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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기자

 

| 연재순서 |

① 학문의 특성화 추구하는 학사

② 국제화·제 3의료원 건립

 

#.지난 2007년 10월 수원캠퍼스는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제캠퍼스로의 명칭변경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닌 ‘Global Mind, Global Reach’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학문적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이런 목표가 담긴 비전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크게 학사, 국제화, 제3의료원 건립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캠퍼스 비전선포식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난 지금 우리신문은 국제캠퍼스의 비전이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두 번째 순서로 국제화·제3의료원 건립 등에 대해 짚어봤다.

 

【국제】 우리학교는 국제캠퍼스(국제캠)로 명칭변경을 하면서 국제화, 인턴십, 다양한 문화권과 교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국제적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비전선언문에 명시된 학문세계의 새로운 국제화, 특성화를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먼저 진행된 것은 외국인 학생 유치다. 그 결과 국제캠 외국인 학생 수는 2008년 153명에서 2011년 57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양적 성장은 우리학교 국제화 사업의 문제로 지적되는 ‘일부 국가 편중’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캠 외국인 학생 579명 중 478명이 중국인이다.

외국인 학생과의 교류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짱진펑(Zhang Jinpeng, 한국어학 2009) 군은 “한국인 친구들에게 ‘다음에 밥이나 한 번 먹자’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약속을 지키는 경우가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이런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한국문화수업 프로그램과 교류할 수 있는 친목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 간 교류를 높이고자 한국어 도우미 프로그램과 국제교류클럽 등을 운영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친목을 형성하기엔 역부족이었고 현재 국제캠 공식 국제교류클럽 KIFS(Kyunghee International Friend ship Society)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전공수업 소화하기엔 부족한 한국어 능력

이처럼 외국인 학생을 위한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우리학교에 오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능력도 문제가 된다. 많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로 전공을 배울 수 있는 정도의 어학실력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이들과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을 한국인 학생이 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박세준(국제학 2008) 군은 “한국어 능력으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외국인 학생이 많다”며 “팀 프로젝트에서 같은 조가 되면 과제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외국인 입시 요강에 따르면 TOPIK(한국어능력시험, Test of Profic

iency in Korean Test) 3급 이상이어야만 입학할 수 있다.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에서는 TOPIK 3급의 평가기준에 대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다양한 공공시설의 이용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기초적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3급 정도의 외국인이 전공 수준의 학문을 공부하는 것은 어렵다. 한 단계 높은 4급도 ‘뉴스, 신문 기사 중 평이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회적·추상적 소재를 비교적 정확하고 유창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전공 수준의 학문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정도다.

국제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수업의 비율도 대폭 증가했지만 이 역시 문제점이 나타난다. 국제캠 전공수업의 영어강좌 비율은 2008년도 1학기 16.4%에서 2011학년도 2학기에는 42.8%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영어 수업의 양적 증가는 학습의 질을 향상시킨 것이 아니라 수업에 대한 학생의 불만족만 높였다.

급증한 영어수업 학생 불만도 함께 늘어

학사지원과 박은규 계장은 “영어강의의 양적팽창이 지속되면 국제화 지표는 오를지 몰라도 수업 만족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수준별로 적합한 맞춤형 영어강의를 실시하고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영어강의 수시평가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구성원이 크게 늘어나고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국제화에 걸맞는 캠퍼스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라고 보기 어려운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제캠 비전선언문에는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해외 인턴십 과정과 공적개발원조 전문가 과정을 도입한다”고 명문화되어 있다. 다행히 이 부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하계, 동계 경희해외탐방은 매 학기 방학기간 다양한 학생들에게 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계방학 중 해외기업실무 인턴십으로 해외 기업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국제대학도 워싱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국 정부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대학원은 KOICA(Korea Interna 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와 업무협약을 맺어 국제개발협력 관련 전공을 개설하기도 했다.

UN평화공원·NGO복합단지 조성은 예산 문제로 지연

또한 비전선언문에서는 ‘Global NGO Complex와 UN peace park를 조성해 세계시민사회와 국제기구 등 사회의 다자간 소통과 화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외국인과 국내 NGO단체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국제캠 내에 Global NGO Complex를 만들고 UN의 기본목표인 평화유지, 환경보존의 기본적인 이해를 높이고자 UN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은 국제캠 캠퍼스종합개발안에도 포함돼 있었다. 다만 예산상의 문제로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문명원 관계자는 “UN평화공원이나 NGO 복합단지 조성의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UN과의 협의, 예산상의 문제가 있고, 우선적으로 교육·연구시설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국제캠퍼스 종합개발안에는 UN평화공원 NGO복합단지 조성계획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교육·연구관련 공간이 부족해 후순위로 미뤄둔 상태다(사진출처:국제캠퍼스 종합개발팀 홈페이지)

 

이밖에도 동서협진을 통한 최첨단 의료기관을 지향하고 인류복리 증진을 위한 ‘제 3의료원’ 설립 계획 역시 예산, 부지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어 아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와 같은 하드웨어 사업은 교육과 연구관련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예산문제 때문에 후순위로 미뤄둔 상태다. 이런 판단은 분명 바람직하지만 구성원을 대상으로 관련 계획에 대해 밝힌 적이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5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국제캠은 많은 부분이 변화됐고, 변화하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들이 보여주기 식으로만 발전하면 안 된다. 학문세계의 새로운 국제화와 특성화를 이루자는 국제캠 비전선언의 초기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학생을 생각하는 내실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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