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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의 참여율은 높으나 일부 학생들은 성의없이 참여하고 있다(삽화가: 임하리)


#.2010년부터 강의평가 결과가 학생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지도 2년이 지났다. 학생들은 수강신청 시 참고 자료로, 대학본부 측은 교강사 평가의 자료로 강의평가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성적 열람을 위해서는 반드시 강의평가를 해야하므로 학생들의 평가 참여율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의평가의 현황과 문제점을 알아봤다.


학사지원과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학기부터 2012년 1학기까지 학생들의 강의평가 평균 참여율은 86%로 높은 편이다. 참여율은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평상시 실시하는 수시강의평가는 2011년부터 지난 학기까지의 평균 참여율이 10%도 채 되지 않았다.


수시강의평가는 과목 수강 도중 해당 수업에 대해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주관식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제도다. 정기 강의평가와는 달리 해당 교수가 학생들의 의견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나,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하다.


또한 2009년 2학기부터 2012년 1학기까지의 평균 강의평가 점수가 89.67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평균 강의평가 점수가 90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이유로는 많은 학생들이 빨리 성적을 열람하기 위해 건성으로 강의평가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김지민(사학 2012) 군은 “성적을 빨리 열람하기 위해서는 강의평가를 해야되기 때문에 대충 점수를 매긴다”며 “대부분의 객관식 항목을 ‘매우 좋음’이나‘좋음’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박재형(법학 2007) 군도 “학생들이 강의평가 결과를 보고 수업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참여한다기보다는 대부분 성적을 열람하기 위해서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올해 진행된 서울캠퍼스(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에서 한 선본은 ‘강의평가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서울캠 학사지원과 이성미 직원은 “성적 열람 기간에 학생들이 성급하게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 참여 기간을 오래 두고 있다”며 “강의평가가 시작되면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통지하고, 단과대 게시판에도 알린다”고 말했다.


실적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강의평가는 교수들에게도 중요하다. 교수의회 변정우(Hospitality경영학) 의장은 “강의평가는 학생들이 직접 교수의 강의를 평가하는 제도인 만큼 교수들도 이를 크게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전임교원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강사 재임용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교원평가 기준은 ‘연구’, ‘사회봉사’, ‘학습’ 세 가지다. 이 중 강의평가 점수는 ‘학습’ 부문의 평가 항목 중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강의평가, 지속적인 개선 중에 있어


한편, 2012학년도 1학기 정기 강의평가에는 영어강의 만족도 관련 문항이 새로 추가됐다. 또한 이번 학기 12월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강의평가에는 학생들이 성적을 열람하고자 성의 없게 참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성적 열람 기간 도중에 강의평가에 참여할 수 없게 했다. 이 직원은 “1994년 강의평가가 시작된 이후 필요에 따라 계속 개선을 해왔다”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강의의 질 향상을 위해서 진지한 태도로 강의평가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록 완벽한 제도는 아니나 강의평가제도는 도입 이후 점진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학본부의 개선 의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성실하게 강의평가에 참여할 때 제도의 순기능이 온전히 발휘될 것이다.


2012.12.03김주환 kjh9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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