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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기자

 

#.최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학생이 셔틀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아 위험성이 지적돼 왔지만, 이에 대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에 대학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우리학교에도 교통사고의 위험 요소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우리신문은 우리학교 도로상황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학교와 학생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알아봤다.

 

그동안 캠퍼스 내 교통환경이 위험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미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음에도 위험요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캠퍼스(서울캠)는 경희의료원 이용자로 인해 많은 차량이 유입되고, 캠퍼스 내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 혼잡함이 더 높다. 또한 국제캠퍼스(국제캠)은 캠퍼스 안에 시내·외 버스의 차고지가 있어 학내에 많은 차량이 유입된다. 캠퍼스가 평지 외에도 경사가 큰 언덕도 많아 위험하기도 하다.

서울캠 교시탑 주변과 정경대학 골목, 호텔관광대학과 생활과학대학 사이의 도로 등은 좁은 길에 차량이 많다. 또한 서울캠 선동호 근처에 경희초등학교, 경희여자중학교, 경희여자고등학교가 있는데, 이 곳에서 나오는 셔틀버스 때문에 국제교육원에서 내려오는 길이 혼잡해지기도 한다.

국제캠의 경우 국제·경영대학과 생명과학대학 사이, 생명과학대학과 체육대학 사이, 생명과학대학에서 사색의 광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큰 언덕이어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경사로에서는 도로교통법상 학내 규정 속도인 20km/h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국제캠 정문 입구의 횡단보도도 많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정문 앞에서 교내로 진입하려는 대형 차량들이 신호를 대기하면서 사고위험이 많은 사각지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대형 차량들의 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갑자기 교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국제캠 총무팀 박진호 계장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모니터링해서 개선하겠다”며 “도로 안내판과 방지턱 등을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인도를 명확히 이용하게 하는 등의 도보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내재된 위험요소들을 없애 안전한 동선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 차고지가 있는 버스회사와는 협의를 통해 규정속도를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① 서울캠퍼스 헐떡고개의 경우 보차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교통혼잡을 빚고있다

② 국제캠퍼스 국제경영대학과 생명과학대학 사이의 길은 경사가 커 시야확보가 쉽지 않다

①·②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은 도보를 사용하지 않고 도로로 다니는 경우가 빈번하다

 

학내 도로교통 규정에 학생 제재하는 규정은 없어

 

서울캠 총무팀 관계자는 “교시탑 주변이나 정경대 골목 같은 위험지역에는 주차요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며 “최근에 주차관리소에 공문을 보내 배달 오토바이가 학내에서 심하게 속도를 낼 경우 등은 멈춰 세우는 등의 계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통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 서울캠 총무팀 관계자는 “현재 우리학교에서 학내 도로 교통과 관련해서 학생을 제재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는 캠퍼스 내 규정 속도위반, 오토바이 이용 시 헬멧 미착용 학생에게 벌금 스티커를 배부하는 ‘캠퍼스 폴리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선 해결책들이 단기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계획이라면, 근본적으로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없애는 해결책도 있다. 바로 양 캠퍼스의 캠퍼스종합개발안에 예정돼 있는 도로선형변경공사다. 서울캠의 경우 대운동장으로 차가 들어가면 지하를 통해 노천극장에 건설되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헐떡고개와 잘 살기탑 쪽의 차량 통행이 줄어들어, 보행자와 차량간의 *보차분리가 가능해진다.

국제캠은 체육대학, 생명과학대학, 국제경영대학의 언덕을 지나는 길을 제외하고, 제 2기숙사와 학생회관 뒤를 잇는 도로직선화 공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Space 21 건설사업단 장석원 팀장은 “도로가 직선화되면 학내 차량의 가시성 확보가 현재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며 “추후 구성원과의 논의를 통해 확실한 내용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로에서 스마트폰 사용하는 학생의식도 문제

 

하지만 교통환경을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도 이용하는 학생의 올바른 교통의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신문이 꾸준히 제기해왔던 외국어대학 앞 버스정류장 혼잡도 학생의 질서의식 부재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앞은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도 무리하게 버스를 타는 학생들로 인해 사고의 발생가능성이 크다. 또한 학내에서 잠시의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로 다니는 경우도 빈번하다. 심지어 도로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며, 차를 신경쓰지 않는 ‘안전불감증’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지금까지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어영부영 대처하면 안된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학교 측은 최대한 보행자와 차량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위험요소 없는 교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생도 학내에서 최소한의 교통질서를 지키려는 의식을 가져야만 고려대와 같은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보차분리 : 보행자의 안전과 생활 환경의 보호는 물론,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보행자의 보행 공간과 차량의 주행 공간이 물리적으로 구분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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