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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경희대에서의 4년”

#. 올해 우리학교 농구부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1 KB대학농구리그’ 1, 2라운드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통합챔피언에 올랐고, ‘MBC배 농구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전승 우승을 기록하며 대학농구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 중심엔 단연 박래훈(스포츠지도학 2008) 주장이 있다. 졸업을 앞둔 그를 만나 그 동안의 우리학교에서의 선수생활과 앞으로의 그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by. 서범석 기자

 

많은 학생들로 북적이는 교내 카페에서 박 주장을 만났다. 그는 막 다른 언론의 인터뷰를 끝낸 후였다. ‘2011 KB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는 요즘 대학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박 주장은 “이제 농구대잔치를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둬야죠”라고 말했다. 농구대잔치는 올해 마지막 대회일 뿐만 아니라 그의 대학생활에서 마지막 대회이다.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박 주장은 자신의 대학생활을 정리했다. 그는 1학년 때는 존스컵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했고, 그 해 생애 단 한 번뿐인 대학농구 신인왕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에는 이상백배 한일교류전에도 대학대표로 참가해 일본에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더불어 대학농구리그 전승우승과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했다. 일반학생으로 따지면 이만한 ‘스펙’이 또 있을까. 그는 이렇게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농구부 최부영 감독, 김현국, 이창수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독님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 무엇보다도 인성을 중요시 하세요. 항상 먼저 사람이 돼라고 말씀하시죠. 이런 가르침들로 인해 제가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어요.”

농구부는 올해 36연승을 기록하며 5개의 우승타이틀을 따냈다.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대만 전지훈련에서 정말 혹독한 훈련을 했어요”라며, “사실 전승우승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항상 쫓고 쫓기는 경기를 해도 우리학교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체력 덕분이에요. 대만에서의 전지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죠”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학교 농구부의 동계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매년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가는데 매일 새벽, 오전, 오후, 저녁으로 훈련을 해요. 이제 곧 전지훈련을 떠날 시점이네요”라고 후배들을 안쓰러워(?)하며 웃었다.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어렸을 때부터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는 박 주장은 초등학교 농구부 감독님의 끈질긴 설득 끝에 농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고등학교와 대학 신입생 시절도 그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에 부상 때문에 6~7개월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어요. 부상에서 복귀하고 나서도 몸이 예전같지는 않더라고요.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그나마 챔피언결정전에서 만회를 해서 다행이네요.”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며칠 전, 그는 조금은 독특한 수상이력을 하나 추가했다. 대학농구 선수 중 뛰어난 학업성취를 보이며 학업성취우수선수상을 받은 것이다. 타 대학의 선수들과 달리 우리학교는 선수들의 학점관리를 따로 해주지 않는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그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제 평점이 3점대 초반이에요. 사실은 이게 높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상을 받아서 기뻐요. 우리학교는 선수들이라고 봐주는 게 없이 자기 학점은 스스로가 관리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도 과제하느라 바쁘죠.” 그는 농구에서도, 공부에서도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경희대 농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중앙대와의 라이벌 관계다. 우리학교는 지난해 중앙대에게 모두 패하며 준우승만 3번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3월 열린 대학농구리그에서 중앙대를 격파했다. 이는 곧 전승우승의 시발점이 됐다. “작년 중앙대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했어요. (오)세근이 형(현 KGC 인삼공사), (김)선형이 형(현 SK) 등 최강의 스쿼드였죠. 매번 아쉽게 패했는데 그래도 올해는 3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서 기뻐요.” 그는 중앙대와의 승리를 비롯해 전승우승을 거둔 것에 대해 후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장 내에서든 밖에서든 후배들이 정말 잘 따라줘요. 실력도 뛰어나고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민구(스포츠지도학 2010) 선수는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김종규(스포츠지도학 2010) 선수도 만 20살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하지만 박 주장은 이런 개인의 실력과는 별개로 팀워크를 중요시했다. “우리 팀은 ‘뭉쳐야 산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하나가 될 때 더 강해지거든요.”

졸업을 앞둔 그는 이제 내년 1월 30일 열릴 ‘2012-201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일단 프로팀에 지명 받는 게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지명순위보다 중요한 것이 제가 가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어요.” 농구선수로서 그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지금 농구부를 지도하고 계신 이창수 코치님은 40세가 넘을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셨어요. 저도 이 코치님처럼 체력관리를 잘해서 꾸준히 활동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프로농구의 코트 위에서, 나아가 국가대표팀 경기의 코트 위에서 활약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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