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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이후 초유의 ‘관선이사’ 우려


지난 25일 열린 법인이사회 결과 일반이사 후보 2명에 대한 선임이 모두 실패했다. 일반이사 후보로 올라온 이사들은 조미연, 정호영 전 이사의 후임으로, 조미연 이사의 후임으로는 이희범, 조여원 후보가 나왔고 정호영 이사의 후임으로는 이건수 후보가 나왔다. 이 중 이희범 후보의 경우 조정원 이사가 중간에 후보 추천을 철회했고, 이동욱 이사가 추천한 조여원 후보는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해 차회에 논의하기로 했다. 또한 이건수 후보는 찬반투표 결과 찬성 6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8명(김용철 이사장, 박찬법, 염재호, 이동욱, 조인원, 조재호, 조정원, 홍석현)이다. 지난 1월 16일 개방이사로 선임된 희망제작소 윤석인 소장의 경우 현재 교육부 승인을 받지 못해 이사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희학원에 따르면 평의원회에 구성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교육부에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가장 최근에 이사로 선임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정원은 12명이다. 사립학교법상 법인의 재적 이사 수는 7명 이상이어야 하며, 2명 이상의 감사를 두어야 한다. 또한 결원이 생길 경우 2개월 이내 이를 충원해야 한다. 만약 7명 이상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임시이사(관선이사)를 파견하게 된다.

현재 조인원 총장의 경우 이사로서의 임기가 이번 달 15일까지고, 염재호 이사 역시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퇴를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2주 내로 새로운 이사 2명 이상을 선임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경희학원에 임시이사가 파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임시이사 파견시 대학 이미지 추락 우려


임시이사가 파견된 대학들은 대체로 이사회의 파행 운영이나 임원의 비리가 적발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2000년대 들어 임시이사가 파견된 대학으로는 조선대, 상지대, 목원대 등이 있다. 서울 소재 상위권 사립대의 경우 임시이사가 파견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임시이사 파견은 평판도 하락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동시에 기부금·입학 지원 감소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임시이사 파견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희학원이 조인원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이번달 15일 이전에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김용철 이사장 역시 이를 큰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한편 이날 있었던 이사회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사회가 열렸던 공관 입구에 허경호(언론정보학) 교수 등 10여 명의 교수가 입장하는 각각의 이사들이 탄 차량을 막고 내리게 하는 등 소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는 이사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강과 함께 중앙운영위원회, 나아가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사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추진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개방이사의 조속한 선임을 요구할 계획이다.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권예하 사무국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이사회 문제가 총장선출과 같은 권력문제라고 보고, 총장선출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 사무국장은 “정책투표와 같은 방법을 통해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총장을 선출하는데 의견을 반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2014년은 새로운 총장 선출을 앞두고 우리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해인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의회, 교수연대의 경우 이번 이사회 결과와 임시이사 파견 가능성에 대한 우리신문의 취재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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