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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저녁 총학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총학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국제캠퍼스(국제캠) 총학생회(총학)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총학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총학 김나래(기계공학 2008)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21C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활동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국제캠 총학의 한대련 활동으로 인한 학생들의 비판은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해킹이라는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진 적은 없었다. 해킹 사건에 대한 총학의 대응 방향과 해당 내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총학과 구성원의 정치적 갈등에 대해 알아봤다.


국제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냐, 아니면 정치꾼을 표방한 빨갱이냐?’는 문구가 담긴 내용으로 국제캠퍼스(국제캠) 총학생회(총학)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은 지난 13일 늦은 저녁으로 추정된다. 당시 대학주보는 오후 1150분 홈페이지가 해킹된 것을 발견해 해당 상황을 총학 측에 알렸고, 두 시간 만인 14일 오전 1시 홈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복구됐다.

접속자가 드문 늦은 밤 일어난 일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은 이미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Khuplaza’에 게시돼 지난 23일까지 4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더불어, 해당 게시물이 게재되자 총학을 비판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국제캠 총학 김나래(기계공학 2008) 회장은 해당 내용은 총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비방하는 내용으로 보인다라며 이는 학생총회를 비롯해 총학과 함께해준 학생들을 비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총학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며,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캠 총학 김나래 회장은 ‘21C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까지 계속 성장해왔던 한대련이 일시적으로 힘들어졌다 하여 외면할 수 없었다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 대학생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의장 출마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한대련은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대학생이 기성 정치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에 대해 김나래 회장은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행동하는 방침 중 하나일 뿐이다라며 한대련은 대학생의 이야기를 모아 행동하는 단체이며 대학생관련 정책, 공약을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총학을 비판하는 학생들은 주로 한대련이 대학생 정책 활동과 별개로 특정 정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이정표인 6.15, 10.4 선언을 이행해 가며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 또한 대학생의 요구라고 생각했으므로 한대련 강령에 명시되어 있다며 전쟁은 정치인들이 일으킬 지라도 가서 싸우고 죽는 사람들은 우리 20대 대학생들이다. 한대련의 포커스는 평화대화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1010일부터 12일까지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학은 한대련의 탈퇴 여부를 놓고 재학생 대상으로 정책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찬성 89.2%, 반대 9.7%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대학주보 제1525(2012. 10. 8)>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한대련 탈퇴에 찬성해 현재는 탈퇴한 상황이며, 이후 현재로서는 다른 대학 단체에 속해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또한 지난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로 인해 부산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대련에 속해있는 총학의 탈퇴 여론이 일었다. 지난해 부산대 총학 선거에 출마한 우리선본은 총학생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원칙이기 때문에, 한대련 활동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에 이뤄져야한다만일 학생들이 한대련 탈퇴를 반대한다면 대학생 문제에 한해 활동할 것이다라며 당선 시 한대련 탈퇴 여부를 총선거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우리PNU' 선본은 한대련이 특정 이념성을 띤 것은 사실이지만, 반값등록금 등 현안에 대해 대학 간의 연합을 용이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선거 결과 우리PNU’ 선본이 당선돼 학생회 총투표는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PNU’ 선본이 당선된 후에도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한대련 탈퇴 요구가 계속 쏟아져 나왔고, 이에 총학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한대련 활동 여부를 안건에 올렸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찬성으로 한대련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부산대 총학 이예진(독어독문학 2010) 부회장은 한대련 활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지만, 총학이 한대련에 무조건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인지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현 상황이 우리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당초 총학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우려는 어디든 동일하다. 하지만 이번 해킹사례는 지금까지 우리학교에 있었던 논란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어버렸다. 이는 지금껏 쌓여온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총학의 본분은 학생들이 바라는 바를 최우선으로 행하는 것이다. 한대련 활동으로 논란이 이는 현 상황은 한대련의 활동이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앞서 타 대학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사항이다. 하지만 타 대학의 경우 적합한 절차를 거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문을 해결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지금, 우리학교 또한 다시금 소통의 절차를 거쳐 학내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 아닐까.

2013.05.27 이정우, 서범석 cyanizm@khu.ac.kr, klos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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