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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용량 눈속임 지적한 황정필(한의학 2012) 군 외 3명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생맥주 주점에서 맥주 용량을 표기된 것보다 적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해 파장이 일었다. 그 전에 이 사실에 대해 서울시 당국에 민원을 넣은 학생들이 있었다. 우리학교에서 시민교육을 수강하고 있던 권지은(사회학 2012), 김로의(무역학 2010), 박규경(한의학 2012), 황정필(한의학 2012) 학생이다. 의미 있는 지적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은 시민교육 조장 황정필(한의학 2012) 군을 만나봤다.

 

 

황정필(한의학 2012) 군의 조가 처음부터 주점의 맥주 용량 눈속임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다. 황 군은 “처음에 주제를 정할 때는 시중에서 파는 음료수의 용량을 점검해보려고 했다”며 “하지만 캔이나 페트병에 담겨 판매되는 음료는 용량이 표기된 양과 거의 정확해서 난처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한 학기 동안의 시민교육 활동 기간 중 황 군의 조가 주점의 생맥주 용량을 문제로 삼아 활동한 기간은 2주도 채 되지 않았다. “최종 발표 전에 급히 주제를 바꿔 조사와 실험을 진행했다”고 황 군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황 군의 조가 호프에 계량 기구를 들고 가서 생맥주의 양과 피처의 용량을 측정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00cc로 표기된 생맥주의 실제 양은 1550cc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황 군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국세청과 서울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계량 기구 들고 가본 호프에서 변화의 시작을 찾다

 

그 결과 당국에서 돌아온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이후 관련된 조치와 한국소비자원의 보다 정밀한 조사가 이어졌다. 방송이나 언론뿐만이 아니라 SNS에서도 주점의 생맥주 용량 문제가 크게 회자됐다. 최종 발표에 맞춰 급히 준비한 활동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황 군은 “직접 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지도교수님이던 안진걸 교수님이 생맥주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을 알고 술값도 내주시고, 발표할 때 피드백도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시민 되기 시민교육에서 시작하다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이끌어낸, 시민교육의 모범적인 활동 사례를 보인 황 군에게 현 시민교육의 강의 방식의 개선점을 물었다. 그는 “생각보다 학생들이 바빠서 조원이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강의 시간 내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시민교육 강의 교재 《제2의 탄생》 서문에 의하면 시민교육의 목적은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비록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시행된 지 4학기밖에 되지 않았지만, 황 군과 같은 학생들을 볼 때 앞으로 시민교육의 미래는 밝다.

 

2013.01.28 김주환 kjh9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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