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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 알았으면 막장드라마라고 욕하지 말고 좀 봐둘걸 그랬나봐요.



여자친구가 임신중입니다. 지금 임신 중기고요. 제 아이입니다.

사귄지는 3년정도 되었습니다. 얘도 대학생이고 저도 대학생이죠.


피임이 잘못되었는데.. 사후피임약을 안먹더라고요.

왜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지금도 알고 싶은데, 짐작하기로는 죄책감같은 것이 아닐까 하네요.


확인하고 나서 저는 처음에 낙태하자고 그랬었고요.

여친은 애는 죄가 없으니 안된다, 나 혼자서라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설득해봤지만 안되더군요.

그리고 저번에는 초음파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벌써 심장이 뛰어요 애기가. 발로 뻥뻥 차기도 하고.

이제는 낙태한다면 사람 죽이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권해 보고는 있지만(뻔한 경제적 이유로) 도덕적으로는 안 그러고 싶어요 이제.

무엇보다 엄마가 낳겠다는데...


저번주에는 보건소 가서 철분제 타왔습니다.

이번주에는 양가 부모님께 각자 말씀드렸습니다.


여친쪽은 기독교 집안인데 집이 좀 가난합니다.

보증 잘못서서 빚도 1억 넘고... 아마 자식들 빼고는 다 신용불량일거에요. 자식들도 그런가

갚으려면 한 십년쯤 걸릴거라고 합니다.

반대로 저희쪽은 종교 없고요. 연봉 1억 넘기고 정년이나 노후도 나름 보장되어 있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죠...


여친네는 제가 여러번 가봐서 저에 대해서 좀 아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여친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 기준이 좀 높아서 보는 사람마다 예외없이 다 흠집을 잡는데, 엄청난 미인도 아니고 잘난 집안도 아니라서요.

길게 잡고 천천히 나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태가 급하게 진전되네요.


여친네 부모님은 혼란스럽긴 해도 얘 결정을 존중하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 아직 한분만 알고 계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인생 끝나는 거라고 무조건 낙태하라고 하고 계십니다.

저희쪽은 폭력사태는 없지만 의절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모르시는데, 애엄마가 낳기 원하는 이상 의절이 낙태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하나 편부모 가정으로 만들고 여친 혼자 고생시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모님 오랫동안 안 보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네.. 불효인건 알지만 생명이 더 중요한거 같아요..... 차악의 선택이죠...

경제적 사회적 이유를 들어가며 낙태하라고 하시는데 구구절절 맞는 말인거 알아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군대도 안 갔다왔습니다. 게다가 내년중에는 군대 가야 합니다.

군대는 결혼하고 애가 하나 있으면 상근예비로 출퇴근하며 복무한답니다.

둘 다 대학도 마치기는 해야겠고. 저희같은 사람에게 주는 장학금 같은건 없겠죠?


사랑스러운걸 떠나서 일단 좋은 사람이고 임신 전에도 비록 집안은 가난해도 인생 같이 가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너무 답답하네요 지금 상황이. 잘 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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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04:01:03
anonymous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10.10.30 04:04:00
anonymous

태그가 쩌네욬ㅋㅋㅋㅋㅋㅋ

댓글
2010.10.30 05:01:52
지렁이등

힘내세요! 그말 밖엔....

댓글
2010.10.30 05:19:54
집행의의지

흠............

댓글
2010.10.30 05:45:26
고민고민하지마~*

힘내세요! 저도 이 말 밖에 드릴게없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10.10.30 05:56:21
anonymous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콘돔이 찢어졌거나 했을때 24시간인가 48시간 안에 먹어야 됩니다. 이미 임신했다고 느껴지는 순간 늦은거에요 제 일이 아니라 함부로 감놔라 배놔라 말할 수는 없지만, 친구중에 낙태했었던 여자애도 다른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잘 살고 애도 있고~ 친구중에 낙태를 하라고 했던 남자애도 그 당사자 여자애 지금 다른남자랑 동거중이고 결혼준비중인거롤 알고있습니다.

