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21 사업’이 오는 9월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사업본부 Space 21 건설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양 캠퍼스 모두 사전공사가 시작됐고, 계획 설계가 진행 중이며, 단과대별 협의를 통한 공간조정 작업이 역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28일 ‘착공’한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은 올해 초 총학생회(총학)가 도면, 예산 등 공사 정보 공개, 안전 문제 등의 문제를 제기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재정사업본부 측은 지난 1월 16일 열린 총학 학생대책회의에 참석,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구성원 간 협의체 구성과 정보 공개 확대를 약속해 표면적인 갈등은 해소됐다. 이후 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사업본부 최동주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8월까지 시공사 공개입찰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답했다<대학주보 매거진 제15호(2013. 2. 25)> 결국 9월부터 본 공사 시작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서울캠퍼스(서울캠)는 네오르네상스관(네오관)에서 선승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펜스가 설치돼 있고, 네오관 쪽 스탠드가 철거된 상태다. 이곳은 향후 해당 부지의 수목 이설과 공사차량이 드나들 진입도로 공사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제캠퍼스(국제캠)는 옥외 체육시설 조성과 부지 확보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야구장 앞 도로에 펜스가 설치돼 있으며, 수목 이설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다. 또한 옥외 신설 축구 겸 럭비 경기장과 야구장 부지가 조성 중이다. 설계는 건물의 외관, 내부 공간 배치 등을 결정하는 ‘계획설계’ 단계다. 앞으로 재정사업본부는 해당 단과대 및 학생회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캠의 경우 캠퍼스종합개발계획으로 신설되는 공간에 입주할 한의과대학(한의대), 이과대학, 간호과학대학에 단과대 학장, 학생회 대표 등이 참여하는 관련 위원회가 설치돼 논의 중에 있다. ‘종합개발’, 교육 공간 확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의대의 경우 지난해 공사 계획 발표 이후 학생건축위원회가 만들어져 대학본부에 단독 공간 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캠은 총학생회(총학) 차원의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이번달 내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캠의 경우 학생회 대표들과 부총장행정실, Space21 측이 참여하는 TF팀을 통해 이미 작년부터 논의가 진행 중이다. 논의를 통해 ‘계획설계’를 확정지으면 공사 인·허가를 받고, 장비·자재 등을 결정하는 ‘중간설계’를 거쳐 상세 도면을 작성하는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Space 21 건설사업단 조순호 실장은 “논의 상황에 따라 언제 계획설계가 끝날 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달 내로 끝낼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일정에 따르면 관련 인허가와 실시설계는 8월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Space21 조순호 실장은 “공사 일정에서 인허가 기간이 얼마나 길어지는가가 관건”이라며 “현재 4월에 서울시 인허가가 끝나면 바로 환경영향평가ㆍ교통영향평가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기동, 이문동 신축기숙사 시공사 선정 난항 회기동, 이문동에 신설돼 각각 49명, 73명을 수용하는 신축 기숙사는 지난해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두 번에 걸쳐 시공사 선정이 유찰돼 현재까지 유보 상태다. 이에 대해 Space 21 측은 “책정한 예산보다 건축 비용이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문제였다”며 현재 한국사학진흥재단에 계획 변경과 관련한 의견서를 보낸 상태다. 변경된 의견서에 따르면 학교 밖에 신설되는 기숙사는 빠르면 다음달 내로 허가가 끝나고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운동장 부지에 신설되는 기숙사도 이 공사와 함께 착공할 예정이다. 재원조달 문제는 총학이 올해 초 기자회견부터 ‘등록금 책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등책위)까지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2013년도 본예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캠퍼스 종합개발 비용으로는 338.6억원이 책정되었으며, 차입금은 357.4억원이다. 재정사업본부 측은 재원 마련 계획에 대해 “학생 등록금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으나 총학은 구체적인 재원조달 계획의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관련 논의는 지난달까지 4차에 걸쳐 진행된 서울캠 등책위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당시 등책위에서 총학은 현재 외부 차입금으로 구성된 건설비의 상환 계획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공사비를 법인 예산이나 적립금 인출액에서 부담하는 부분은 없다며 결국 이는 학생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정사업위원회는 작년 5월 이사회에 보고한 계획예산 자료를 제시하며 “공사 단계에 따라 재원 조달 및 기채 상환 계획은 지속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재원조달 계획 학생회는 ‘의구심’ 대학 “등록금 절대 사용 안해” 총학은 캠퍼스종합개발 관련 예산 계획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서울캠 총학 정주용(행정학 2006) 회장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 부채와 학내 재정사업만으로 공사비를 마련하는 만큼 등록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보다 철저한 계획 수립으로 학생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정사업본부 기획실 석광세 실장은 “등록금만으로는 재원 조달이 불가능하고,자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학교 재정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총학에서 총 사업비를 계속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데 재정사업의 내용과 규모는 본 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계속 변하고, 변동 폭도 작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은 지난 2007년 처음 논의가 시작된 이래로 거듭된 계획 변경과 착공 연기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계획 초안이 법인이사회 승인을 받은 이후 지난2011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정안이 발표돼 규모가 축소되고, 논의 끝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계획안이 확정됐다. 비록 작년 말 착공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공사가 연기될 여지는 남아 있다. 구성원 간의 논의와 인허가 일정이 얼마나 길어질 지도 미지수고, 현재의 일정도 지난해 12월 재정사업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와는 차이를 보인다.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은 매년 논란이 되는 강의 수 부족 문제로 인한 ‘수강신청 대란’ 등 교육의 질과도 직결된 문제다. 거듭된 지연에서 오는 불만, 투명한 정보 공개로 이해시켜야 대학측은 스페이스프로그램을 통해 각 단과대별 공실률을 감안해 공간부족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결과가 공개된 바는 없다. 지난 겨울방학 중의 총학과 대학간의 갈등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정보 공개와 관련한 아쉬움도 여전하다. 유일한 통로인 Space 21 건설사업단 홈페이지에는 현재 관련 정보가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Space 21 건설사업단 정봉기 계장은 “홈페이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더 쉽게 볼 수 있는 구조로 사이트 구조를 바꾼 후 정보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충분히 소통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성원들 모두가 만족하는 계획은 애초부터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다만 상식과 합리적인 수준에서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변경과 차질도 문제지만, 그 이유마저 제대로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어느 구성원의 지적이 크게 들리는 때이다. ▲서울캠퍼스는 현재 진입로 부근 스탠드 철거가 끝난 상태다 ▲국제캠퍼스는 부지 확보 공사가 진행 중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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