙찜이란...ㅜㅜ

 

  거의 자동적으로 '이 ㅆㅂㅅㄲ가...' 라는 욕이 나오더군요(예, 아직 제가 인격 수양이

덜 되서 그런지 걍 욕이 나오더라구요...ㅜㅜ 근데 그 상황이 되니 욕이 안 나올수가

없더라는..;;). 근데 또 소심해서 크게는 못 내고, 걍 중얼대듯이 들릴 듯 말 듯한 크기

였슴다...

 

  근데 저를 밀치고 지나간 그 넘이 그걸 들었는지 어쨌는지

 

  "이 씨~발!"

 

  이러면서 '아주 크게' 내뱉더라구요...ㅜㅜ

  이건 뭐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도 아니고...ㅜㅜ

 

  순간적으로, 정말, 막말로, 빡치더라구요...

 

  '아휴 이걸 콱! 이눔시키 모가지를 확 비틀어버릴까보다...'

 

  이러면서 그 넘 뒤통수를 노려보면서 잠시 그 넘 뒤를 따라 통로를 걸었어요.

 

 

  근데 한 편, 거기서 화가 나기도 하면서도, 걍  '얘 건드려서는 안 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뭔지 모르지만 암튼, 지 성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더라구요...--

 

 

  가끔 유튜브 동영상 등으로 올라와서 화제가 되기도 하는, 지하철에서의 이런저런 폭행 사건들도

떠오르고...-- 으휴...

 

  그래서 걍 참고 말았습니다.

  또 낼 모레가 추석인데, 이런 일로 인상쓰고 싶지도 않았구요. 

 

 

  행색은 전형적인 학생풍이고 키는 175cm 정도 되 보였어요. 외대역에서 탔으니 '십중

팔구' 한국외대생일텐데, 암튼 운동을 했는지 어깨가 떡 벌어진 게, 만약 여자분을 그런

식으로 밀쳤으면 바로 나동그라졌을 정도였습니다(물론 이 넘이 미치지 않고서야 여자분을

그런 식으로 밀진 않았겠지요...--).

 

 

  이제 곧 추석 연휴고, 이런 저런 교통수단으로 귀향들 많이 하실텐데, 평소보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경우가 많아서 아마 저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꽤 있을 법 합니다. 전철에서

기차에서든 버스에서든요. 명절 기분 망치지 마시고, 혹시 제가 위에 쓴 저런 매너없는 넘들

만나조금만 여유있게 대처하시면 가족분들과 함께 더 즐거운 연휴를 보내시지 않을까 합

니다.

 

 

  이거 뭐 글의 끝 마무리를 하려다 보니, 약간 훈훈하게 마무리를 하게 되는데요,ㅋㅋ 암튼

이 글 보시는 쿠플러분들 모두들 연휴 건강하고 즐겁게 잘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저

도 물론이구요 ^^).

 

 

댓글
2011.09.10 08:48:39
나말야

요즘 너무 자기만 아는 사람 많은듯...ㅠㅠ 으휴...팍팍하네요~

 

댓글
2011.09.10 09:56:53
AKIRA

와 진짜 잘하셨어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진짜 미친X들 잘못건들면 ;; 절대건들지마시고 참으세요 ㅋㅋ

 괜히 저런놈이랑 엮이면;; 

댓글
2011.09.10 20:12:53
hakyun21
제생각엔 그사람도 빈자리 찾으러 이동하는데 글쓴분이 앞에서 천천히가서 비켜달라거나 빨리가라는 의미로 인기척냈는데 변화가 없으니까 밀친거 아닐까요?
댓글
2011.09.10 23:13:23
깐도리와 쌍쌍바

예.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근데, 차는 이미 출발해서 흔들리고, 걷다보면 앉아있는 분들 중에 발을 쭉 뻗고

있는 분들도 있어서, 통로 안에서 뛰듯이 걸을 수는 없죠. 그렇다 하더라도 저 자신이 걸음이 빠른 편이라

비교적 빨리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더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밀어내고 추월

해서는 제가 걷던 속도보다 오히려 천천히 걷더군요...ㅋ

 

이런거저런거 다 집어치우고, 아무리 급하더라도, 앞 사람이 걷고 있는데 추월하려면 자기가 요령 껏 피해서

가든가 좀 양해를 구하고 타이밍을 맞춰서 비껴서 가야지, 막무가내로 밀어 제치고 지 갈 길 가니까 어이가

없었던 거거든요. 십수년 전철 타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첨이라 어이가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그것때문에 좀

화난 표시를 했더니 거의 싸우자는 듯이 나와서...--

암튼 '참을 忍 자' 세 번 되뇌고 걍 참고 말았네요...

