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by. 유승규 임송이 기자

 

#. 제44대 총학생회(총학)가 당선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양 캠퍼스 총학 모두 반값등록금 실현과 주거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간이 흐른 지금 2012학년도 등록금이 2.5% 인하된 것을 제외하면 큰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양 캠퍼스 총학의 공약 이행 여부를 살펴본다.

 

서울캠퍼스

희망씨앗 요구안 수정 … 신한·농협 ATM 설치 취소

 

【서울】 제44대 총학생회(총학)는 총 28개의 공약 중 10개를 이행했다. 이행된 공약은 ▲학생식당 개선 ▲경희 100인 토론회 ▲시민교육 서포터즈 등이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부분적으로 완료된 공약이 8개, 앞으로 이행할 예정인 공약이 8개, 계획을 수정해 이행한 공약이 2개다.

총학의 주요 공약인 ‘2012 반값등록금 실현’, ‘서울시장과의 정책협약 실현’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반값등록금 공약은 우선 우리학교가 올해 등록금을 2.5% 인하했다. 또한 제18대 대통령 선거 전까지 지속적으로 등록금 인하를 기자회견, 성명서 등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43대 총학이 한국대학생연합과 함께 맺은 서울시장과의 정책협약은 현 총학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이행을 요구하고, 실천된 사안을 학생들한테 알릴 계획이다.

‘강의 개설시 수요예측 결과 반영 의무화’, ‘후마니타스 칼리지 수업 교재비 절감’, ‘성적결과 세부점수 공개’는 아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 반영 의무화는 각 단과대학마다 입장이 달라 통합적인 수요예측 결과 반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총학은 오는 15일 종료되는 다음 학기 학생 수요 예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학본부와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후마니타스 칼리지 수업 교재비 절감은 총학이 대학본부에 종이 질을 낮추고 여백의 양을 줄이는 등의 요구안을 제출했다. 성적결과 세부점수 공개는 대학본부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다. 총학이 이행을 완료했다고 말한 ‘경희의회제안’은 말 그대로 대학본부에 의견을 제시했을 뿐 6개월째 개회 여부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총장과의 만남’은 축제 기간에 성사됐지만 당초 총학의 약속은 한 달에 한 번 정기 행사로 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백지공약의 대체 공약인 희망씨앗요구안 총투표 결과로 나온 18개 협상안 중 ‘시민교육 절대평가 실시’와 ‘장학금 규모 증액’, ‘청운관 대기시간 단축’ 항목은 모두 해결됐다. ‘캠퍼스 내 급경사길 계단 설치’는 계단 대신 난간을 설치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학내 신한은행, 농협 ATM 설치’는 은행의 예금 유치 요구를 대학본부가 수용하지 않아 이행하지 못했다.

희망 씨앗요구안 중 각각 1, 3, 5 순위 항목이었던 ‘반값등록금 실현’, ‘주거 문제 해결’, ‘대중교통비 할인’은 학내에서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대학본부와의 협상에서 제외했다. 대신 정부와 사회 기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100인 이상 대형 강좌 폐지 및 분반 편성’, ‘학점표준화 제도 재검토’, ‘전공 영어 수업 개선’ 항목은 이번 주에 논의될 예정이다.

총학 박상호(법학 2004) 부회장은 “대부분의 공약을 올해 임기를 끝내기 전에 이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약 실현을 위해 학교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중간점검.jpg

 

 

국제캠퍼스

양 캠퍼스 통합 표기는 여름 방학부터 논의

 

【국제】 제44대 총학생회(총학)는 총 30개의 공약 중 16개를 이행했다. 이행된 공약은 ▲캠퍼스간 스쿨버스 운영 확대 ▲비정규직 청소부와의 연계 ▲토익지원금 운영 변경 등이다. 현재 이행 중인 공약은 4개, 시행 예정이거나 논의 예정인 공약은 5개, 이행하지 않은 공약은 5개다.

총학의 주요 공약은 ▲반값등록금 실현 ▲캠퍼스 종합개발 착공 ▲양 캠퍼스 명칭 ‘경희대학교’로 통합 표기였다. 등록금 문제 해결은 우리학교 2012학년도 등록금이 2.5% 인하됐지만 단기적인 개선에 그쳤다. 이후 총학은 한국대학생연합을 중심으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캠퍼스 종합개발은 공과대학, 외국어대학, 생명과학대학의 구성원 간 합의가 완료돼 설계용역업체까지 결정돼 오는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양 캠퍼스 명칭을 캠퍼스 구분 없이 ‘경희대학교’로 표기하는 공약은 오는 하계방학부터 논의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학생의 불만을 야기한 수강신청제도 개선 사업은 현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서버 속도 개선 등의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이 아닌 강의 추가 개설을 논의하고 있다. 총학 정용필(기계공학 2006) 회장은 “수강신청은 시스템 부분이 아닌 수요에 비해 강의가 부족한 것이 문제기 때문에 강의 추가 개설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관련 정보를 정리해 책으로 제공하는 장학금 완전정복 가이드 사업은 이행되지 못했다. 국가장학금 Ⅰ·Ⅱ유형이 각 대학과 학생에게 지급되면서 현재 장학금 지급 규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관심을 받는 교재비 인하 관련 사업 역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재비 인하는 대학본부에 인하를 요청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서적 공동구매 사업은 핵심교재 외에 수요가 부족한 점, 공동구매 진행시 교재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학생이 직접 듣고 싶은 강의를 제안하고 이 강의를 수강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배움학점제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양강의로 대체될 계획이다. 배움학점제 전용 강의를 신설하는 대신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육과정 내에 다양한 교양강의를 개설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총학은 국제캠퍼스에도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생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대학생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대학생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총학은 오는 2학기에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용필 회장은 “2학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거의 없다”며 “대신 남은 시간 동안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제캠중간점검.jpg

