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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상 대학 공동행동’ 현장을 가다

 

차관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3시를 조금 앞둔 시각, 동국대 ‘만해광장’은 한산했다. 하지만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우리학교와 동국대를 필두로 서울여대, 상명대, 한양대, 서강대를 비롯한 올해 등록금이 인상된 서울지역대학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등록금은 동결됐지만 연대를 위해 온 연세대까지 합쳐 총 11개 대학이 참가했다.

 

이날 동국대 만해광장에서는 ‘서울지역 등록금 인상 대학 공동행동’ 행사가 열렸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동국대 총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조직한 이번 연대는 등록금이 대학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임을 강조하고자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용감한 대학에 맞서는 용감한 대학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등록금동결,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했다. 각 학교 총학생회 회장이 등록금 인상 반대를 외치고 개사곡을 통해 대학생의 상황을 재치있게 풀어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동국대 심재영(사학 2006) 군은 “1년 등록금 1,000만 원 시대에 당사자인 대학생이 문제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하게 됐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3시 20분부터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동국대 본관 앞에서 참가자 모두 등록금 동결을 외쳤고 이 과정에서 학교 직원과 참가자 사이에서 언성이 오갔다. 참가자 행렬이 동국대 정문을 빠져나갈 때까지 동국대 직원은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었다.

 

동국대에서 나온 공동행동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을 향해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첫 번째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경찰병력이 명동으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은 대열을 정리하고 평화집회를 외치며 경찰의 집회 방해를 규탄했다. 결국 경찰 측은 좁은 골목길을 언제까지 막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해 행진을 큰 길로 유도했다.

 

행진은 다시 시작됐지만 중구청을 조금 지난 시점에서 경찰이 행진을 다시 한 번 막아섰다. 경찰 측은 “깃발과 현수막을 거두면 불법 시위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전투경찰을 투입했다. 대학생 앞을 가로막은 진압방패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참가자와 전투경찰 간의 충돌이 있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명동 한 복판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금요일 오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참가자들은 율동과 구호로 대학생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행사는 다시 명동성당에서 신입생의 소감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방정승(영어학부 2011) 군은 “오늘이 마침 생일인데 이날 이렇게 보람찬 일을 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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