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0,189
배움터
“소송을 해서라도 손해배상을 받아야지요. 저는 못 참습니다.”


“김 대리, 이번만 일하고 끝낼 것도 아니잖아. 다음엔 그쪽에서도 배려를 하겠지.”



“배려에 대해 서약서라도 썼나요? 원칙적으로 이건 안 된다고 봅니다.”



프로젝트 건을 발주했다가 중간에 계약을 파기한 상대 회사 때문에 김 대리는 부장을 찾아가 항의하는 중이다. 김 대리는 그 회사가 핵심 아이디어는 다 가져간 후 일방적으로 해약을 통고한 것이라 보고 손해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장은 이번 건은 참고 넘어가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김 대리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낀다.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도 그는 “이건 이래야 되는데 왜 아니지?”라는 말을 흔히 한다. 김 대리는 매사에 힘들더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주의다.



그 말이 맞는 말이니 사람들은 크게 반박은 못한다. 김 대리 같은 성격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든 공명정대하게 해서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만 만족을 얻는다. 시장의 원리에 따라 효과적인 전략이 채택되는 상황을 이해 못한다.



설사 상사가 그의 능력을 인정한다 해도 가끔 지는 게임도 해야 하는 사회생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끝까지 보호해주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김 대리에게 남는 건 상처뿐인 영광이요, “똑똑하긴 한데 같이 일하기 버거운 사람”이라는 평가뿐이다.



이런 사람들이 회사생활을 잘 풀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관점도 내 정당함만큼 중요한 것이란 걸 이해해야 한다. 회사의 결정이 내 마음에 안 들고 원래 내 생각이 훨씬 좋았다 해도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혹시 기술적으로는 훌륭하나 시장에선 밀려난 소니의 베타맥스 비디오나 애플의 맥킨토시는 아닌지 고민해 볼 일이다.



(하지현 용인정신병원 과장)

삭제 수정 댓글
2005.04.08 12:12:19
컴퓨터공학과
중복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경희 광장 이용안내 1
쿠플_알리미
1017163   2015-10-28 2016-01-05 17:33
공지 홍보글 무통보 이동처리 합니다.
KHUPLAZA
1045830   2014-05-01 2014-05-01 07:56
269919 "언론사 MBA 순위조사 참여안해"..美하버드.와튼스쿨 1
grayowl
1478   2005-04-08 2005-04-08 12:12
 
269918 학생때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2
잿빛향기
1199   2005-04-08 2005-04-08 19:42
 
269917 경영학 개론...권문택 교수님.. 1
-0-
1276   2004-04-11 2004-04-11 08:41
 
269916 정말 열받습니다. 꽁깍지도 적당히 씌여야죠. 10
image
1803   2004-04-11 2004-04-11 09:11
 
269915 게시판 수정 및 기타.. 3
8con
1282   2004-04-12 2004-04-12 08:38
 
269914 먹는 장소중에 1
한가닥
1195   2004-04-12 2004-04-12 08:41
 
269913 팔콘님. 예전 경희대 로고 찾았습니다. 2
하늘별
1262   2005-04-08 2005-04-08 12:11
 
269912 우와.. 7
친니친니
1192   2004-04-12 2004-04-12 10:27
 
269911 마치 내집에 온 기분.. ^^; 4
TheMarine
1268   2004-04-13 2004-04-13 06:05
 
269910 스킨 교체 15
8con
1333   2004-04-13 2004-04-13 04:36
 
269909 계란 넣기의 어려움 20
2168   2004-04-13 2004-04-13 17:38
 
269908 이런...-.-; 4
오이공주
1263   2004-04-13 2004-04-13 08:46
 
269907 룸메가 미울때.. 6
망탱
1443   2004-04-13 2004-04-13 12:41
 
269906 게시판 시간 표시 및 코멘트 입력 방법 변경.. 18
8con
1300   2004-04-13 2004-04-13 12:44
 
269905 startree님을 찾습니다~~ 2
8con
1430   2004-04-13 2004-04-13 07:10
 
269904 간만에 글하나.. 6
무크씌;
1228   2004-04-13 2004-04-13 12:41
 
269903 스물 일곱살 넋두리.. 5
ㅁㅁㅁ
1683   2004-04-13 2004-04-13 19:23
 
269902 malta - manhattan in blue 1
냠*~☆
1092   2005-04-08 2005-04-08 12:12
 
269901 조PD-친구여 2
8con
1292   2004-04-13 2004-04-13 22:04
 
269900 오랜만이오... 5
피시즈
1164   2004-04-14 2004-04-14 01:14
 
269899 -_-; =>kek! => 블리츠카일 =>리나인버스 4
리나인버스
1430   2004-04-13 2004-04-13 19:42
 
269898 숙제하면서.. 3
친니친니
1257   2004-04-13 2004-04-13 18:17
 
269897 [논평] 정동영 의장,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똑바로 보시오 3
12번입니다.
1408   2004-04-14 2004-04-14 01:11
 
269896 우하하하~잉굴리쉬프리젠테이션 무사 통과~ 4
오이공주
1355   2004-04-14 2004-04-14 08:30
 
269895 길 물어보시는 분들.... 1
dreamzon
1288   2004-04-13 2004-04-13 20:40
 
269894 이것저것.. 1
8con
1372   2004-04-13 2004-04-13 22:38
 
269893 <논 평>유시민 의원의 민주노동당 관련 발언에 대해 9
민주노동당
1324   2004-04-14 2004-04-14 19:30
 
269892 옛집에 돌아온거 같구려 4
액숀가면
1303   2004-04-13 2004-04-13 23:45
 
269891 아이고~~오랜만입니다~~~ 3
서울방송
1371   2004-04-14 2004-04-14 06:51
 
업무추진에 있어서의 이상과 현실 1
약장수
1055   2005-04-08 2005-04-08 12:12
“소송을 해서라도 손해배상을 받아야지요. 저는 못 참습니다.” “김 대리, 이번만 일하고 끝낼 것도 아니잖아. 다음엔 그쪽에서도 배려를 하겠지.” “배려에 대해 서약서라도 썼나요? 원칙적으로 이건 안 된다고 봅니다.” 프로젝트 건을 발주했다가 중간에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