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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영업이익 13억 원이던 기업은 어디로 갔나

 

by. 정용재 기자

 

▣학교기업 긴급진단 ① - 학교기업 한계로 표류 중인 한방재료가공

| 연재순서 |

① 학교기업 한계로 표류 중인 한방재료가공

② 위탁경영에 부축받는 베이커리 경희

③ 학생실습, 이윤창출 두 마리 토끼 잡는 학교기업

 

#.대학 내 학교기업이 입법화된 2004년 이후, 학생의 현장실습과 이윤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학마다 경쟁적으로 학교기업을 설립했다. 하지만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많은 수의 학교기업이 사라졌다. 우리학교 학교기업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기업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 우리신문은 학교기업의 현실을 알아보고 향후 개선방안을 모색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우리학교 한방재료가공기업을 살펴봤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2008년 이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2004년 설립된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2008년 이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학교기업이 지닌 태생적 한계 탓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이윤 추구’를 최우선 과제로 운영되지만, 학교기업은 학생의 실습과 교육, 교육기관으로서의 이미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추락하고 있다.

 

교육기관’이미지 고려 공격적 마케팅에 한계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만 해도 상당한 이익을 창출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누적된 영업이익은 약 13억 원에 달했다.

특히 홈쇼핑 방송을 통한 판매기회가 찾아오면서 더 큰 수익을 기대하기도 했다. 홈쇼핑 방송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홍보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가격을 두고 홈쇼핑 방송 업체와 의견차가 생기면서 갈등이 생겼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 이민호 운영이사는 “우리 기업은 다른 업체보다 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이 비싸다”며 “때문에 가격을 낮추라는 홈쇼핑 방송 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홈쇼핑 방송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의 전시판매점인 ‘경희보감’의 폐쇄 역시 학교기업의 한계를 보여준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지난 2009부터 용인, 대구, 부천에 시범적으로 전시판매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전시판매점주들은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과장광고를 행했고 학교 측은 민원 발생을 우려했다. 결국 학교와 전시판매점주 간의 갈등 끝에 국제캠퍼스 우정원에 위치한 직영 전시판매점만 남게 됐다.

영업방식 뿐만 아니라 CEO와 담당부서의 잦은 변경으로 지속적인 정책유지도 힘들었다. 실제로 2004년 설립 이후부터 2007년까지 김무성(한방재료가공학) 전 교수가 CEO를 역임했지만 이후 2008년에는 이태후(한방재료가공학) 교수, 2009년에는 노덕영(한방재료가공학) 교수, 2010년에는 박찬욱(경영학) 교수로 CEO가 매년 바뀌었다. 지난 6월 1일부터는 산학협력단 김영진 단장이 CEO를 맡게 됐지만 임시 CEO이기 때문에 변경 가능성이 높다.

 

담당부서와 CEO 수차례 변경 지속적인 정책 시행 무리

 

학교기업을 담당하는 학내 담당부서 역시 설립 이후 2008년까지 부총장 직속으로 운영됐지만 거버넌스 개편 후에는 재정예산원으로 이동했다. 지난 2010년에는 또다시 산학협력단으로 담당부서가 변경됐다.

이 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2008년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했고, 2006년과 2007년에 1억 원씩 지원했던 학생장학도 폐지됐다. 심지어 인턴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급을 매년 나오는 약 2억 5,000만 원 정도의 국고지원금에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학생실습도 부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 계획했던 인턴실습교육과정 7개 중 4개만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의 인턴 학생은 총 9명으로, 기초연구실, 제품개발실, 제품 품질관리실, 제조 및 물류 부분에서 일하고 있다. 이밖에 디자인 및 홍보, 학교기업 행정실, 해외마케팅 관련 실습 부분에 대한 인턴교육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운영이사는 “오는 2학기부터 꾸준히 인턴실습교육을 받는 학생의 인원을 늘려 9개 인턴실습교육이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실태 점검 통해 계획수립“지속적인 흑자 기대해달라”

 

현재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본부 차원에서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점검결과를 토대로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의 향후 운영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오는 2학기부터 원재료를 식약청에서 정한 ‘의약품 사용가능 기준’에 맞도록 엄격히 선택할 예정이다. 이 운영이사는 “흑자를 기록했던 때와 적자를 기록했던 때의 경험을 분석해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며 “시설투자도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흑자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의 향방은 향후 우리학교 재정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한방재료가공 학교기업은 학교기업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경영방식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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