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현재 우정원에는 자치회실이 존재하지만 제2기숙사에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 A 군은 서울캠퍼스에 재학 중인 친구의 기숙사 입사를 위해 기꺼이 짐 꾼을 자처했다. 하지만, 해당 기숙사 자치회에서 친구의 이사를 도와줘 굳이 올 필요가 없다는 친구의 답변을 들었다. A 군은 최근 자신이 사는 기숙사에도 자치회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간식 배부 외에는 다른 활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국제위 사례는 신은철(기계공학 2008) 군의 실제 사례다. 현재 서울캠퍼스(서울캠) 세화원은 새로 기숙사에 입사하는 학생들의 이사를 돕는 이사 도우미사업 등 구성원에게 유익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우정원에 살고 있는 황용해 (우주과학 2012) 군은 우정원 자치회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정작 자치회장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자치회의 활동 또한 이벤트성 이외에 기숙사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거진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캠 생활관 자치회 학생의견 수렴 창구 부족

이처럼 학생들이 기숙사 자치회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유는 자치회의 구성에 있었다. 우정원 자치회는 자치회장, 부회장 및 각 층장 등 총 12명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우정원 층장은 각 층에서 2명이상의 후보가 나왔을 때만 학생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후보가 1명일 경우 투표 없이 바로 층장으로 선출된다. 또한 자치회장은 각 층마다 최소 1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로 출마할 수 있지만, 자치회장 선거는 자치회원만이 참여하는 간접선거로 선출해 많은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들다. 실제로 이번년도 우정원 층장 선출의 경우, 6층 남자 후보를 제외한 모든 기숙사 층장이 1명만 지원해 투표없이 바로 층장으로 선출됐다.

우정원 자치회 류지호(체육학 2007) 회장은 자치회장 선거가 학기 초에 이뤄지다보니 우정원 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원생들이 많은 만큼 층장에 의한 간접투표로 진행된다그러한 문제제기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제도적으로, 생활적으로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라고 답했다.

2기숙사 자치회는 학생들의 의견이 우정원보다는 많이 반영되고 있다. 현재 제2기숙사 자치회는 자치회장, 부회장 및 자치회장이 직접 뽑은 신입생 부층장 8명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자치회장을 선출할 때에도 재학생만 거주하는 2, 3층을 제외한 각 층에서 신입생 대표를 지원 받아 다른 층장들과 함께 자치회장 투표에 참여한다.

2기숙사 자치회 유강민(체육학 2009) 회장은 신입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2기숙사의 특성상 신입생의 의견 또한 추가로 들어야한다고 판단해 의욕이 있는 신입생을 뽑아 자치회 운영에 참여시키고 있다자치회장 선거를 위해 신입생 대표를 추가로 뽑았던 이유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 자치회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직접 찾아가는 것 외에는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정원에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직접 자치회실로 찾아가야한다. 뿐만 아니라 제2기숙사에는 자치회실도 없어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층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사감실을 통해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

유강민 회장은 2기숙사 자치회가 올해 처음 만들어진 만큼,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현재 SNS를 비롯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려중이며, 학기 말에는 자치회의 방향에 대해 학생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화원 자치회 직접 투표로 회장 선출

한편, 서울캠 세화원은 자치회장이 되기 위해 기숙사생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등록한 뒤 기숙사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참가한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또한 매 학기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자치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세화원 자치회 백광현 (법학 2008) 회장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게시판이 세화원 홈페이지에 마련돼 있다또한 회의를 진행한 후 매번 회의 결과를 기숙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생활관 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자치회의 구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2013.06.03 이정우 cyanizm@khu.ac.kr
번호
글쓴이
306 대학주보 [1504호] 학내 교통사고, ‘아차’하는 순간 ‘큰 사고’
대학주보
2011-11-14 4738
305 대학주보 [1505호] 이민재 교수, 《Nature》지에 논문 게재
대학주보
2011-11-21 4744
304 대학주보 [사람] "독도는 우리땅!" 혜정박물관 김혜정 관장
대학주보
2011-08-25 4757
303 대학주보 [1486호]교지 ‘고황’, 국제캠퍼스에서 사라지다
대학주보
2011-03-28 4765
302 대학주보 [1483호] 음대 학생회 전-현 부회장, 학생신분 임시회복
대학주보
2011-03-10 4770
301 대학주보 [1534호] “국제화 평가, 무분별한 유학생 유치로 이어져”
대학주보
2013-03-12 4779
300 대학주보 [1466호] 해마다 증가하는 노인 자살률, 대학의 역할은?
대학주보
2010-06-02 4781
299 대학주보 [1465호] 24일부터 기숙사 식권 교차 사용
대학주보
2010-06-02 4783
298 대학주보 [1486호]차량 요일제, 환경 위한 작은 실천
대학주보
2011-03-28 4788
297 대학주보 [1462호] ‘슬그머니’ 강의평가 결과 공개 홍보 없고 결과 찾기 어려워
대학주보
2010-05-05 4793
296 대학주보 [1546호]생활과학대 3·4층 리모델링 생명과학대 실험실 신설 공사도
대학주보
2013-08-05 4798
295 대학주보 [1546호]한의과대학 화재, 인명피해는 없어
대학주보
2013-08-05 4811
294 대학주보 [1489호] 정경대학 학생회, 행정실 예산운영 실태 비판
대학주보
2011-05-03 4818
293 대학주보 [알림] 대학주보 개강인사
대학주보
2011-03-10 4820
292 대학주보 [1544호]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는 격’
대학주보
2013-06-04 4821
291 대학주보 [1542호] “절망 앞에 주저앉지 않기를”
대학주보
2013-05-28 4830
290 대학주보 [1479호]계절학기 전공과목 개설 어려워
대학주보
2010-12-09 4848
289 대학주보 [1532호] 시민교육, 작은 움직임이 일으킨 큰 변화
대학주보
2013-02-08 4854
288 대학주보 [1479호]공학교육혁신센터, 2010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열어
대학주보
2010-12-09 4855
287 대학주보 [1484호]에너지사용 제한, 가로등 소등·냉난방기기 규제
대학주보
2011-03-15 4856
286 대학주보 [1479호]중앙도서관, 2010 우수 대학도서관 선정 3
대학주보
2010-12-09 4860
대학주보 [1544호] “생활 불만, 어디에 이야기 하나요?”
대학주보
2013-06-04 4860
284 대학주보 [1542호] 절반의 성공 ‘책축제’ … 관중 동원 기획력은 아쉬워
대학주보
2013-05-28 4868
283 대학주보 [1466호] 국제학부, 단과대학으로 편제개편
대학주보
2010-06-02 4870
282 대학주보 [사람] 시대여행 박지하(문과대학 학생회장) 단장
대학주보
2011-08-17 4870
281 대학주보 [1542호] “등록금 ‘값’하는 교육환경 원해요”
대학주보
2013-05-28 4874
280 대학주보 [1500호] “질서 지키니 버스도 금방 타네”
대학주보
2011-10-04 4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