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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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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린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우리학교 선수가 트라이에 성공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우리학교 럭비부가 대학·일반부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럭비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까지 럭비는 생소한 스포츠다. 럭비는 타원형의 공으로 거친 몸싸움을 하며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는 전진패스가 허용되는 반면 럭비는 후방으로만 패스가 가능하다. 또한 특별한 보호장구 없이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거친 경기가 펼쳐진다.

럭비부 유준홍(스포츠지도학 2010) 선수는 “아직도 럭비와 미식축구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선수들은 늘 그랬듯 올해도 동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내며 시즌을 준비했다. 훈련의 성과는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났다. 춘계대학리그에서 9년 만에 고려대에게 승리하며 준우승했다. 대통령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가장 큰 대회인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마음을 모았다.

드디어 지난 8일 전국체전 첫 경기가 열렸다. 경기도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럭비부는 첫 경기에서 부산 대표 부산대를 73-5로 대파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음 상대는 실업팀 삼성중공업이었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럭비에서 대학팀이 실업팀을 상대한다는 것은 흔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교된다. 하지만 전국체전 대진표가 나온 이후 럭비부는 삼성중공업을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다윗, 골리앗을 꺾다

 

삼성중공업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럭비부 성해경 코치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드디어 준결승전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초반 먼저 3점을 획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노련미에 밀리며 6-7로 뒤진 채 전반전이 끝났다. 비록 한 점을 뒤졌지만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후반전에 나섰다. 결국 맹공을 펼친 우리학교는 삼성중공업을 20-12로 꺾으며 결승전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의 전국체전 결승진출이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 1학년 임동건(스포츠지도학 2011) 선수는 혼자 15득점을 하며 최고 수훈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팀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우리학교 출신 포스코건설 선수들에게도 전화가 걸려왔다. 결승전 상대인 포스코건설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전화해 “너희 결승전 작전이 뭐냐”는 농담과 함께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선수들은 ‘내친김에 포스코건설도 꺾고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실업 최강팀 포스코건설과의 결승전에 임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 너무 전력을 쏟은 탓인지 체력적인 문제가 뒤따랐다. 부상으로 많은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해 얇은 선수층도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실업팀을 상대로도 거친 몸싸움을 하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다. 그 어느 경기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결국 12-41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지난 12일 열린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우리학교 선수들이 상대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안덕균 감독과 성해경 코치는 입을 모아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학교 동문인 포스코건설 노병관(스포츠지도학 2003) 선수는 “삼성을 이겼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선수들 기술도 좋고 정신력도 좋아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선수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 비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대회는 천연잔디나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곳은 먼지가 날리는 맨땅이다. 이종민(스포츠지도학 2008) 선수는 “훈련하는 곳이 맨땅이라 실전처럼 태클이나 슬라이딩은 전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운동장에 잔디는 고사하고 돌이 널려 있어 성 코치와 선수들은 훈련 도중에도 돌을 운동장 밖으로 치워야 했다.

열악한 환경, 그래도 우리는 달린다

열악한 환경은 훈련장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물품지원도 타 대학에 비해선 적은 편이다. 유준홍 선수는 “연세대에 있는 친구는 ‘훈련복과 유니폼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배부른 고민을 한다”며 “우리도 옷이나 신발 등 운동에 필요한 물품지원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최지운(스포츠지도학 2008) 선수도 “우리는 이제 졸업하지만 후배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시즌은 끝났지만 그들은 내년을 위해 여전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맨땅의 훈련장과 부족한 지원에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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