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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없이 1년째 방치된 정책제안방

 

박설희 기자

 

 

 

대학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창구인‘경희디자인’제도가 구축한지 1년이 넘도록 본 취지에 맞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정책제안방은 지난 2007년부터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게시판 형태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기존 정책제안방에는 ‘정책제안’보다는 ‘민원성 글’이 대부분이라는 점, 정책제안 창구가 여러 개로 분산된 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그 방법과 포상제 등을 수정·보완해 기존 정책제안방을 폐지하고 신규 홈페이지에 새로운 정책제안방인 경희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 5월 개교60주년을 맞이하면서 신규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로 했던 계획이 지금까지 지연되면서, 제도는 존재하지만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하겠다는 계획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제안방의 존재를 몰랐다는 추석(경제학 2006) 군은 “정책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하고 거시적인 것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취지는 좋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홍보 부족은 구성원의 정책에 대한 이해는 이끌어내지 못하고, ‘민원성’제안으로만 이어졌다. 지난 2007년부터 구 정책제안방을 통해 제안된 정책은 총 148개에 달하지만, 모두 즉시 해결 가능한 사안이거나 현재 관련부서에서 추진 중인 사안으로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제안은 없었다.


기획위원회사무국 김동건 직원은 “때문에 구 정책제안방은 사실상 제안이 올라와도 관련부서에 그 내용을 전달해 정책의 수정·보완을 요청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내용, 단순 주의환기 혹은 이미 시행중인 내용 등은 평가에서 제외된다고 공지했음에도 사실상 심사요건에 맞는 제안은 들어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제도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실제로 정책제안방에 정책을 제안했던 구성원의 의견은 달랐다. 지난해 6월 정완(법학) 교수는 학내 금연 실시 정책을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대학본부나 관련부서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정 교수는 “정책이 이미 마련돼 있거나 제안이 민원성 글이라 정책으로 심사할 수 없다고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이 제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따져보고 제안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교가 구성원으로부터 정책제안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취지에 맞는 운영을 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책제안방이 ‘모든 구성원이 학교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홍보를 통해 이해를 높이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홈페이지 전면에 정책제안방 배너를 배치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겠다는 계획이므로, 일단 신규 홈페이지가 오픈되야 정책제안방도 실질적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신규 홈페이지는 기본 틀은 완성됐으나 홈페이지에 새로 바뀐 UI(University Identity) 구현과 대학 이미지를 담아내는 단계라고 한다.


또한 정책제안을 낯설어하는 구성원을 위해 사례를 통한 홍보나 캠페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승민(관광학 2006) 양은 “‘정책’이라는 말이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소소한 내용들도 괜찮다면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건 직원은 “홈페이지 말고도 대학주보나 총동문회보 등을 통해 제도를 홍보할 계획이며 구성원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제도와 대학발전에 관심을 갖고 정책제안방을 통해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책제안방은 타 대학에서 볼 수 없는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제도다. 이런 본래 취지에 맞게 ‘경희’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우리학교의 발전을 디자인하는 문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
2010.05.07 00:00:04
유크

이런제도가 있는줄  전혀 몰랐네요 =_=; 잘봤습니다. 나머지 기사들도 다 봤네요~

대학주보 계속  안올라와서 속상했는데 괜찮으시면 앞으로는 잊지마시고 꼭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휴학생이나 졸업생이 대학주보를 접하기에 여기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

댓글
2010.05.07 02:15:27
대학주보

그동안은 중간고사 기간 관계로 휴간이었습니다^^

이번주 발행 재개하면서 올립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더 노력하는 대학주보가 되겠습니다^^

댓글
2010.05.09 01:15:46
아웅요

저 여기에 정책제안 한 적 있는데, 여자저차 이유로 못한다고 답변해놓고 다음해에 제가 제안한거랑 비슷한 거 하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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