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by. 서범석 기자

 

#. A 군은 기숙사 퇴사기간에 제2기숙사에 거주하는 여자친구의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여자기숙사에 들어갔다. 짐을 정리하고 있던 그 때, 반대편 창문으로 보이는 방 안에서 한 남학생이 옷을 다 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남자기숙사였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다시 봐도 여자기숙사였다.

 

【국제】 A 군의 사례는 사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는 제2기숙사의 이성출입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종종 발생하는 문제다.

현재 제2기숙사는 남녀기숙사에 이성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생활규정에는 ‘허가없이 남·여 이성간의 출입 및 숙박행위’는 벌점 10점으로 강제퇴사 처분을 받게 되어 있다. 또한 기숙사 입구에 출입문 게이트가 있어 기숙사 카드를 인식해야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신입생세미나 교수상담과 과제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이성의 기숙사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수상담실이 여자기숙사와 남자기숙사에 각각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B 군은 “신입생세미나 교수상담을 위해 여자기숙사에 출입하려 했지만 관리인이 출입증을 끊어오라 했다”며 “하지만 다시 남자기숙사까지 가기가 번거로워 ‘몇 층 어느 교수님 만나러 간다’고 말하자 관리인은 ‘그럼 학생증을 맡기고 가라’며 별다른 의심 없이 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편의를 악용해 이성 친구의 방에 단순히 ‘놀러가는’ 경우도 있다. 제2기숙사에 거주하는 C 양은 “1학기 때 친구 방으로 남학생이 단순히 놀러온 경우도 있었다”며 “어느 날은 복도에서 한 남학생이 자신과 마주치자 무척이나 당황한 눈치였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기숙사가 자취방처럼 개별적인 생활공간이 아닌 많은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 생활구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학생의 규칙을 어긴 행동은 많은 학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처벌 역시 쉽지 않다. 무단출입으로 학생을 퇴사시키면 당장 학생이 머무를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섣불리 퇴사를 시킬 수도 없다. 따라서 대부분 퇴사조치가 아닌, 경고나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허가 없이 남자기숙사에 들어가려던 한 여학생이 적발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경고조치와 학내 봉사 처분을 받았다. 제2기숙사 이진영 사감은 “적발된 학생들에게 경고조치를 내리고 이후에도 불시점호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2기숙사 측은 24시간 관리인을 배치해 기숙사 무단출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중순부터는 저녁 6시 이후 신입생세미나 교수상담이라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1층 로비에 있는 사무실에서 상담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이 사감은 “무분별한 출입을 막기 위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적발된 학생들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도보다도 중요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가 ‘공동생활공간’이라는 의식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C 양은 “기숙사를 모텔이나 자취방으로 생각하는 몇몇 학생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며 “개인의 사생활에 간섭하고 싶지는 않지만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다른 학생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번호
글쓴이
333 대학주보 [알림] 대학주보 쿠플라자 게시판 운영 부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1
대학주보
2011-12-28 6720
332 대학주보 [사람] 농구부 박래훈(스포츠지도학 2008) 주장
대학주보
2011-12-28 4420
331 대학주보 [사람] 서울캠퍼스 제1대 총외국인 유학생회 하운(경영학 2009) 회장 file
대학주보
2011-12-28 6687
330 대학주보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4강] 6·25전쟁의 전화위복: 대한민국의 발전
대학주보
2011-12-09 5363
329 대학주보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3강] 6·25전쟁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북침설의 허구를 밝힌다
대학주보
2011-12-09 5400
328 대학주보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2강] 중국의 내전은 한국분단에 종지부를 찍었다 : 스탈린, 중국내전, 한반도 1946
대학주보
2011-12-09 6423
327 대학주보 [사람] 문재인 (법학 72) 동문·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대학주보
2011-12-09 5134
326 대학주보 [사람] 고광헌(체육학 73) 한겨레 전 대표이사
대학주보
2011-12-09 4315
325 대학주보 [1507호] 학점표준화제도, 2012년부터 시행하나
대학주보
2011-12-06 4301
324 대학주보 [1507호] <국제캠 총학> 양 캠퍼스 통합 문제는 해결 … 세부 공약 이행은 미흡
대학주보
2011-12-06 3764
323 대학주보 [1507호] <서울캠 총학> 등록금 동결과 졸업학점계산제는 완료…수강신청 개선은 아쉬워
대학주보
2011-12-06 4038
322 대학주보 [1507호] 산학협력수익 10위, 2위 성균관대의 ⅓
대학주보
2011-12-06 4048
321 대학주보 [1507호] 두꺼운 책에 눌리고… 상대평가로 스트레스 받고
대학주보
2011-12-06 3807
320 대학주보 [1507호] 농구부, 전승 우승으로 대학리그 통합챔피언 등극
대학주보
2011-12-06 4563
319 대학주보 [1507호] “반값등록금·생협 유치 어떻게 할 건가요?”
대학주보
2011-12-06 3437
318 영어신문사 [Insight] Deluded Youngsters in Kingdom of Luxury Goods : NOV 2011
영어신문사
2011-12-05 9831
317 영어신문사 [University Analysis] Creating a Virtuous-cycle through IUC : NOV 2011
영어신문사
2011-12-05 13192
316 대학주보 [1506호] 서울‘KHreator’, 국제 ‘Power Revolution’ 총학 당선
대학주보
2011-11-29 4186
315 대학주보 [1506호] 양 캠퍼스 단과대학 대표 선출
대학주보
2011-11-29 5099
314 대학주보 [1506호] 사법고시 17명 합격, 전년 대비 2배
대학주보
2011-11-29 4209
313 대학주보 [1506호] 핸드볼 동아리 ‘세븐스타즈’, 아쉬운 준우승
대학주보
2011-11-29 4035
312 대학주보 [1506호] 매점 음식, 안전한가?
대학주보
2011-11-29 5400
311 대학주보 [1505호] 정경대 선거 무효논란 … 선관위 결정 신임투표 하기로
대학주보
2011-11-21 4253
310 대학주보 [1505호] 이민재 교수, 《Nature》지에 논문 게재
대학주보
2011-11-21 4744
309 대학주보 [1505호] 경희미래협약, 학생·직원 선언문 발표
대학주보
2011-11-21 4251
대학주보 [1505호] 기숙사 모텔화?, “공동예절 좀 지킵시다”
대학주보
2011-11-21 10804
307 대학주보 [1504호] 학내 교통사고, ‘아차’하는 순간 ‘큰 사고’
대학주보
2011-11-14 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