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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소음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경희인이라면 대운동장에서 들리는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에 저절로 귀를 막고 인상을 찌뿌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단 풍물패의 연습 소리 뿐만 아니라 학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들은 많은 구성원을 괴롭히고 있다. 소음 문제는 타 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신문은 우리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의 다양한 소음 문제를 살펴보고 대학본부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소음 문제에 대해 옴부즈팀에 문의한 결과 자주 접수된 관련 민원은 풍물패, 수업이 있는 건물 주변에서 허가받지 않은 행사 등으로 인한 소음, 기숙사 근방에서 취한 학생들의 난동으로 인한 소음이었다. 옴부즈팀 송혜경 팀장은 “서울캠퍼스(서울캠)는 소음 때문에 청운관에서 진행되는 야간대학원 수업이 방해받았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국제캠퍼스(국제캠)는 기숙사 근방에서 술에 취한 학생들의 소음에 대한 민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소음으로 지적된 풍물패는 연습 전에 미리 평화의 전당 측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풍물패는 이에 대해 통지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평화의전당 관리운영팀 김신국 직원은 “대운동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풍물패는 허가받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대학 행정실은 “외국어대학 앞마당을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하지만 풍물패 동아리는 사용 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며 “게다가 풍물패는 이미 직원이 다 퇴근한 뒤에 활동해 단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풍물패도 공간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마땅한 대책이 없다. 서울캠 풍물패의 지금 연습시간도 나름대로 주위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시간대로 조정한 결과다. 풍물패 연합 동아리 ‘경희풍연’ 이은지(영어학 2011) 회장은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대학본부에서 연습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풍물패가 할 수 있는 건 약속된 시간에만 활동하고 대학본부 측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풍물패 외에 학생회관 내 동아리의 연습도 소음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서울캠 총동아리연합회 이한미루(사회학 2005) 회장은 “밴드 동아리는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 대부분 맨 위층인 7층에 동아리방이 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아리들도 있고, 밴드 동아리의 방음시설도 열악해 해당 동아리에서 주의하는 것밖에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행사 소음 규제·방지 대책 없어


그러나 학생지원처 측에서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국제캠 학생지원처 직원은 “동아리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학생지원처에서 규제를 가하기 힘들고 실제로 효력도 없을 것”이라며 “동아리끼리 회의를 통해 서로 활동 시간대를 나누는 방식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도 있었다. 국제캠에서는 지난 9월에 인문학 콘서트의 일환으로 밴드 동아리들의 콘서트가 열렸다. 문제는 축제기간이 아닌 일반 학기 중에 도서관 옆에 위치한 학생회관 앞마당에서 열려 도서관까지 연주가 들렸다는 것이다. 안태훈(기계공학 2012) 군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러 밴드 동아리들의 연주가 들렸다”며 “축제기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학기 중에 이러는 건 엄연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국제캠 학생지원처 직원은 “지난 인문학 콘서트는 주변에 피해가 크다는 이유로 외국어대학을 비롯한 다른 장소들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며 “총학이 강행해 학생회관 앞마당을 빌려줬다. 하지만 분명 소음으로 인한 항의가 있을 경우 그 피해는 총학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주최한 행사의 소음은 행사 주최가 처음에 대학본부와 계약한 내용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캠에서는 학생이 주최하는 행사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주변 단과대학이나 대학원에 협조를 구해야 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소음이 심하면 학생지원처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그러나 이외에 행사로 발생한 소음에 관련된 규정은 없었다.


서울캠 관리팀 한덕영 직원은 “대학본부에 알리지 않고 행사를 열거나 계약과 다른 활동을 해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관련 규정이나 대책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국제캠은 행사 내용을 미리 검토한 후 장소를 대여해준다. 하지만 운동장 등 체육시설은 체육교육관의 조교가 담당하고 있어 행사 내용이 완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체육교육관의 A 조교는 “교외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주로 주말에 열린다”며 “주말에는 직원도 없고 조교 두 명이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대여 중인 모든 장소의 소음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앙대, 실제 소음 크기 측정해 환경법에 따라 해결


타 대학도 소음 문제는 심각했다. 건국대도 풍물패 소음 때문에 민원이 잦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국대는 풍물패 연습실을 따로 만들고 일부 강당을 풍물패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건국대 학생지원팀 윤병현 직원은 “연습실을 마련한 이후 과거보다 민원이 줄었다”며 “다만 풍물패 특성상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연주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사람들이 소음에 민감한 시간대를 피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무용전공 수업에서 발생한 소음이 문예창작과의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를 겪었다. 지난 2010년 중앙대가 예체능계열의 수업 공간을 조정하면서 문예창작과의 강의실과 무용전공 수업 건물이 불과 5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문예창작과는 지속적으로 소음을 줄여달라고 시설관리팀에 요청했고, 지금은 이중창문을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시설관리팀 빈성임 팀장은 “실제로 소음이 얼마나 심한지 측정한 결과 문제의 소음 크기는 65데시벨이었다”며 “환경법에 따르면 일반 주택의 소음공해가 60데시벨 이상이다. 따라서 65데시벨은 예상보다 낮은 수치라고 판단해 이중창문 설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면 소음의 발생을 막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발생하고 있는 소음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질적인 풍물패 소음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합당한 방법을 검토하고 시행해야 소음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다.


2012.11.12김주환, 이정우 kjh93@khu.ac.kr, cyanizm@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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