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춘추 정세윤(문화인류학 2011) 편집국장 “교과부의 결정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이 우리를 선택해주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연세춘추 정세윤(문화인류학 2011) 편집국장을 만나 이번 상황에 대해 물어봤을 때 정 편집국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학교가 연세춘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며 울분을 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권고에 따라 대학의 잡부금을 등록금과 분리해 납부하게 되자 연세춘추는 지난 18일까지 연세춘추비 납부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신입생 46%,재학생 12%로 전체 학생 기준 18%만이 연세춘추비를 납부한 것이다. 정 편집국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년 예산의 70%가량을 춘추비로, 나머지는 광고비로 충당했는데 지금 걷힌 돈으로는 최소 유지비도 되지 않는다”며 “지금으로선 3주 발행이 최대치”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연세춘추비는 연세춘추만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매지인 연세애널스에도 할당돼 연세춘추가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더 줄어든다. 하지만 개강인 지금까지 연세대 대학본부 측은 연세춘추 지원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그는 “대학본부에 편집국장 명의로 면담요청을 해도 전혀 만나주지 않는다”며 “주간교수만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정도에서 그친다”고 말했다. 정 편집국장은 “대학본부가 지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것 만이라도 답변을 주면 좋겠는데 개강호 마감당일까지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세춘추는 학내 대표언론으로서의 자리를 굳게 지킬 예정이다. 정 편집국장은“학보사 내부 논의결과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끝으로 정 편집국장은 이번 상황에 대해 대학본부가 대학언론의 의미를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측이 대학언론을 부정적으로 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학언론의 의미는 수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판기능 그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지금과 같은 처우는 근시안적인 행동”라고 주장했다. 국내 대학 최초의 학보인 연세춘추는 그간 대학의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됐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재정 문제가 여의치 않으면 신문의 존폐까지 논의될 수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대학이 연세춘추의 상황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는만큼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길 바라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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