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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화지수너머의 유학생 정책 졸업 이후 관리 실태


#.우리신문은 지난 다섯 차례의 기획기사를 통해 우리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관련 정책 을 살펴봤다. 이를 바탕으로 3회에 걸쳐 외국인 유학생을 바라보는 우리학교의 정책적 관점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 호에서는 그 두 번째 순서로, 우리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동문들을 경희인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동문회는 대학의 사회적 평판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다. 동문회는 졸업 이후에도 모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집단이며, 기부나 장학기금 형성 등을 통해 학교 운영에 기여하기도 한다. 대학 밖에서 동문 집단이 결속을 다지고 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면 대학의 위상 또한 올라간다. 동문은 대학의 역량 제고에 있어 그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우리학교의 외국인 유학생들 중 대다수는 학위를 받은 후 자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우리학교에서 얻은 지식과 학력을 자국 내에서 활용하면서 걸어 다니는 경희 브랜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때문에, 유학생 동문을 잘 관리하는 것은 우리학교의 브랜드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통로가 된다. 졸업 후에도 각 국, 각 지역의 동문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간다면 외국인 유학생의 경희 로열티는 점차 증가할 것이고, 졸업 후에도 경희와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이들 외국인 동문들은 경희의 소중한 자산으로 쌓이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 유학생들의 출신 지역별 동문회는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다. 학내 외국인 유학생들의 출신국 중 비율이 가장 높은 중국의 경우,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지역별로 동문회가 활발하게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 동문회의 활동이 대부분 해당 지역 내에 국한돼 있고, 타 지역이나 학교 측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총유학생회 양정요(사회학 2009) 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동문회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타 지역 동문회와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말한다.

전체 유학생 출신 국가 중 5위를 차지하는 베트남의 경우에도 최근 하노이, 호치민에 동문회가 결성되었지만, 학교 측과의 연계나 베트남 전체를 아우르는 연결망의 구축 등은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초보단계, 유학생 동문 관리


한 국가, 혹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경희 동문들을 아우를 수 있는 커넥션이라는 것은 세계 시민을 육성하는 글로벌 미래대학이라는 경희의 미래 비전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때 매우 유용하고도 필수적인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이러한 커넥션의 구축은 개별 동문회들이 자구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방대하고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 과제다.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학교 측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교육지원팀 박정원 팀장은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동문들이 지역별로 결성한 동문회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면 우리학교의 국제적 역량 향상에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동의하면서도, “하지만 현재 인적·재정적 상황을 고려할 때 대학본부 차원에서 졸업생들까지 신경쓸 여력은 없다며 현행 유학생 관련 행정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우리학교가 유학생 동문회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캠퍼스 외국인지원센터 이진섭 계장은 이에 대해 중국에 있는 한국인 동문회에 중국 학생들이 귀국 후 참석하는 경우가 있어 졸업생 명단을 보내준 적이 있다면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도 해당 지역 동문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현재 우리학교가 유학생 동문회와 관련해 하고 있는 일은 해외에서 자생적으로 생기는 유학생 동문회에 대해 매년 졸업생 연락처 등을 보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동문 커넥션에 이르는 보다 세심한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위해서는 현행 유학생 관련 정책을 사후 관리라는 측면까지 그 패러다임을 확대해야 하는상황인 셈이다.

학교 측의 역할이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외국인 유학생들이 스스로 동문회 조직을 키워가려 애쓰고 있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희대학교 중국 유학생 동문회는 중국인 유학생들 간 네트워크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한국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이다. 현재 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 학생 대표 안희정(아동가족학 2011)양은 중국 유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나면 한국에 남는 학생들도, 중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있는데 한국 학생들에 비해 동문 간에 서로 교류가 없는 것 같아 만들게 되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히며, “기본적으로는 중국 학생들을 위한 동문회지만 한국 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외국인 학생-한국인 학생 간의 커넥션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유학생 동문회는 온라인 동문회 사이트의 형태로 출발하려 하고 있으며, 점차 오프라인으로 그 활동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학교 소식 담긴 메일·소식지, 접점 유지할 채널 확보해야


외국인 유학생의 로열티를 강화하는 방안은 비단 동문회뿐만이 아니다. 졸업한 유학생 동문들에게 다양한 학교 소식을 메일, 소식지 등으로 알려가며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 역시 모교의 존재를 항구적으로 상기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이런 사후관리에 있어서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졸업한 유학생들과 학교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자국 내 연락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이 연락처확보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계장은 학교 메일 계정을 등록해 놓은 학생들에게 졸업 후 메일을 보내 자국 내 연락처를 확보하려 했지만 500여 명의 학생들 중 회신이 온 학생은 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향후 총유학생회 사이트를 만들어 이를 통해 자국 내 연락처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연락처의 확보 방식으로 학생 스스로의 자발성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텍사스 주립대, 유학생에 30여년간 소식지 발송


다른 학교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고려대는 유학생의 국내 연락처를 확보해 동문회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뉴스레터를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졸업한 외국인 동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고려대 국제지원센터 최지혜 직원은 졸업 후에도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에게는 일반 졸업생과 똑같은 소식지를 보내고, 고국으로 돌아간 학생들에게는 해당 지역 동문회와 연계해 동문회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 후 거주지에 따라 이원화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유럽 등지의 유명 대학들의 경우에도 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뉴스레터 등을 발신하며 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돕는다. 텍사스주립대(Texas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한 한균태(언론정보학) 교수는 현재도 학교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나 동문회보를 주기적으로 받아 보고 있다고 말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로열티 관리가 오랜 기간 동안 상당히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유학생 동문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는 그 규모, 시간, 비용 특성상 학교 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담보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학교는 국제적인 홍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직접 우리학교를 거쳐 간 유학생 하나하나를 경희의 홍보대사로 삼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동문 개인에 대해서도, 그리고 학교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적확하고 필수적인 방안이다. 이 같은 필요성에 대해 대학본부가 명확히 인식하고, 유학생 정책을 바라보는 관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2013.05.13 김주환 박민규 kjh93@khu.ac.kr/ pmk8909@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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