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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설희 기자

 

#.매년 대학평가 순위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구성원이 적지 않다. 특히 학생들은 지난해와 올해의 교육여건 등이 제자리걸음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신문은 순위 매기기가 주가 된 대학평가와 우리학교의 현실 사이 간격을 짚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학생 총 258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우리학교는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 7위, QS세계대학평가 국내 6위라는 성과를 얻은 바 있다. 이는 각 대학평가 결과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이런 결과들은 구성원의 사기진작,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애교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261명 중 212(81.23%)명이 평가결과 상승에 따라 학교에 대한 자긍심, 애교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학생이 생각하는 중요지표와 대학평가 지표별 가중치 다른 것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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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평가 순위와 실제 구성원이 체감하는 우리학교의 위상도 동일할까.

설문조사 결과 ‘매우 그렇다’,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8명으로 34.10%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 중 111(42. 53%)명이 ‘그렇지 않다’와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위상이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사회평판은 여전히 낮다’, ‘체감하는 대학교육과 시설의 질이 낮다’ 등을 꼽았다.

이는 교육 수혜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발전의 지표 중 응답자 중 168명(64.37%)가 ‘교육여건’에 가장 큰 가중치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대학평가에는 교수연구, 국제화, 사회평판도 등의 영역이 포함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경우 교육여건이 전체 총점 350점 중 110점(31.43%)에 불과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세부지표별 가중치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중요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교육여건 부문의 경우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과 ‘학생당 교육비’인 것에 비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교육비 환원율’에 4.16점을 부여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교육비 환원율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120점 중 5점으로 그 비중이 크지 않다.

국제화 부문에서도 학생들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5점의 가중치를 받고 있는 외국인 교수 비율,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 수, 영어강의비율 대신 10점의 가중치를 받고 있는 해외파견 교환학생 비율에 중요도 4.06점을 부여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런 세부지표에 대한 가중치와 학생의 중요도의 차이 때문에 대학평가 순위가 높아져도 체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학평가 순위상승과 더불어 우리학교의 교육여건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십니까?’에 대한 질문에 50.19%에 달하는 131명의 학생이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현재의 교육여건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교수 강의’, ‘강의 당 학생 수’, ‘열람실, 강의실 등 시설’, ‘튜터링, 멘토링 등 지원프로그램’, ‘장학금’의 다섯 개 지표별 만족도를 조사했다. 1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는 낮고, 5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는 높다. 그 결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교수강의로 3.39점을 기록했다. 반면 장학금은 2.59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강의당 학생수가 2.68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우(행정학 2011) 군은 “장학금을 받고 있지만, 주변에 뛰어난 선배와 동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혜택의 폭이 너무 협소하다”고 말했다.

 

장학금제도, 강의당 학생 수 만족도 낮아

 

한편 현재의 대학평가는 대학이 갖는 다양한 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평가’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기획팀 전현정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대학평가같이 모든 대학에 획일적으로 평가를 시행하면, 대학의 특성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신문은 대학평가 외 대학의 가치에 대한 구성원의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학생자치활동’, ‘대학의 독창적 학풍’, ‘학생의 학문적 경쟁력’, ‘학생의 사회적 경쟁력’, ‘행정 서비스’ 중 학생들이 중요도가 높다고 꼽은 것은 ‘학생의 학문적 경쟁력’과 ‘학생의 사회적 경쟁력’으로, 각각 4.36점과 4.37점을 얻었다. 뒤를 이어 ‘대학의 독창적 학풍’, ‘행정 서비스’, ‘학생자치활동’ 순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구성원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지표들이 현재의 대학평가에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261명 중 84명(32.19%)가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현재의 대학평가가 실제 대학 구성원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반영하는 데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대학평가 발전에 기여한다… 양적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대학평가가 대학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124(47.51%)명이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자긍심을 높인다’는 의견과 ‘일정 지표의 동일한 기준으로 여러 대학과 정량적으로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의 현위치를 파악하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 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도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순위에 집착하다 보면 질적 수준이 아닌 양적 수준에만 머무르기 쉽다’는 점을 꼽았다. 김진기(경영학 2010) 군은 “대학평가의 지표 대부분이 수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질적 발전이 아닌 양적 발전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며 “강의당 학생 수, 외국인 학생 수와 같은 숫자보다 실제 학생의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학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순위에 걸맞은 질적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밖에도 공통적으로 ‘학교의 중심은 학생이다. 학생이 다니고 싶게, 학교 다니는 보람을 느끼게 학교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면 사실 외부의 시선이나 순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의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등의 답변을 했다.

*평가결과와 위상이 다르다는 다양한 의견은 지면상의 한계로 실지 못했습니다. 게재하지 못한 의견들은 오는 4일부터 온라인 대학주보(media.khu.ac.kr/khunews)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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