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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레알사전’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국제후마니타스 칼리지(후마) 독서토론 커뮤니티 ‘Arete’(아레테)가 주최하는 대학생 레알사전이 지난 22일 오후 6시 한누리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총 6개의 주제로 진행됐으며, 외부 강연자 초청 없이 우리학교 학생들만이 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자리를 마련해주자는 의도로 기획된 이번 강연은 지원을 받아 강연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아레테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은하(후마)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강연자 전원을 지원자 중에서 구하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강연자 모집 당시 제출된 지원서들이 행사의 취지와 맞지 않아, 아레테 조원들끼리 기획한 강연을 추가했고 외부에서 학생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모험은 스펙을 이긴다는 제목으로 청중들에게 진짜 모험, 도전이라는 거 해보신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진 이수정(산업디자인 2008)양의 강연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도전하라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그 뒤로 다섯 개의 강연이 이어졌고,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강연을 들은 김미화(국제학 2013)양은 강연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좋았다같은 20대가 하는 이야기라 훨씬 피부로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스펙 자랑이 아닌 다양한 이야기를 공감하고자 기획됐던 이번 강연에 대해 김 교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지만 강연 지원서는 스펙 자랑에 가까운 내용이 태반이었다, “열심히 하라는 말만 있고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행된 강연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6개의 주제 중 기획 강연과 초청 강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스펙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장 먼저 강연한 이수정 양의 경우 캠퍼스 퀸으로 선발된 일이나 유럽 여행 등을 언급했고, 두 번째 강연의 김진완(원예생명공학 2011) 군 또한 홍대 근처에서 본인이 했던 다양한 일들을 PPT로 정리해 보여줬다. 특히 박민지(산업경영공학 2012)양은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버려진 문제집을 각 학생에 맞게 추천해 중고로 되팔아 일 년 동안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후회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정수현(유전공학 2012)군도 프레젠테이션 동아리에서의 경험과 수상 경험을 이야기했다.

반면, 아레테에서 기획한 강연과 초청 강연 내용은 참신했다는 평가다. 김현진(식품생명공학 2012) 양은 피로사회의 일면을 꼬집었다. 초청 강연자였던 이수아(국제학 2011) 양은 그가 몸담고 있는 수원 지동마을의 청년생활조합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청년이 거의 없는 지동마을에서 주민의 마음을 열기 위해 음악다방을 열고, 공방을 열었던 경험에 관한 내용이었다.

강연 진행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정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2부에서는 학생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강연을 들은 곽헌섭(정보전자신소재 2013)군 은 일정상 불가피하게 중간에 나왔지만 2부에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몰랐던 이유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대학생이 강연자로 나서는 참신한 행사가 열린 취지는 좋았지만, 행사 진행이 매끄럽게 되지 못한 점과 취지에 맞지 않는 지원서들이 넘쳐나 주최 측과 학생들 모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 교수는 취지는 좋았지만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라며 앞으로 많은 고민을 통해 더 좋은 행사가 되도록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2013.05.27 박세은 joile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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