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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컬쳐>

경희대 로켓 연구회 ‘TUSI(투지)’

당신은 지구가 좁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지구를 벗어나고 싶었던 적은? 만약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이 친구들에게 조언을 얻어야 할 것이다. 동아리 행사를 위해선 소방차를 불러야 하며, 사제폭발물에 관한 보도가 나오면 가슴을 쓸어 내리는 그들. 바로 경희대 로켓 연구회 TUSI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김홍섭 학생리포터 widebright@hanmail.net

리포터가 찾아간 TUSI의 동아리 방은 마치 카센터가 연상될 만큼 공구가 많았다. 혹시 ‘맥가이버’라도 사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TUSI 회원들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있을 로켓 발사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1985년 경희대 우주과학과의 소모임으로 시작한 TUSI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TUSI의 어원은 Time, Universe, Space & I 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로켓보다는 우주와 별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그러다 1988년에 로켓 연구회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TUSI를 취재하러 가기 전, 인문학도인 리포터는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기술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면 어쩌지’하는 것 말이다. 이와 비슷한 부담감이 TUSI에 가입하려는 학생에게도 작용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신현태(기계공학 97)씨는 “우리 동아리에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있고, 로켓에 대해 몰라도 회원이 될 수 있다. 365일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학기마다 주제를 정한 후 매주 세미나를 통해 내공을 쌓고 있다.
TUSI의 가장 굵직한 일년 농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창립제와 ‘전국대학생로켓캠프’. 이 행사를 준비하며 새내기 회원들은 로켓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된다.
“작년 창립제 때 제가 만든 로켓을 쏘았죠. 그 때의 느낌은 평소에는 체감할 수 없던 것이었어요.” 작년 새내기로써 한 해를 보낸 이소연(동아시아어 03)씨의 말이다. TUSI에서는 로켓에 관심이 많고 손재주가 뛰어난 여학생들을 만날 수가 있다. 홍선화(생명과학부 02)씨는 “내가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 2학년 때 가입했다. 로켓을 만들다보면 중독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나를 보고 ‘로켓단’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친다”고 고충 아닌 고충을 털어놨다. 선화씨는 기숙사에 살면서도 부모님의 감시를 받지만 로켓을 만들다 밤을 샜다고 말하면 무사통과라는데.
로켓을 다루다보니 항상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TUSI 회원들. 1994년에는 로켓에서 옮겨 붙은 산불이 학교 옆 S전자 공장까지 퍼질 뻔했다. 그 이후로는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학교측에 소방차를 요청하고 있다. 리포터가 찾은 날에도 로켓의 시험 발사가 있었다.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소화기를 챙기는 회원들을 보며 로켓 발사의 위험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위험성 때문인지 TUSI는 로켓의 연료를 구입할 때도 애로점이 있다. 특히 과격한 집회나 사제폭발물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나올 때엔 회원들도 긴장하게 된다.
긴장감 속에서도 동아리 사랑은 무럭무럭 커져 졸업생의 애착심도 각별하다고. 동아리 방의 많은 장비가 대부분 선배들의 기증으로 마련된 것이다. 모든 부품과 연료 역시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된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에 동아리 방에 있던 컴퓨터 본체 4대를 도둑맞는 일이 생겼다. 그 후로 보안 장치 문제가 시급해져 학교의 지원이 아쉬운 실정이다.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선 좋은 재료와 연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마땅한 발사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금전적인 문제와 주변 환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척박한 항공․우주 산업도 TUSI 회원들이 아쉬워하는 점이다. 그들이 졸업 후 로켓 분야로 나가고 싶어도 갈 수 있는 곳이 지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로켓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TUSI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국내 대학 중 가장 오랜 역사의 로켓 동아리임을 자부하는 TUSI. 올해 20주년 창립제를 맞이하여 로켓 20발을 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탑재체 개발과 낙하산 사출 방식도 시도 중이다. 머지 않아 액체 로켓도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불태우는 김기홍(기계공학 02)씨. “회원들이 손재주가 있어 못 만드는 것이 없다. 발명 동아리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우린 경희대의 두뇌 집합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원들이 힘들여 제작한 로켓은 순식간에 하늘로 솟아오른다. 요즘은 캠코더로 발사 모습을 촬영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손으로 하는 스케치가 전부였다. 로켓의 노즐(배출구)이 작아 본체가 터져 버리는 순간의 허탈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데.
이렇게 쏘아 올린 로켓의 회수 확률은 50%. 로켓을 회수해야 회원들은 데이터를 얻을 수 가 있다. 하지만 떨어진 로켓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고등학교 때도 로켓 관련 동아리를 했어요. 하지만 대학에서 만드는 로켓은 파워부터가 다르죠. 자신이 만들었다는 만족감도 크고요.”
왕진수(전자정보 03)씨는 작년 여름 방학 때 로켓캠프에서 타 학교의 로켓을 보고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TUSI의 로켓 제작은 공동 작업이 아니라 개인 중심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로켓이 성공리에 발사됐을 때의 희열은 크다. 그렇다면 로켓의 제작 과정은 인간미를 찾을 수 없는 고독한 작업인가? 그건 아니다. 새내기 때는 선배들이 많이 도와준다. 여학생이 하기 힘든 것은 남학생의 도움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아리따운 여학생의 로켓이 월등히 잘 난다는 속설도 있다는데.      
봄날의 어느 밤. 학교 도서관에서 나오며,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바라본 하늘의 별. 그 별들을 보고 로켓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TUSI가 아닐까.  