 

댓글
2011.09.11 02:41:41
이죽일놈의연구실

그런 똥이 사람사는 곳에 맘대로 굴러다닌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네요....

똥을 앞에 두고 참을 인(忍)을 외쳐야 하는 더러운 세상...

번호
배움터
제목
글쓴이
공지 공통  경희 광장 이용안내 1
쿠플_알리미
2015-10-28 1002308
공지 공통  홍보글 무통보 이동처리 합니다.
KHUPLAZA
2014-05-01 1031054
257138   보통 채용상담가면 어떤 질문을 하나요 ..? 2
심심ㅠ
2011-09-14 775
257137   지금 LG전자 지원 되나요?????????/ 5
밥사죠
2011-09-14 789
257136   운동과체중관리 2
pinkzz
2011-09-14 1208
257135   학위증 1
태공님
2011-09-14 916
257134   중국어 학원 추천해주세요 !! 2
캐알라
2011-09-14 1467
257133   기계과 실험통계학 들으시는 분 혹시 오늘 수업하나요?? 1
넌내꺼야
2011-09-14 559
257132   현대생활과 체육(전병관 교수님) 수강하시는 분 계신가요?? 2
Funky J..☆
2011-09-14 898
257131   영통 맛집 6
반듸
2011-09-14 1903
257130   1학기 등록금 환불에 관해서 3
꾹꿱
2011-09-14 589
257129   컴퓨터아트 내일 휴강인가요??
jini20
2011-09-14 483
257128   아놔 ㅠㅠ 배고파.. 1
슈퍼뇌출혈
2011-09-14 540
257127   학교 도착.... 6
테디베어
2011-09-14 652
257126   영통에 싸고 괜찮은 미용실 없나요~? 1
꾸러미
2011-09-13 1071
257125   국캠 울산귀교버스 위치 아시는분!!?ㅠㅠ
콜드무
2011-09-13 585
257124   친구, 연인, 부모, 직장상사 세상에는 참 많은 '관계'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관계는 무엇인가요?
셀레네
2011-09-12 563
257123   온라인 수업 관해서 질문이요~~
빠아악공
2011-09-12 493
257122   스파르타쿠스 앤디 윗필드 사망ㅠㅠ 2 file
악②저스티스폐인
2011-09-12 915
257121   요즘 들을만한 라디오 없나요? 3
콜린
2011-09-12 595
257120   사이버 강의 어디서 듣나요? 1
토마토아이스크림
2011-09-12 637
257119   Looking for a business partner (ideally a Korean who speaks English)
예은후배
2011-09-12 563
257118   전자기학2 김인석교수님 수업자료좀 보내주세요ㅜㅠ 2
허클베리 핀
2011-09-11 776
257117   ㅋㅋ아 씨...심심해요ㅋㅋ 오늘 문자 온거 딱 한통ㅋㅋ 2
사일런스햇
2011-09-11 787
257116   게시판을 보다보면 설캠vs국캠 편갈라 논쟁이 벌어지는데요.. 3
이죽일놈의연구실
2011-09-11 839
257115   부산에서 귀교버스위치와 시간좀 알려주세요 4
맥주맛도모르면서
2011-09-10 1002
257114   우리학교 설립자 조영식박사님 아직 건재하신가요? 1
사일런스햇
2011-09-10 668
  지하철 천태만상...-- 5
깐도리와 쌍쌍바
2011-09-10 917
257112   시민교육 목요일에 서울캠가는거.... 1
가가낭
2011-09-10 624
257111   산공과 작업경제학 듣는 학생인데요
Amur
2011-09-10 576
257110   폰이 너무 옛날폰이라 4g나올때까지 바이크폰으로 옮겨가려고하는데요 1
폴디락
2011-09-10 621
257109   아우우.... ㅠㅠㅠㅠ 하소연 어디다 해야할까요 ㅠㅠㅠㅠ 2
아?
2011-09-10 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