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리학교 단과대학 건물마다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 중 일부가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문제가 드러난 곳은 문과대학, 이과대학, 법학관, 호텔관광대학, 크라운관이다. 현재 문과대학은 1층부터 3층까지 구비된 장애인화장실 전부가 대걸레, 호스 등의 청소도구들로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문과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현재 문과대학 소속 학생 중 장애인 학생이 없을 뿐더러 문과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장애인 학생도 없어 화장실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청소도구함으로 대신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호텔관광대학 역시 남자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비치했으며, 불을 켜는 스위치도 찾기 어려웠다. 법학관의 경우 1층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이 문이 잠겨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를 관리하는 법학관 관리실 관리자는 “장애인화장실을 개방하게 되면 노숙자들이 거기서 잠을 자는 경우가 더러 있어, 평소 이용률이 적은 장애인화장실을 잠가 놓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과대학은 장애인화장실이 아예 구비되지 않았으며, 크라운관의 경우 장애인화장실의 설비가 소변기에만 설치돼 있는 등,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 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장애학생지원센터 곽은미 담당자는 “장애인 학생들의 관련 요구사항이나 민원이 제기되지 않아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담당 부서, 단과대학 행정실 측과 논의를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사무처 관리팀 한덕영 시설계장은 “장애인 화장실을 관리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단과대학 측의 업무로, 관리팀에서 일일이 처리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시설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한두 달에 한 번 가량 문제가 있는 단과대학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과대학 남자 장애인 화장실에 비치된 청소도구들. 청소도구로 인해 변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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