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연합 농업동아리 ‘새싹’ 우리학교 장현호(언론정보 2010) 회장
최근 여러 대학에 농업동아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고려대는 2010년부터 ‘레알텃밭학교’라는 이름으로 농업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해를 도시농업 원년의 해로 선포하기도 해, 도시농업은 새로운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학교에도 지난 해 2학기 후마니타스 배움학점제 ‘도시농부학교’ 강의가 개설됐으며, 지난 3월에는 성균관대, 동국대, 한양대와 함께 대학연합 농업동아리 ‘새싹’이 탄생했다.
농업동아리 ‘새싹’ 장현호(언론정보학 2010) 회장은 동아리가 만들어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농부학교 강의가 개설된 뒤 많은 학생들이 농업에 호기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해당 강의를 듣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농업이라는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많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동아리가 특별한 이유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해서 활동 목표까지 평범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장 회장은 ‘새싹’을 ‘공동체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동아리’라 정의했다. 그는 “대학이 경쟁사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으며 심지어 공동체가 돼야할 동아리들끼리도 경쟁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들 잃어버리고 있는, 서로 협력하고 나누는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동아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에 주목한 이유도 ‘공동체’와 ‘나눔’이 공존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장 회장은 “모두가 협력해서 생산품을 나누는 행위는 현대사회에 널린 ‘경쟁’이라는 가치와 대조되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농업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농업활동에 있는 수많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싹’은 장 회장과 또 다른 한명을 제외하면 전부 신입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신입생들로 이뤄진 새로운 공동체로 활동을 시작하자는 장 회장의 방침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10명의 ‘새싹’ 구성원 중 아직 ‘도시농부학교’ 강의를 들어본 학생은 없으며, 한 명만 이번 학기에 수강 중이라 초기에는 간단한 이론만 숙지한 채로 농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예년보다 낮은 온도나 예상보다 늦은 성장속도 등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모든 작물이 잘 자라고 있다
‘새싹’의 현재 목표는 오는 8월까지, 기르고 있는 모든 작물을 수확한 뒤 학내 나눔 행사를 여는 것이다. 장 회장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다가오는 축제에서 직접 기른 부추로 부추전을 할 생각이었지만 부추가 예상보다 늦게 자라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나눔’을 추구하는 만큼 모든 작물이 다 자라면 모두와 함께 나누는 행사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경쟁 대신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며, 정직한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하는 ‘새싹’이 텃밭에서도 사회에서도 좋은 수확을 거두길 바란다.
2013.05.13 | 이정우 cyanizm@kh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