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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명: 재정다변화 현황

#. 비싼 등록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대학재정이 다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 역시 크다. 이에 우리학교는 재정다변화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학교기업 운영, 자금운용수익사업, 기부사업 등을 차례로 짚어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 학교기업 - 베이커리 경희,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2. 학교기업 - 한방재료가공기업의 빛바랜 미래

3. 자금운용수익사업 - 5,000억 원 조성사업 실현가능성은?

4. 기부사업 - 경희발전기금, ‘티끌모아 언제 태산?’

 

 

 

by. 정용재 기자

 

【서울】 우리학교의 대표적인 학교기업 ‘베이커리 경희’가 전반적인 운영 및 학생실습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탁경영으로 인해 학교기업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베이커리 경희는 학생의 현장실습 기회와 학교의 이윤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학교기업으로 지난 2007년 5월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을 개시한 이래로 계속적인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상품의 판매로 수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기업인 베이커리 경희의 적자는 고스란히 교비에서 충당됐다. 전문성 또한 외부업체에 뒤져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전문적인 경영을 통해 베이커리 경희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자 위탁경영을 실시했다. 현재 베이커리 경희는 외부업체 ‘셀란’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며, 매출 또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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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경희의 위탁경영업체인 셀란과의 계약은 오는 2014년 끝난다. 사진은 개점 당시의 모습

 

실무자 없는 학교, 방치되는 베이커리 경희

 

이처럼 위탁경영 이후 수익은 증가해 적자 문제는 해소됐지만, 위탁경영의 특성상 우리학교의 베이커리 경희 담당자와 담당부서가 사실상 운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베이커리 경희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학교가 베이커리 경희 제품의 질이나 가격에 대해 제재하기 힘들게 됐고, 초기 설립취지 대로 베이커리 경희가 운영되고 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 베이커리 경희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관광대와 산학협력단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할 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위탁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학교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베이커리 경희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호텔관광대학 김철원 학장은 “베이커리 경희가 위탁경영을 받고 있어 외부업체의 경영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며 “학내 담당부서와 담당자가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관여는 못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탁경영 외에 베이커리 경희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는 담당자와 담당부서의 잦은 변경이다. 초기에는 베이커리 경희를 담당하는 부서가 산학협력단이었지만 이후 재정예산원 재정투자전략팀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거버넌스 개편으로 재정투자전략팀이 없어지자 산학협력단으로 또다시 담당부서가 변경됐다. 산학협력단으로 담당부서를 전환한 이후에도 담당자가 3차례 바뀌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협력단과 호텔관광대 행정실은 지난 7월 4일 기존의 베이커리 경희 규정과 체계를 개정하기 위한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앞으로 위탁업체와의 학교가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베이커리 경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이커리 경희의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공식 발령이 나지 않았던 베이커리 경희의 사장도 지난 7월 28일 공식 발령이 났다. 산학협력단 이인성 부단장은 “현재 개정안의 초안을 작성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법무감사팀과 교무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다음 학기 중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실습, 직영 전에는 실시 어려워

 

위탁경영으로 발생한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베이커리 경희가 위탁경영을 받게 되면서, 위탁경영 이전에 미비하게나마 진행됐던 학생 현장실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커리 경희의 설립 목적 중 하나는 학생을 위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제7조(현장실습학점 등의 인정) 3항을 보면 ‘산업교육기관의 장은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기업 관련 학과 학생들이 학교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물론 위탁경영 전부터 베이커리 경희의 학생 현장실습은 미비하게 이뤄지지 실정이었다. 현장실습에 대한 학점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과제빵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해 실습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위탁경영 이후 제품의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실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베이커리 경희 오태경 행정실장은 “학교기업의 본래 취지가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 제공인 만큼 오는 동계 방학부터 학점 부여가 가능한 학생 현장실습을 늘려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과제빵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란과의 위탁경영은 오는 2014년까지로 계약돼있다. 김 학장은 “셀란과 위탁경영 계약이 끝나는 2014년부터 베이커리 경희의 직영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행정실장도 “직영화를 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유지된다면 학교와 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는 베이커리 경희의 직영화를 준비하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없는 상태다. 적정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직영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직영화는 불가능 하고, 결국 베이커리 경희의 문제는 다시 반복될 것이다. 남은 2년 동안 체계적인 운영과 학생 현장실습의 활성화를 위한 학교 측의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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