만약 여자친구와 함께할거라면 이런 고민은 접어두고 무조건 한 방향만 따라가야되요~ 갈팡질팡하다 둘다 상처만 받아요

남자는 언제나 추진력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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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06:34:28
anonymous

그러게 좀 조심좀 하시지 ..

군대도 안갔다니 ....

어린 나이에 성개념이 약간 부족하셔서 마음내키는데로 즐기셨나보네 .

뭐 어쩔 수 없죠 .

 

사실

남자입장으로 말씀드리면

무조건 낙태해야 되요

사랑 ? 여자들이 말하죠 ... 사랑보단 현실이라고 ...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 말씀 들어서 손해보는 일 없습니다.  부모님이 왜 낙태를 권유하실까요 ?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무조건 피해야 됩니다.

 

여자 경제적으로 딸리면 .. 이건 좀 아닙니다. 님이 먹여살릴 수 있을거라 봅니까?

부모님이 연봉 1억 이고 님이 연봉 1억이 아니지 않습니까?

설사 부모님이 연봉 1억이 넘는다고 하더라도 님에게 먹여살릴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낙태하게 하시고 헤어지시는게 가장 현명합니다.

당신의 미래는 밝습니다.

스스로 어두운 길로 가는건 .. 좀 안타깝네요 .

여친이 끝까지 낙태안한다고 한다면 .. 그건 어떤 중대한 결정을 해야겠지요 ... 님 양육비에 대한 책임에 대한건 제가 어떻게 말하기가 불분명하나 .... 분명 여친이 스스로 자기 혼자서라도 키우겠다고 한다면 .. .. 그건 너무 최악의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헤어지면 뭐 님은 쓰레기라고 욕먹을 수도 있으나 ... 그 쓰레기라고 욕먹는 순간보다 당신의 미래가 더 길고 더 소중합니다.

 

어떻게든 .. 부모님 말씀 들으세요. 부모님이 잘못된 소리 한적 못봤습니다.

 

왜 님 부모님이 연봉 1억 이상이실까요 ? 그건 다 현명하기 때문이죠 ... 생각 부디 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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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10:07:17
anonymous

음.. 저라면 .....  저라도 낙태를 하라고 할것 같네요..참;; 여자친구분 집이 잘산다면 얘기가 틀려지지만 빛이 있을 정도로 가난하다면 그 빛 다 님에게 지워질수 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님 집이 굉장히 못살고 여친 집이 잘살경우 위와같은 일이 벌어졌을때 여친과 그 가족들이 아이를 낳을 것을 권할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부모님 말씀 들으세요.. 

 뭐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옆집 형이 어떤 여자와 사귀다고 임신을 시켰는데 그 여자 낙태하고 의사한테 시집갔다고 하더군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도덕적인 것보단 님 인생이 먼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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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0 07:20:16
anonymous

하................. 겁나 냉정한데 그만큼 현실적인 댓글이네요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의견이 갈릴때

'분명히 내가 옳다'믿고 결정한 일들에 대해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그 믿음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나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소리 정말 듣기 싫으시겠지만,

부모님 말씀 들으세요........................

자식 잘못되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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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00:46:42
anonymous

본문엔 임신 5개월이란 말은 없는데여??

댓글
2010.10.30 10:10:25
노그릿

임신 5개월이면  

이미 쉽게 낙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란 건 아시죠...?

아이를 지우는 게 아니라 아이 사지를 잘라서 꺼내는 거에요

여기분들 낙태를 너무 쉽게 생각하시네요 ....

 

현명하게 이기적으로 살아남는거 현실적으로 들리죠...?

그치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 죄책감이 잊혀질까요?

여자가 낙태를 하면 평생 아이만 봐도 눈물을 흘린다고합니다.

