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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살리잔다. <조선일보>에 '국민작가' 그리고 '귀공자들'까지 나서서일까. 가히 유행이다. 너도나도 보수세력을 살려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딴은 좋은 일이다. 앞서 '한국보수주의의 장송곡'(<오마이뉴스> 칼럼 2004년 1월 14일)을 노래한 기자에겐 더욱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참으로 생게망게한 일이다. '보수세력'을 살리자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라. 과연 저들에게 보수세력을 살리자는 '진정성'이 깃들어 있는가. 저들이 말끝마다 강조하는 '우국충정'은 또 어떤가. 물론, 굳이 누군가의 진정성을 쉽게 예단하거나 왜곡하는 시류를 따를 뜻은 전혀 없다. 하지만 논리의 심각한 왜곡은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보수를 살리자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깃발'은 결코 자신은 수구세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자신들을 '수구세력'이라 부르는 것은 '빨갱이'란 말과 같은 색깔공세란다. 과연 그러한가.

'보수세력 살리기' 아우성과 진정성

아니다. 그 주장은 저들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관념적인가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보라. 지금 누구도 수구세력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빨갱이'들은 지금 이 순간도 숱하게 철창에 있다. 그것이 어찌 동일선상에서 색깔공세로 논의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수구세력이란 비판은 결코 색깔공세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보라. 가장 중요한 헌법조항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선언이다. 거듭 상식으로 돌아가자. 민주공화국의 가장 밑절미는 무엇인가. 의사표현의 자유이고 사상의 자유이다. 문제는 바로 그 자유를 부정하는 세력이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인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분명히 말하자.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우리가 충실해야 한다면, 바로 그들이야말로 '반체제인사'다. '국가보안 사범'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을 부정하는 자들, 어찌 그들이 보수세력이란 말인가. '외세의 앞잡이'로 행세하고 민주공화국의 근본을 훼손하는 자들이 보수세력을 자임하거나 가장하는 현실에서 바로 이 땅의 모든 문제가 비롯된다.

보수를 살리자는 윤똑똑이들은 또 다른 '깃발'을 내걸었다. 자신들의 꿈이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란다. 조선일보가 '국민작가'라고 칭송한 이문열씨의 '선언'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는 "보수세력의 부름을 받았다"며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들어가 있다.

문단의 정치화를 언제나 비난하던 그의 정치참여 따윈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보수와 진보의 공존'을 꿈꾼다고 밝히는 것까지 묵과하긴 어렵다. 인터넷을 일러 "저질 포퓰리스트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질타한 '고급 지식인'의 판단력이라 믿기엔 너무나 아귀가 맞지 않아서다.

비단 이씨만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의 공존을 들먹이며 자신은 보수라고 자처하는 회색빛 언론인이나 대학교수들이 곰비임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 유행에는 까닭이 있다. 참으로 편리한 처세술 아닌가. 똑똑한 지식인들이 수구신문에 글을 쓰지 않는 공간을 이용해 비싼 원고료 챙기며 '중립 지식인'으로 제법 명성도 얻기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보수를 자처하는 '회색빛' 언론인과 대학교수들

하여, 명토박아 말하자. 만일 그들이 진정으로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면, 그들은 나의 동지이다. 솔직한 고백이다. 지금 이순간까지 "오지랖 넓다"거나 "매명주의자"라는 악담까지 들어가며 여기저기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닌 이유도 바로 그곳에 있다.

그래서다. 더욱 묻고 싶다. 어째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면서 그 공존을 거부하는 수구세력과 싸우지 않는가. 아니 오히려 그들 편에 서는가. 보수와 진보의 공존을 위해 애면글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친북'이나 '친정부' 따위의 수구적 비난에 가담하거나 기껏해야 외면하는가.

아니 차라리 그 정도에 그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보아야 할까. 마치 자신이야말로 수구와 빨갱이 담론 사이에 중립을 지키는 듯 자처하는 풍경을 보라. 더 나아가 보수와 진보의 공존을 거부하는 수구세력과 싸우는 사람들을 "단순하다"거나 "미숙한 포퓰리스트" 따위로 비난하는 저 '복잡한 사람'들, 저 '성숙한 사람'들을 보라. 구토가 밀려오지 않는가.

그래서다. 다시 묻고싶다. 보수세력을 살리자면서 수구신문의 여론조작과 싸우지 않고, 수구정당의 노선과 싸우지 않은 채, '호화 단란주점'에서 불러대는 저 목 쉰 유행가의 제목은 무엇일까. '총선 사기극'일까. '위선'일까.
삭제 수정 댓글
2004.02.29 00:11:54
액숀가면
취직이 걱정이외다. 공부하러가야겟소
삭제 수정 댓글
2004.03.01 09:57:47
액숀
결국 우리가 ㄷㅐ통령 잘못 뽑아...우리 일자리 없어졌소...누굴 탓하리요..에잇 제길..
삭제 수정 댓글
2004.03.01 11:06:22
시렌
-_-;;..
삭제 수정 댓글
2004.03.01 21:54:30
액숀//
맞소 때려죽일 김용사미
댓글
2007.05.23 12:32:06
흐~미~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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