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은 기자
지난 16일 마침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학교는 등록금책정위원회(등책위)를 진행해왔으나, 등심위는 지난 2월 구성위원을 두고 학생대표가 반발해 퇴실한 이후 진전이 없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등심위 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직원 대표로 노동조합 위원장, 사무처장과 교수 대표로 교수의회, 학생대표로 양 캠퍼스 학부 총학생회 회장들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회장들, 이밖에 총동문회 추천 외부전문가와 학생 추천 외부전문가 총 10인으로 등심위를 구성했다. 다만 현재 학생 추천 외부전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등심위는 노동조합 김종원 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위원장은 “등심위를 통해 합리적으로 등록금을 결정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등심위 위원들의 이해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일단 등심위는 열렸지만 여전히 등책위와 등심위 간의 구체적인 역할설정은 모호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각 대학에 등심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우리학교는 기존의 등책위 역할을 존중해 두 기구를 복수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1차 등심위 결과에 따라 등심위는 등책위 활동을 지원하고, 등책위 운영과정을 심의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등심위와 등책위 간의 관계설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등심위에 대한 위원들의 기대치나 생각도 제각각이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이윤호(한의학 2005) 회장은 “처음 도입된 등심위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큰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논의는 등책위에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심위 김종원 위원장도 “첫 해부터 등심위 위주의 역할 수행은 어려울 것”이라며 “등심위는 등책위의 결정내용을 존중하고 구성원 대표간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정찬준(산업경영공학 2004) 회장은 “등심위는 등책위와 달리 등록금 사안만 논의하는 법적기구로 첫 해부터 역할수행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위원들은 첫 회의였던 만큼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등책위와 등심위의 역할이 확실히 설정되지 않을 경우, 절차상 문제까지 겹쳐저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합의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등심위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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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khu.ac.kr/khunews/view.asp?code1=1012006022801&code2=2006022810000005&kha_no=1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