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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송이 기자

 

SPACE21 착공식이 열린 지난해 5월 이후 캠퍼스종합개발은 끊임없이 계획이 수정됐다. 지난달 5일 다시 발표된 이번 캠퍼스종합개발의 사업비는 서울캠퍼스(서울캠) 약 750억 원, 국제캠퍼스(국제캠) 약 790억 원이다. 지난해 5월 발표됐던 서울캠 약 2,240억 원, 국제캠 약 1,795억 원에 비하면 대폭 감소된 규모다.

 

BTL방식에서 직접 운용까지, 험난했던 캠퍼스종합개발

 

최초 캠퍼스종합개발 안의 경우 임대형 민자사업(BTL, Build Tranfer Lease) 방식으로 서울캠퍼스 사업비 2,240억 원, 국제캠퍼스 사업비 1,795억 원 규모의 공사였다. 하지만 BTL 방식이 사업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캠퍼스종합개발 예산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의 이익이 불분명해지는 등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대학본부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재정진단 및 자문 특별팀을 꾸려 재정진단을 시행, 3개월 후인 지난 2월 발표된 캠퍼스종합개발 1차 수정안은 대학본부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동시에 일부 수익형 민자사업(BTO, Build Tranfer Operate) 방식을 혼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사업비 역시 서울캠 1,333억 원, 국제캠 1,450억 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여전히 20년 간 서울캠은 110억 원, 국제캠은 120억 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했다. 대학본부 측은 재정사업인 Finance21을 통해 수입원을 창출해 연 230억 원을 감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Finance21 사업추진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조직도 정비되지 않아 대학본부가 감당할 수 있는 130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의 원리금을 지급할 수 있을지 재정안정성 문제가 지적됐다.

SPACE21 건설사업단 장석원 팀장은 “대학본부 재정 규모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수정하게 됐다”며 “대학본부가 직접 자금을 운용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에 대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승인을 내주지 않아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번 캠퍼스종합개발 계획은 총 1,540억 원으로 우리학교가 자체 조달하는 예산 840억 원, *기채 500억 원,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부담하는 200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안은 공사 진행 기간 유무에 관계없이 20년 간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안은 공사가 진행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상환 이자만 갚고 공사가 끝난 2016년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처럼 캠퍼스종합개발이 끊임없이 수정된 이유는 불투명한 재정확보 계획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캠퍼스종합개발 구상안을 추진할 때도 재정확보의 안정성이 핵심이다.

 

재정 부담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 검토중

 

대학본부는 원활한 캠퍼스종합개발의 추진을 위해 적립금과 기부금 증가, 산학협력단 전입금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재원을 마련할 때 등록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Finance21를 통한 재정확보를 주로 했던 전과 달리 이번 안에서는 기존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특히 Finance21을 통한 재원 마련은 이번 캠퍼스종합개발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우리신문은 지난 5월, 재정확보 방안도 명확하지 않고 조직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Finance21 현황을 지적한 바 있다. <대학주보 제1489호(2011.5.2) 4면> 그러나 보도 이후에도 Finance21은 답보상태다.

재정부총장행정실 정민섭 계장은 “캠퍼스종합개발과 별도로 재정사업본부 아래 분리돼 있던 Finance21 사업단과 자산운용사업단을 다시 합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며 “자산운용사업단이 정비가 되면 장기적인 이익을 창출해 캠퍼스종합개발을 위해 운용되는 자체 예산과 별도로 사업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적립기금은 올해 초 교비회계 기준 약 1,095억 원으로 대학본부 측은 이 중에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용기금을 약 400억 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우리학교의 기부금은 2010년 교비회계 기준 약 136억 원인데 약 15%에서 20%를 차지하는 특정 목적 없는 기부금은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부금 유치 실적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산학협력단 전입금 확충, 비학위과정 활성화, 지출효율화 특별팀 구성 등 다양한 예산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대학본부는 기채 차입을 위해 금융권과 이자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 계장은 “금융권과 협상할 때 원리금 상환 금액을 줄이기 위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며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이자만 갚는 기간에도 원리금 상환이 가능해져 예산 운용에 부담이 줄어든다. 원활한 캠퍼스종합개발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재정 운용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채 : 빚을 얻다. ‘빚냄’과 동일한 말

*중도상환수수료 :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 대출금 상환일 전에 대출금을 갚을 경우 금융기관에서 고객에게 물리는 벌칙성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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