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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탐방, 먹거리 안전 우리가 지킨다

시정조치 발송 후 재방문, 이행여부 확인할 것

 

박설희 기자

 

지난 3일 늦은 10시, 불시탐방단(탐방단)이 ‘일일식품 불시탐방’을 위해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 사무국에 모였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일일식품 불시탐방은 서울캠퍼스에 김밥, 샌드위치 등을 공급하는 업체의 제조공장을 찾아가 제조과정 전반을 평가하는 것이다. 캠퍼스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식품들, 어떤 과정을 거쳐 조리되고 제조공장의 위생 실태는 어떠할까.

 

P.M 10:46 마포구 망원동 ‘동네부엌’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것부터 바로바로 체크하고 의문점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생협 변기영 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탐방단은 동네부엌 제조공장으로 들어갔다. 김밥, 샌드위치 등을 공급하는 이곳은 지하 1층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장으로 조리실, 재료보관실, 포장작업장, 사무실 등으로 이뤄졌다.
동네부엌 박상신 이사는 각 공간이 어떻게 쓰이는지와 작업공정, 유통기한과 재료보관 등 탐방단이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후 탐방단은 재료보관실과 포장작업장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동네부엌은 식재료에 따라 보관 방법을 달리하고 있었으며 모든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정확히 표기돼 있었다.
재료보관실과 포장작업장을 둘러본 후 탐방단은 위생복, 위생모를 착용하고 크린부스를 거친 후에야 조리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조리실에서는 낮에 미리 손질해놓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특히 조리실 곳곳에 비치된 알코올이 담긴 분무기가 눈에 띄었다. 작업 중 포장작업장에 잠깐이라도 출입하거나 위생상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수시로 손을 소독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밖에도 동네부엌은 위생관리점검표, 직원 보건증 등의 관련 문서를 지속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오유리(식품영양학 2008) 양은 “사업장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도 잘 지키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간이 협소해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모아두는 통이 조리실에 있다는 것이 조금 걸리므로 철저한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A.M 00:04 동대문구 회기동 ‘미래식품’
“자꾸 커피부터 한 잔 하고 둘러보라고 하네… 분명 뭔가 찔리는 게 있어!”
탐방단이 미래식품을 방문해 위생복과 위생모, 장갑을 착용하고 2층 포장작업장으로 가보니 직원들이 분주하게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 부스러기를 치우는 모습부터 포착됐다.
조리를 하는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위생복, 위생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2층 포장작업장 입구에는 크린부스가 설치된 상태였다. 하지만 제조공장 곳곳에서 살충제와 위생상태가 청결하지 않은 행주가 발견됐다. 게다가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식재료도 발견됐다.
탐방단이 유통기한도 없고 위생상태도 매우 불량해 보이는 용기에 담긴 소스에 대해 지적하자, 직접 만든 소스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고 말하는 직원에게 탐방단은“음식에 유통기한이 없는 게 어딨냐”며 “그럼 100년도 두고 먹을 수 있는 건가?”라는 따끔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3층 샌드위치 조리장에는 유통기한이 표시돼지 않은 빵과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을 기다리는 식재료가 혼재돼 있었다. 또한 조리대 바로 옆 틈새에 오래된 음식물 부스러기가 쌓여있다는 지적에 담당 직원은“그 부분은 작업대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해 “작업하는 곳이 아니면 바로 옆인데도 더러워도 상관없다는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미래식품 박원규 대표는 “샌드위치 빵은 불시탐방 이후 바로 입고 날짜를 표시하기로 했다”며 “지난해도 탐방단이 지적한 사항을 전부 개선했고 올해도 바로 시정해 안심하고 먹을 식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윤(한약학 2009) 양은 “미래식품은 규모가 크고 공급해야 하는 물량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위생관념이 부족해 보였던 점이 아쉽다”며 “모니터링 결과가 적극 반영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길 바라며, 다음에는 더 많은 학우들이 참가해 많은 의견이 오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불시탐방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소비자인 학생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인지 확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생협은 이날 함께 진행하지 못한 한 개 업체를 더 탐방한 뒤 탐방단이 제출한 평가서를 토대로 시정조치 사항을 해당 업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변기영 팀장은 “작년에는 불시탐방 후 시정조치 사항을 전달했으나 답신을 하지 않은 업체가 있어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퇴출시키기도 했다”며 “답신을 받은 후 한 번 더 방문해 시정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2010.05.13 21:55:56
유크

예전부터 매점에서 사먹으면서 그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동네부엌 제품이 매번 깨끗한 느낌이었는데 역시 그랬나 보네요 =ㅅ=

 

생협에서 이렇게까지 해주니 진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

 

댓글
2010.05.17 10:05:54
天然紀念物 - 수리

우와.....정윤 누나 멋있당! +_ +

댓글
2010.05.19 05:42:04
e-Lee

이거 괜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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