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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일준 기자

 

#.졸업을 앞둔 A양은 논문작성을 위해 최근 몇 달간 중앙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빌렸다. 어느 날 A양은 자신이 다독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알고 의아했다. 자신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도 않고 다독상을 수상한 것이 양심에 찔렸지만 도서관에서 문화상품권을 받으면서 이내 곧 꺼림칙한 마음을 지웠다.

 

중앙도서관에서 학생의 독서장려를 위해 수여하는 다독상(多讀賞)의 수상자 선정 기준이 취지에 부합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묻고답하기 게시판에 닉네임 ‘1Q84’는 ‘중앙도서관 다독상 관련 건의’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밝힌 ‘1Q84’는 “책을 빌려서 다 읽지도 않고 반납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출 횟수로 다독상을 수여한다면 선정기준이 단순히 양적 측면에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중앙도선관에서 매 학기 선정하는 다독상은 지난 2002년 1학기부터 시행됐다. 도서대출 권수에 따라 학생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도서 반납을 연체하거나 도서를 분실할 경우 감점한다. 이 점수를 매달 취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받은 학부생 40명, 대학원생 15명, 교직원 5명 등 총 60명에게 다독상을 수여한다. 하지만 상을 선정할 때 책을 읽었는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책을 읽지도 않고 반납만 하는 대출 권수만 많은 학생이 다독상을 받을 수 있다.

박성홍(자율전공학 2011) 군은 “대출 권수에 따라 다독상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불합리한 것 같다”며 “대출 권수가 아니라 독후감이나 서평 등 책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열람과 김지영 직원은 “대출 권수가 중복되거나 특정 분류의 도서에 치중해 독서한 학생은 걸러내는 편”이라며 “서평이나 독후감으로 다독상을 선정하면 표절 여부를 알 수 없어 현재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우리학교의 다독상처럼 학생의 독서를 권장하는 ‘독서 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대 독서문화진흥운동 ‘오거서 프로젝트’의 일환인 독서 잔치는 단과대 별로 권장도서를 선정하고 서평을 받는다. 제출된 서평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한다. 성균관대의 독서 잔치는 단순 대출 권수만 책정하는 우리학교 다독상과 달리 서평을 제출하도록 해 학생이 책을 어떻게 감상했는지를 검증한다. 성균관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지원팀 김남숙 팀장은 “진정한 의미의 독서는 얼마나 많은 책을 빌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그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은 다독상 선정 기준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 하지만 단순한 양적 지표로 인한 수상자 선정이 아닌 다독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독서 내용 등 질적 지표도 고려한 수상자 선정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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