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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자쎄 교수가 전하는 ‘외국인 교수가 바라본 한국’
김윤철 기자
【국제】 베르너 자쎄(Werner Sasse) 교수의 특별 강연회가 지난 1일 외국어대학 한누리 소극장에서 열렸다. 유럽한국학회장과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베르너 교수는 ‘외국인 교수가 바라본 한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유창한 한국말로 진행했다.
베르너 자쎄 교수는 “우리 주변에서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외국문화도 흔히 접할 수 있다. 다문화는 새롭고 어려운 것이 아니고 기존에 한국이 갖고 있던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문화차이와 같은 지역·세대 간 차이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친숙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외국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이 갖고 있는 사회조화, 체면, 공유의식을 잘 활용하고 이를 토대로 외국문화를 받아들이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람직한 문화 가운데도 바꿔야할 면이 있다며 “노인을 공경하는 문화는 존경하지만, 노인이라고 무조건 존경하거나 높이 떠받드는 것은 옳지 않다. 존경할만한 인품이나 학식을 갖춘 상대를 존경해주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개선할 것을 요구해야한다. 또한 인종이나 학력에 의한 부정적 차별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최재희(한국어학 2010) 양은 “외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문화를 생각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이런 자리가 부족해 소통할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는 외국인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