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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대학평가 상위 3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UCSI(대학고객만족도지수) 평가 결과가 지난달 30일 발표됐다. 해당 평가에서 우리학교의 순위는 15위로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보여준 결과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우리신문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중앙일보가 평가한 항목을 인용하여 부문별 불만족 요인을 살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향후 학생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개선 지점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다.

설문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진행됐으며 총 424명이 응답했다.

중앙일보 UCSI 조사항목 10개를 놓고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결과 가장 아쉬운 부문은 등록금이었다. (전체 조사항목 : 교수진 교육과정 등록금 장학금·복지 강의실 도서관 편의시설 정보화 취업지원 이미지·홍보 학사행정 서비스, 전체 응답비율은 3면 참조) 전체 응답자 중 16.4%의 학생이 등록금을 만족도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부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우리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 중에서 한국외국어대학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편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표 참조)

등록금 이슈에 대해 주관식 답을 받은 결과 이미 학생들은 우리대학 등록금 수준이 타 대학에 비해 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상대적인 인식보다는 절대적으로 등록금 액수가 높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적은 등록금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복지 등에서 타 대학에 뒤지지 않은 혜택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것만이 만족도를 끌어 올릴 방법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높은 응답율을 보인 부문은 장학금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15.7%가 선택한 장학금은 타대학과 비교를 해보면 타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표 참조)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의 1인당 장학금 절대 액수에서 하위권에 있는 것은 물론 평균등록금 대비 1인당 장학금 비율에서도 이화여자대학교만이 우리대학 뒤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5면으로 이어짐

중앙일보의 UCSI 평가에서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교육과정이 그 뒤를 이었다.(13.4%) 교육과정에 대한 상세 불만요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인 것은 적정한 강좌당 학생 수’(27.6%)였다. 결국 한 강좌당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많다는 지적인데, 주관식 답을 보면 학생 수에 비해 강좌 수가 적다’, ‘전공과목인데 한 강의에 7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을 들어 불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대학주보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알아본 결과는 우리대학의 총 강좌수가 20131학기 기준으로 4,259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를 재학생 수에 단순 대비했을 때 나온 5.95는 외국어대의 3.65, 한양대의 4.99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일반 학생들의 체감도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표 참조)

또한 한 강좌당 100명을 초과하는 강좌의 비율은 전체 강좌수 대비 2.2%로 고려대와 동일하고 서강대(3.8%), 연세대(5.1%), 이화여대(4.7%), 한양대(2.3%)보다 양호하며, 성균관대(1.7%), 중앙대(1.1), 외국어대(0.3%)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치로 보여지는 현실과 학생의 체감도가 다르다는 분석이 가능한데 타 대학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절대적인 강좌당 인원수 낮추기를 더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중앙일보 만족도 평가에서 교육과정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 교수진’(19) 부문에서 상세 항목 중 가장 큰 불만요인은 학업과 진로상담’(59.1%)이었다. 우리 신문 역시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점으로 교수들 중 진로 상담과 관련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다지 없다는 주관식 내용으로 보아 상담교수제의 효과가 아직도 미미한 수준임을 알게 해준다.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인 취업 지원’(18) 분야에서는 58.1%의 응답자가 현장실습 기회가 적은 점을 가장 큰 불만요인으로 짚었다. 주관식 답변으로는 저학년때부터 관련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각 단과대별 차이가 극심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UCSI 평가에 대한 각 단과대 행정실장의 의견은 서로 비슷했다. UCSI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순위가 낮게 나온 점에 대해서는 단과대측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대학 전체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캠 A 단과대 행정실장은 단순한 객관적 수치가 아닌 학생들의 감성적인 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답했다. 국제캠 B 단과대 행정실장 또한 학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일단 프라이드가 높아지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정도 향상될 것이라 생각한다예산과 정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어렵기는 하겠지만 잘 사는 나라라 해서 주관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닌 만큼 학생들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했다.

UCSI 만족도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캠 C 단과대 행정실장은 대학평가와 만족도조사의 결과가 이렇게까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은 표본에 오류가 있지 않았나 싶다각 단과대마다 조사하면 분야별 만족도의 차이가 심할텐데 이러한 부분에서 골고루 뽑혔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캠 D 단과대 행정실장 또한 일부는 납득이 가나 대다수의 항목에 있어서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낮게 평가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학종합평가보다 만족도를 높이는 편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제캠 E 단과대 행정실장은 각 단과대별 불만사항은 다양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공간 등 단과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예산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 본다장기적으로 학생 만족도를 올려야 함이 맞으나 지금은 전 구성원이 종합평가를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UCSI 평가 및 설문조사에서 순위가 낮게 나온 부분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이다. 지난 20123월 우리신문에서 실시한 1학기 수강신청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강의개설 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으며 (대학주보 1510<2012.03.19>) 20129월 실시한 취업 프로그램 관련 설문에서도 진로상담교수제는 5점 만점에 2.3점밖에 받지 못했다. 또한 교내 취업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당시 설문에 응한 학생 중 47%신청방법을 몰라서이용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저학년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있었다. (대학주보 1524<2012.09.24>)

뿐만 아니라 이번 UCSI 평가는 우리학교에서 실시했던 KSSI(Khung Hee Student Satisfaction Index) 사업을 비롯한 학내 만족도 개선 활동의 성과도 재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KSSI는 우리학교가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여건을 구현하기 위해 2007년부터 진행한 사업이다. 2011년에는 교과학습, 학사행정, 진로지원, 편의시설 등 총 8개의 품질요인을 선정해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대학주보 1489<2011.05.02>) 하지만 해당 8개 품질요인 중 이번 UCSI평가와 겹치는 내역은 교과학습, 학사행정, 진로지원, 편의시설이며 해당 4개 요인 전부 이번 평가에서 15위 안팎을 기록했다.

이번 UCSI평가의 의의는 학생들의 만족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한 점에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UCSI 평가 각 요인별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존재하나 학생 만족도에 있어 전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확연히 드러난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은 원인을 재차 되새겨보고 평가보다는 학생들의 바람을 다시금 되새겨야 진정으로 학생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13.05.20 이정우 cyanizm@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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