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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 전역한 22살 청년입니다.

 

군대에 있을때 가끔씩 판을 보면 너무나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서

 

나도 한번 올려보고 싶다 했는데 군대에서 있는일은 사람들이 별로 듣기싫어

 

하는거 같고... 사회나가서 재미난일 있으면 꼭 써보자 했는데 드디어 그나마

 재미난일이 생겼네요... ㅎㅎ 그러니... 욕은 하지말아주세욤...;;

 

너무 일찍 군대에간 저는 대학을 못갔습니다 (물론 떨어져서 바로군대갔죠.)

 

그래서 전역하면 수능을 보려고 군대에서부터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전역후 바로 공부를 하려하는데 집안형편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군대까지

 

갔다온놈이 어머니에게 재수학원 등록해달라 하기가 좀 모..해서... 차근차근

 

모은 월급갔다가 독서실 등록을 하려 알아보았죠.. 마침 새로 지은 독서실

 

하나가 있다고 하길레 바로 찾아갔는데 새로지어서 그런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깔끔하고 엄청 좋아보이더군요. 독서실 이모님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

 

 거기다가!!

 

지금 2층 남자방이 빈자리가 없으니깐 빈자리 날때까지 1층 여자방을

쓰라는거에요.. !! 

 

다 필요없고 그냥 바로 등록했어요..  들뜬 마음으로 방으로 가서 앉아서 공부하려하는데....... 문제가...

 

여성분들 코훌쩍거리는소리 , 볼펜으로 먼가를 쓰는소리 , 책장 넘기는소리 ,심지어 화장실 물내리는소리 까지..아에 방음 자체가 안되는 그런상황....? ㅠㅠ

 

알고보니 천장이 뚫려있는거죠...ㅠㅠ (화장실 칸막이처럼..)

 

이모한테 당장가서 독서실 천장을 왜 뚫어놨냐 나여기서 공부못하겠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착하신 이모한테 따지기도 좀 그렇고.. 거기다가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내가 잘못한것이라는 생각에.. 그냥 한달만 참고 하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배' 에 있었던거죠... 전 어려서부터 장이 좀 좋지 않아서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데 방귀를 뀌면 소리와 냄새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훈련병때 방귀꼈다가 조교한테 기합받았음..군대에서별명이 육군기밀무기였음.)

 

어쨋든 그날도 그랬던거죠... 배에서 꾸르륵꾸르륵... 설마 이게 들릴까 하는데... 옆에서 진짜 사소한 소리 ,숨소리하나하나가 들리는데 않들리겠어요....?

옆에서는 좀 의식하는척도 하고 (어험... 큭 ..피식..정도?) 혼자 얼굴 빨개져서 화장실을 가려는데 생각해보니깐 화장실에서 뀌게되면 소리 다들릴거같고.. 

그래서 밖에서 해결하고 오려하는데  문은 열었다가 닫으면 잠기고..ㅠㅠ (첫날이어서 비밀번호 모르고 이모도 외출나간 상태였음) 

 

정말 이건.. 어떻게 해야지.. 그래 그냥 소리나도 뻔뻔하게 있자 껴서 냄새퍼지는것보다 조금 민폐인게 나을수도 있어.. 그리고  난줄 어떻게 알꺼야? 이런생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꾸르륵꾸르륵... 퍽... 뱃속에서 가스들이 못나오니깐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

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거죠 .. 거기다가 오른쪽 여성분 헛기침과 왼쪽여성분 웃음참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진짜 그냥 나가버릴까.... ㅠㅠㅠ

 

그때 왼쪽 여성분 쪽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시원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제자리에 먼가 툭하고 떨어지더군요... 보니깐 쪽지가 하나 왔는데 펴서 읽어보니 ...

 

' 제가 먼저 텄으니 그쪽도 그냥 시원하게 쏴버리세요 . 꾸르륵소리때문에 집중을할수가 없네요. 여자끼리 어때요 ? ^^;; '

 

헉... 난 남잔데... 단지 2층에 자리가 없어서 여기 있을뿐인데.. 왜이렇게

죄책감이.. 들지.... 이거 사실대로 말해야하나.... 어쩌지.....

 

정말 어떻게 할지 몰라서... 있는데... 문뜩

' 그래.. 저분꼐서 저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안쏘면.. 예의가 아니지.. '

   (아.. 왜 이런생각을 했을까.. 아직도 의문임...ㅠㅠ)

 

 

 

 

빡 !!

