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숙캠퍼스의 외국어사용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제2기숙사의 인터내셔널 존(International Zone)이 본래의 운영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우리신문이 인터내셔널 존 기숙사생 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 응답자 100명 중 82명이 외국어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학교는 2008년 1학기부터 기숙교육프로그램 중 신입생의 신청을 받아 인터내셔널 존을 운영했다. ‘국제’라는 캠퍼스 명에 맞게 인터내셔널 존은 그 안에서 이뤄지는 신입생 세미나, 팀 프로젝트, 팀 미팅과 같은 모든 공식적인 기숙교육프로그램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제2기숙사 내에도 A동 9·10층 B동 12·13층을 인터내셔널 존으로 정해 그 구역 내 학생에게 외국어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숙캠퍼스 총 24개 중 4개 캠퍼스를 인터내셔널 존으로 설정해 신입생에게 기숙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존은 일반 존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명 중 73명이 외국인 학생과의 교류가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제2기숙사 일반 존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 수는 41명인데 비해, 인터내셔널 존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은 4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여자 제2기숙사 인터내셔널 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명도 없다.
인터내셔널 존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규범(정보전자신소재공학 2010) 군은 “신입생 세미나에서 한 학기에 한번 제출하는 리포트만 영어로 제출할 뿐, 강의나 팀 미팅 모두 한국어로 진행한다”며 “특별히 인터내셔널 존의 외국어사용에 있어서 일반 존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존에서 멘토로 팀 미팅을 진행한 A 양 역시 “신입생이 특별히 인터내셔널 존을 신청한다 하더라도 외국어사용에 있어서 일반 존의 학생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이점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인터내셔널 존이 외국어사용과 같은 강점을 살리기 위한 체계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존을 신청한 장수호(국제학 2010) 군은 “캠퍼스 내에 외국인이 있어도 그들에게 다가가긴 쉽지 않다”며 “외국인과 보다 쉽게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 중 53명은 인터내셔널 존이 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필요한 점으로 ‘외국인학생과의 교류프로그램’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숙교육지원실 측은 인터내셔널 존을 운영하는 데 있어 외국인학생 수는 적고 한국인학생 수는 많아 일일이 학생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 존 관리를 담당하는 이혜련(교양학) 교수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공간이나 예산과 같은 문제점이 있지만, 효과적인 외국어사용 환경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학생들도 흥미있는 분야에 소모임을 형성해 지속적으로 외국어를 사용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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