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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몸과 문명: 나는 몸이다’를 주제로 제 29회 ‘Peace *BAR Festival(PBF)’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렸다.

PBF는 지난 1981년 우리학교가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코스타리카 정부와 함께 추진해 제정된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매년 치러지는 행사다. 올해는 몸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공동체 비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PBF는 미래문명포럼과 경희 학생포럼, 국제학술회의로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3일에는 미래문명포럼과 경희 학생포럼이 개최됐다. ‘미래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사회봉사’를 주제로 열린 미래문명포럼에서는 우리학교 GSC(Global service corporation)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아름다운재단 박선민 사무국장은 “구성원이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좀 더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열린 자세로 구성원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 학생포럼은 21세기 글로벌 리더와 교양교육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생의 시각에서 교양교육을 재조명해 미래 대학의 비전을 모색했으며, 특히 우리학교가 준비하고 있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몸과 문명 : 삶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인간의 무분별한 성장 추구로 인한 자연파괴와 비인간화 현상에 대한 반성을 통해 몸을 재조명하고자 열린 것이다.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환영사에서 조인원 총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의 주제인 몸은 소통과 창조의 경계를 넘어 꿈과 이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대상”이라며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철학·문화·예술·기술·생명 등 5개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된 국제학술회의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기조 발표와 참여자들의 토론으로 이뤄졌다.

▲지난 4일 ‘몸과 예술’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장에서 예술디자인대학 이영란(연극영화학) 교수가 직접 나와 신발을 벗고 한국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2면에서 이어짐

 

첫 번째 회의는 ‘몸과 철학’을 주제로, 세계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통로로서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오리건 대학교 마크 존슨(철학) 교수는 “데카르트 이후의 인지과학자들은 마음과 몸을 분리해 생각했다”고 비판하며 “마음을 몸의 일부인 뇌와 분리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몸과 문명’을 주제로 한 두 번째 회의에서 하버드 대학교 투 웨이밍(철학) 교수는 몸에 대한 맹자의 입장을 재해석했으며, 세 번째 회의 주제인 ‘몸과 예술’ 분야의 기조 발표에서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리처드 슈스터만(철학) 교수는 신체적 스타일(Soma tic Style)을 강조했다. 몸의 반복적인 쓰임으로 나타나는 인체의 스타일이 결국 건강한 정신과 삶에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예술에 대해 설명하던 우리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이영란(연극영화학) 교수가 회의장에서 신발을 벗고 한국 무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5일에는 캘리포니아대학 허버트 드레이퍼스(철학) 교수의 ‘몸과 기술’에 대한 기조발표와 함께, 하버드대학 앤 해링턴(과학사 및 의학사) 교수의 ‘몸과 생명’ 세션의 발표가 이어졌다. 해링턴 교수는 이날 발표를 통해 “신체의 질병이 문화적 경험으로부터 기인할 수 있다”며 몸은 문화에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일정은 ‘몸과 삶의 세계’라는 주제로 열린 라운드테이블 회의였다. 이날 행사는 PBF 5명의 석학과 우리학교 도정일 명예교수 등이 참가해 몸과 문명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미래문명원 공영일 원장은 “해마다 행사를 열었지만 모든 학교의 구성원, 특히 학생이 참여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로만 다뤄진 경향이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학문을 적용할 수 있는 주제로 ‘몸’을 선정했다”며 앞으로 좀 더 친숙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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