※ 이행완료(○) : 공약의 모든 내용을 이행함, 이행 중(△) :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거나 공약 내용 중 일부만 이행함, 이행 예정(▲) : 논의 계획은 있으나 아직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음, 이행 포기(X) : 공약을 이행할 계획이 없음

 

번호
글쓴이
630 대학주보 [1601호] 9개 관련기사 총 조회수 ‘19,000여 회’ 구성원, ‘캠퍼스 통합’ 문제에 주목
대학주보
2015-12-07 7616
629 대학주보 [1601호] 제3의 중핵교과 ‘과학’ 분야 추가된다
대학주보
2015-12-07 7788
628 대학주보 [1601호] 대학주보로 본 2015, 올 한해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대학주보
2015-12-07 7015
627 대학주보 [1601호] 사설 '대학은 우리학교의 미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대학주보
2015-12-07 6469
626 대학주보 [1600호] 사설 '전임교원 책임시수, 결국 책임감 문제다'
대학주보
2015-11-30 9368
625 대학주보 [1600호]국제캠퍼스는 왜 ‘국제’캠퍼스 인가요
대학주보
2015-11-30 10280
624 대학주보 [1600호]서울캠 총학 ‘취향저격’, 국제 ‘KHU&KHU’ 선본 당선
대학주보
2015-11-30 6839
623 대학주보 [1600호]기업 ‘사실상 분교표기’… 취준생 ‘답답’
대학주보
2015-11-30 10739
622 대학주보 [1600호]책임시수 상향 추진 … 내년부터 적용 교수의회, “절차와 소통 무시한 일방적 처사”
대학주보
2015-11-30 8931
621 대학주보 [1600호] ‘이과대학·응용과학대학’, ‘특성화’인가 ‘유사학문’인가?
대학주보
2015-11-30 8784
620 대학주보 [1570호] 사설 : 연구윤리의식 시스템 아닌 사람에서 시작된다
대학주보
2014-05-28 6528
619 대학주보 [1570호] 박, “적정등록금 시립대 수준으로” 정, “등록금 인하보다 장학금 확충”
대학주보
2014-05-28 6643
618 대학주보 [1570호] 평의원회 구성 주요 사립대와 비슷 우리대학, 타대에 비해 양호한 운영
대학주보
2014-05-28 6672
617 대학주보 [1570호] 아르바이트 ‘리걸클리닉’으로 도움받자
대학주보
2014-05-28 6263
616 대학주보 [1570호] 아르바이트생 66.9% 근로계약서 작성 안 해
대학주보
2014-05-28 6875
615 대학주보 [1569호] 사설 : 교수의회 서울지회의 시선을 경계한다
대학주보
2014-05-22 6847
614 대학주보 [1569호] 행·재정 혁신안, 본격적인 논의 시작
대학주보
2014-05-22 6525
613 대학주보 [1569호]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 : ‘졸업생 평판’ 큰 폭 상승 … ‘교원당 논문’ 최저
대학주보
2014-05-22 7212
612 대학주보 [1569호] 인터뷰 : 제 1회 경희 ‘웃는 사자상’ “배운 것,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비전”
대학주보
2014-05-22 7427
611 대학주보 [1569호] 총장선출·학장임명·교수임용방식 변화 “열려있다”
대학주보
2014-05-22 6737
610 대학주보 [알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대학주보
2014-05-15 6449
609 대학주보 [1568호] 사설 : 대학언론의 미래, 대학의 지속가능성에 달려있다
대학주보
2014-05-15 6416
608 대학주보 [1568호] 칼럼 : 제자 취업 책임지는 ‘지도교수제’ 필요
대학주보
2014-05-15 5964
607 대학주보 [1568호] ‘온라인 대학주보’ 이용률 57%, ‘종이신문’ 36.6% 뛰어넘어
대학주보
2014-05-15 6198
606 대학주보 [1568호] 풀리지 않는 숙제 ‘소통’ 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까
대학주보
2014-05-15 6383
605 대학주보 [1568호] 신공학관, “서구 건축양식 무비판적 이식” 비효율적인 공간구조도 지적
대학주보
2014-05-15 9740
604 대학주보 [1568호] 입학정원, 80년대초 1,400명 증가로 현재 수준 호관대, 본·분교 통합도 영향 미쳐
대학주보
2014-05-15 7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