 

 

 

 

와우.. 시원하긴 한데... 주변 분들이 속닥속닥 하기 시작한거에요....

 (제방 오른쪽부터는 2인실인거 같았음... )

 

아머야 ?? , 야 이거 먼소리야? 머이런식으로... 아주조용하게 얘기하는거지만 저한테는 확성기 들이대고 말하는거 같았음... ㅠㅠ

그리고... 더해서... 아이c 하면서 문열고 나가는 소리 2개정도 들림.. ㅠㅠㅠ (냄새때문인가...ㅠㅠ)

 

아정말... 민망해서 이제 나여기 어떻게 다니지 라는 생각하고있는데....

옆에서 쪽지가 또 날라옴..

 

' 많이 참으셨나봐요..? 냄새가 좀... ㅎㅎ 장난이구요.. 커피한잔 하실래요? ^^ ㅎ

 

제가 궁금한가봐요... 진짜 정말 저 독서실에서 죽고싶었습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정말..

 

나 남자 인거 알면 저사람도 죽고싶을텐데.. (모르는 남자옆에서 방귀를꼇으니..여자끼리도 방귀 잘 안튼다고 들었음.. ㅠㅠ)

 

정말 3분동안 별 생각을 다하다가 일단은 쪽지를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죠...

 

' 그럼.. 9시에 (당시 8시 50분) 계단 앞에서 봐요 ... ' (휴게실있는줄모르고)

 

' 왜 계단에서 봐요?? 휴게실로 와요 저먼저 가있을께요 ㅋㅋㅋㅋㅋㅋ'

 

그분도 이런적이 처음이었는지(당연히처음이겠지만...ㅠ) 제얼굴이 그렇게 보고싶은가...

 

물론 여자인줄 알고 그랬겠죠........;; ㅎㅎ

 

남은시간 5분 .. 저 진짜 혼자 얼굴 빨개져서 온몸이 떨리고 죽고싶었습니다..

 

머라고 해야지.. 방귀때문에 대한민국 병장이 무릎이라도 꿇어야하나....

 

별생각다했습니다... 아.. 가면 어떻게 되겠지... 휴게실을 찾으러 고고씽... ㅠㅠ

 

갔더니 남성분들 5명 잡담하고계시고  , 여성분 1명 혼자서 커피마시고 계심.... 당연히 누구겠음.... 여성분 한명.. ㅠㅠ 그런데 얼굴 이쁨..... 헐.....순간나도모르게 헛웃음과 눈물이.... ;;; ㅠㅠ

 

말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결국..

 

안녕하세요 ^^;;;;;;;;;;;;;;;;;;;;;;;;;;;;;;;;;;;;;;;;;;;;;;;;;;;;;;;;;;;;;;;;;;;;;;;;;;;;;;;;

 

예??? 누구...??

 

아까.. 그... 화생방... 아니.. 가스...요...;;(ㅠㅠ...)

 

여자분 갑자기 얼굴 빨개지면서 헛웃음과 함께 바로 나가버리시더라구요.. ㅠ

 

그런데 이렇게 끝내면 난 독서실도 못들어간다는 (잠금장치때문에도..)

생각이 번쩍들어서... 일단 가서 붙잡았어요... ;; (정말 지금생각하면대단함..)

 

저기요.. 제가 일부로 속일려구한게아니라... 2층 남자실이 꽉차서 빈자리 날때까지만 여기서 하라고 이모가 그랬구요.. 화장실가려해도 소리날까봐 그랬구요... 나가서 쏴버리자니... 잠금장치 비밀번호 몰라서 그랬구요... 누구한테 부탁하자니... 여자실이어서 그랬구요.....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이말 했더니 전 쌩하고 가버릴줄 알앗던 그녀가...

'아이고 그러셨쪄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 언빌리버블.... 그리고 휴게실에서 같이 커피한잔했죠..

 

저보다 2살연상이고 활발한 성격에다가 경찰 준비하고있다는.....

 

지금은 제가 2층으로 올라왔지만

 

가끔씩 밥도 같이먹고 커피도 한잔씩 하는 친한사이가 되었어요 ㅎㅎㅎㅎ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지만 그래도 그때가 있었으니 좋은 누나도 생기고

 

아무튼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

 

댓글
2010.05.03 05:39:16
惡③집행의의지

ㅠㅠ

 

독서실 안가봐서 몰라요 ㅠㅠ

댓글
2010.05.03 05:48:41
天然紀念物 - 수리

유머가 아니라.......연애 쪽 같은데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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