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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님들께 알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불미스럽게도 이번 선거에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김경훈, 박종환입니다. 앞서 이런 좋지 않은 일로 학우님들께 글 올리게 되는 점 정말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우선은 저희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스런 마음으로 입후보 박탈 사실을 알리고, 그 과정에 있어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드리는 것이 적어도 그 지지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선 앞서, 국제학부 학생으로서, 정치학의 영역을 공부하고 탐구하는 정치학도들로서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선거에 앞서,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의 하나의 학생입니다. 학생의 본분은 본래 선거가 아닌 학문의 탐구에 있습니다. 수많은 이익집단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실제 정치판과는 달리 순수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나가는 선거인 만큼 Platonian Philosopher-rule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곳이 학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상적인 국제대의 선거는 정직한 공약들과 학교와 학생들의 공공의 선을 위하여 일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과 토론을 통하여 학우님들께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느낀 선거라는 벽은 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100개가 넘는 애매모호한 선거세칙 조항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길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학교 선배들에게서도 없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임원들 역시도 그 조항들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그 어디서도 명쾌한 해답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제대학 선거관리위원장 역시도 입후보자들에게 충분히 세칙에 대한 설명을 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안내를 받은 대로 모든 절차를 마쳤는데도 매번 문의하는 곳마다 다른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학생으로서 선거를 준비하며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곳은 현 학생 회장, 부회장밖에 없으나 각각 회장직을 사퇴하고 상대 선거진영 선본장을 맡고 있는 10년도 회장에게서도, 선거관리위원회 의 임원으로 있는 부회장에게도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로 제출해야 할 수많은 작성된 서류 중 어찌 보면 선거에 있어 정말 작은 비중만을 차지하는, 약력만이 적힌 한 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에 대해 재발급 후 다시 작성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다시 작성을 마친 후에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그들의 입장을 번복하여 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재발급한 서류가 세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다시 회수해 간 후, 등록시간의 경과를 이유로 본 입후보의 자격이 박탈되었음을 통보하였습니다.

이후 그에 대한 이의제기를 서면으로 제출하였으나, 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는 내부 회의 후 결정을 통보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입후보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내용인데도 회의장에는 들어갈 수 없었으며, 11일 목요일 새벽 두 시가 가까운 시간에서야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다시 그 어떠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의 결정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대답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결과로 국제대학의 선거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단선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국제대학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국제대학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해 온 공약들은 대부분이 총학생회 임원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의 미숙함으로 학우님들께 소개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희에게는 이제 기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부분에 대해 차후 선거를 준비할 국제대를 사랑하는 학우님들께, 그리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실 학우님들께 적어도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함에 대해 알려드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 긴 글 읽어주신 학우님들께 감사 드리며, 동시에 너무도 유감스럽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2010 11 11, 국제대학 학생회를 준비하던 05 김경훈, 10 박종환 학생 올림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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