그 여친분한테는 밝은 미래가 없었을까요?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뱃속에 있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이에요  쉽게 말씀하지 마세요

댓글
2010.10.30 19:51:19
새빛

 우리나라가 작년인가 낙태에 관한 법령이 강해져서 사회적이 문제가 굉장히 많이 됐었습니다. 낙태를 못하니까 모텔에 여자가 가서 애놓고 버리고 나오거나 죽이고 나오고 하는 등 문제가 심해졌죠 그리고 낙태를 몰래 해주는 병원들도 다 고소되었다고 알고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은 하나 힘든 상황이고 5개월이 지났으면 그건 이미 생명을 하나 죽이는 결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글을 읽었는데요 자식이 5살이나 6살 되기 전까지는 어머니 뱃속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한다고 하네요. 태명도 기억하고 부모님이 싸우는지 어머니께서 기분이 좋은지 다 뱃속에 있는 아기는 느끼고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5개월이 자났으면 한 생명이에요... 현실 현실 하지만.. 인간이 생명의 죽음과 삶을 결정할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형법도 사라졌구요.. 어쨌든.. 원래 행동은 책임이 따르는 거라고 봅니다. 이번에 책임은 큰 결과로 나타났지만.. 그 책임을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서 여자친구분과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책임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10.10.30 08:15:55
anonymous

갑갑하시겠다...

군대도 좀 걸리네요..

어떻게든 무사히 고비를 넘기시길...

지금 이 고비를 잘 넘기면 그 만큼의 행복이 찾아 오겠죠?

댓글
2010.10.30 10:04:21
영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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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 먹고 살만한 길은 있을텐데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고 있었는데....

 

반전 미필자시군요......

 

아기를 키우시려면 학업은 당분간 접어두셔야될꺼 같아보이네요.

 

학교를 쉬고 돈버는게 어려운 결정이고 힘들일이겠지만... 다른 방법이 안 보이네요..

삭제 수정 댓글
2010.10.30 10:09:19
anonymous

제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중절할 것 같아요

현실을 직시하는 게 가장 급박해 보이는군요

후회는 항상 늦는 법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10.10.30 11:19:36
엥이

5개월 넘도록 발만 구른것이 잘못. 지금 떼면 후유증 극심하고, 따라서 산모에게도 안좋습니다

낙태할 결심이었다면 이글이 한 4개월 전에 올라왔어야 뭘 어떻게 하지요..

그냥 낳으세요. 산모에게도 위험합니다. 임신5개월이면 요새 어디가서 잘 해주지도 않아요

댓글
2010.10.30 11:42:23
귀찮

낳으세요

 

 

함께하고싶으면 그렇게하세요~

 

우리나라엔 아직 님보다 어렵고 힘들게사는사람많아요

애 낳고 군대갔다오고.. 그런거쯤 힘든거아닙니다~

 

댓글
2010.10.30 20:51:38
무지개소년。

사람 죽으란법 없죠~좀일찍 애낳고 결혼하셔도 충분히 행복하실수 있어요~지금은 좀 당황스럽더라도 말이죠

댓글
2010.10.30 21:42:01
불타는닭발

군대에서 후임이 22살인가 그랬는데 애가 둘이었다는...17살에 임신했다고 했었나-_-;;

 

좀 힘들지만 잘 살고 있던데요.

 

처음의 마음가짐 잃지마세요!!

삭제 수정 댓글
2010.10.31 01:13:58
anonymous

자신이 한 일에는 책임지는 성인이 됩시다.

삭제 수정 댓글
2010.10.31 13:31:30
anonymous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같은 학교 애들 2명이 바로 결혼했습니다; 이유는 애가 생겨서;; 부모님하고 갈등 많은것 같던데 그래도 잘 사는거 같더라구요.. 그리구 이미 애를 낳기로 결정하신듯 한데 마음 굳히신 만큼 훌륭한 아버지 되시길... 저희 부모님도 제가 여자라 낳는것 고민하셨지만 결국 낳아서 다행이었다는 말씀 하셨어요 ㅎㅎ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듯 합니다. 어차피 님 군대 가셔야 하고 먼훗날 애도 낳아 기르셔야 할텐데 좀 빨리 예기치 않게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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