홈페이지 www.tusi.co.kr

<Interview> 김성용 회장 기계공학 03

로켓을 생각하고 들어온 곳이지만 사람이 더 좋아져 있게 됐습니다. 저희가 갖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로 TUSI만의 로켓을 만들고 싶습니다. 로켓캠프에서도 저희만의 멋진 방식이 자랑스러웠죠. 내가 만든 로켓이 하늘을 가를 때의 벅차오르는 성취감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점을 받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뿌듯하죠. 이런 느낌 때문에 로켓을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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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4:01:43
8coon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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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4:03:25
망탱
탑 앞에 서있는 여학우는 동영상 촬영중 ㅋㅋ
혹 동영상 보고싶으신분들은 꼬릿말 달아주세여, 보내드릴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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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5:12:42
*-_-;
와우~나도 그 기사 보았는데.. 사진이 와우~~더 멋지당!!! 이 사진은 대학내일에 없었던거 같은뎅 이 멋진 사진도 싣지..@.@ 근데 로켓 떨어질때 사색의 광장에 있는 로뎅아저씨 머리에 맞아 로뎅아찌 머리 쪼개지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ㅡㅡㅋ

그나저나 수캠공대는 커다란 천문대도 있고 저런 멋진 동아리도 있고... 기존의 동서의료공학과 더불어서 우주과학,천문.로켓쪽으로 특화하면 좋을거 같은 필이 오네요....한국의 항공우주를 책임(!)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http://www.kari.re.kr/index.html 채연석원장님도 경희대 출신이시죠..물론 서울캠 이과대출신으로 알고 있지만...원장님으로 계시니 잘 협조도 될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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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5:18:58
하지만
마지막 기사 한줄 추가 이들은 지금 분교 사태로 모두 편입준비에 바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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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6:46:33
망탱
(' ' 마지막 멘트 예술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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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7:08:29
증말인가? 경희수캠 중도포기하려는 사람 많나?
왜 소송을 걸지 속았다면 편입같은 시답지 않은 짓을 하려나 -.-;
돈이 없어 소송을 못한다면 돈없는 사람들을 위한 국선 변호사를 고용하면 될거 아닌가?
정말 학교에 속은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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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7:23:33
망탱
아직도 (' ' 이런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이 꽤 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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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08:38:41
애라이
망옹이 안나왔으므로 무효~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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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19:39:21
추악
길다 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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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2 21:21:11
오이공주
물리과 선배님들이 만든게 아니였던가...어느 노인이 뻥 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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