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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친일파'로 기록되고 싶으십니까?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강구섭(kanggusup) 기자   
▲ 지난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이 일제강점기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음모적이라며 반대발언을 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친의 친일에 가까운 행적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의 통과를 위해 애써야 할 의원님이 오히려 필사적으로 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대한민국의 민의를 대표한다는 의원님이 보여주고 있는 위의 법안과 관련된 말과 행동을 보면서 도대체 의원님이 이해하고 있는 친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과거 일제하에서 저질러진 수 많은 친일행위에 대해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개적으로 질문을 드립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의원님이 생각하는 친일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해방 이후 일제 시대에 자행되었던 친일행적을 밝히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친일파 잔존 세력들에 의해 그러한 시도가 좌절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법안을 담당하고 있는 소위 위원장으로서 친일규명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의원님의 당연한 의무가 아닙니까.

의원님의 부친이 의원님의 주장처럼 친일은 아니더라도, 친일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의 통과는 의원님의 명예와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부친의 친일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법안의 통과 및 진상조사를 통해 부친이 받고 있는 의혹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의원님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면 할수록 부친의 친일행각에 대한 의구심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의원님은 일제하 친일파 세력의 이익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오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의원님이 제기하신 진상규명법의 배후에 관한 궤변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친일행위규명 진상법의 배후를 따지는 의원님께 반문하고 싶습니다.

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는 친일행위규명 진상법을 그토록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의원님의 배후에는 누가 있습니까. 여전히 이땅의 기득권을 쥔 채, 귀를 틀어 막고 있는 친일파 잔존 세력들이 의원님의 배후에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부친은) 주민을 위해 봉사한 것일 뿐, 친일 행적을 한 일은 없다는 의원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말입니다.

▲ 지난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일제강점기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논란끝에 수정통과되자, 김희선 의원과 김용균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분명히 말하지만 친일행위 진상규명법의 배후에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도록 여전히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찾기 원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있습니다. 배후 운운하며 어물쩡 상황을 덮어보려는 치졸한 속내를 더는 드러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에 대한 물음 마저도 철저히 왜곡해 짓뭉개 버리는 의원님의 궤변을 접하며 우리 사회에서 이토록 진실이 설만한 자리가 없는지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친일역사청산'이라는 문제마저 이런 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우리 사회는 도대체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친일역사 청산이란 무엇입니까. 지난 과거를 꼼꼼히 돌아보는 가운데 앞으로 우리의 역사는 어떠해야겠는지를 깊이 생각해보자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옳고 그름을 가려보려는 이러한 시도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의원님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의원님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말입니다.

의원님의 의도했던 대로 삭감되어 버리고 말았던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이, 네티즌을 비롯한 국민의 성원 속에서 단시일에 마련되었던 것을 모르시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그 돈이 중형 승용차도 가득 채우기 힘든, 사과 상자 몇개 분량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 돈은 차떼기에 이용되었던 더러운 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귀한 돈이었습니다.

그 돈에는 이제는 좀 제대로 된 역사, 제대로 된 시대를 살아봤으면 하는 많은 보통 이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004년 2월 인터넷 사용자 집단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국민이 국회에서 삭감된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 5억원을 11일 만에 모으는 등 친일규명에 대한 큰 호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부친의 친일 의혹을 받고 있던 김용균 한나라당 의원은 친일진상규명법의 통과를 적극적으로 저지, 친일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후대 역사책 어느 한켠에 위의 문구와 함께 친일파의 이익을 대변했던 신친일파 국회의원으로 기록되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당장 법안 통과를 위해 앞장서 주시길 촉구합니다.

부끄러운 행동을 멈추고 역사 규명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국민의 한사람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는 김용균 의원의 개인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실명으로 게재했습니다.

2004/02/28 오후 12:11
ⓒ 2004 OhmyNews
강구섭 기자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사회통합, 내적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고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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