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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송이 기자

 

▣ 대학 공간 효율성을 높여라 - ② 공간 디자인

| 연재순서 |

① 공간 활용

② 공간 디자인

③ 공간 관리

④ 공간 조정

#.공간 디자인은 배치부터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최근 효율적인 공간디자인을 통해 대학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타 대학이 다양한 공간 디자인을 통해 효율성을 어떻게 높였는지 알아보고 우리학교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짚어본다.  

대학시설은 대학의 교육 목표를 달성하고 교육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공간, 교육장비와 같이 모든 물리적 환경과 형태를 의미한다. 때문에 공간을 포함한 대학시설은 그동안 대학의 중요한 인프라로 꼽혀왔다.

특히 지난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대학시설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연구’에서 고등교육 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학시설이 갖춰야 할 항목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사용 공간에 대한 구성원의 요구는 높아지는 반면 여전히 대학 공간 사유화가 심해 기존 공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없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교과부는 보고서에서 대학공간의 지역사회 개방, 타 대학 간 대학시설 공용화 등 여러 항목을 제시했다. 또한 대학 내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인 기존 시설 활용도 증가, 다목적 공간 신설 등도 포함돼있다.

한국교육시설학회 김종석(강남대) 교수는 “대학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은 여러가지다”라며 “공간 디자인 측면으로는 대학시설을 유사한 공간끼리 재배치하는 법, 공용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방법, 이질적인 용도의 공간을 겸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공간을 유사한 공간끼리 배치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종합강의동’의 개념이다. 종합강의동은 단과대학 건물이 강의실, 실험실, 학생자치 공간 등 여러 기능의 공간이 함께 있는 것과 달리 오로지 강의 공간이 대부분이다. 공간의 소유개념이 강해 공간 활용이 힘든 단과대학 강의실과 달리 종합강의동은 대학 내 산재돼 있는 강의 공간을 한 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종합강의동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학교에도 서울캠퍼스 청운관,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 교육관, 글로벌관이 종합강의동으로 쓰이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한 건물에서 실험·실습실과 기자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공동실험실이 서울과학기술대, 경북대학교 등에 있다.

 

공간 재배치, 공간 효율성 높여

 

또한 대학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유사한 공간끼리 재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인문대학을 리모델링하면서 강의 공간과 연구 공간을 각각 동쪽과 서쪽으로 재배치했다. 기존에는 강의 공간과 연구 공간이 별도의 공간 구분 없이 혼재돼 있었다. 또한 세종캠퍼스 건물을 신축하면서 잉여공간이 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부족한 강의 공간을 확보했다. 당시 건축계획을 담당했던 고려대 세종캠퍼스 관계자는 “이전에는 강의 공간과 연구 공간이 섞여 있어 소음, 동선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공간 재배치를 통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공용 공간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역시 공간 효율화의 한 방안이다. 특히 연세대는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을 리모델링하면서 공용 공간을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지하 1층의 ‘커뮤니티 라운지’는 의자와 탁자, 공간 사이사이 낮은 칸막이를 설치해 독립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휴식 공간을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도서관 내 열람실 창가 쪽 복도에 책상과 의자를 설치, 학습공간도 함께 확보했으며 6층에 우리학교 세미나실과 같은 ‘그룹 스터디룸’을 신설했다.

 

 

공용공간의 학습공간화, 효율 향상부터 교육 효과까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경영관리팀 이대형 차장은 “최근 추세가 휴게와 토론 공간을 겸하는 공용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학습 공간에 대한 다양한 수요가 발생해 이를 리모델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기초사범교육센터 역시 공용 공간을 학습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1층 로비 전체에 책장과 책상, 테이블을 설치했다. 열람실이지만 책상에는 칸막이가 없고 대화가 가능해 토론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복도 곳곳에 테이블과 탁자를 설치해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편 사용목적이 서로 다른 공간을 겸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대는 식사시간 이후 기숙사 식당을 독서실로 활용하고 있다. 공간 구분을 위한 칸막이나 책상이 별도로 있지는 않지만 식당 탁자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

 

❶·❷ 서울대 사범교육협력센터는 공용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디자인해 활용하고 있다

 

종합강의동부터 서울대 기숙사 식당까지 앞의 사례는 각기 다르지만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공간의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설계를 시도했다는 점과 각 대학의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대학의 위치와 시설의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공간 디자인을 해야 한다”며 “경희대학교도 여러 사례를 연구한 후 환경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캠퍼스종합개발 구상안은 우리학교 환경을 고려해 계획한 건축 안이다. 하지만 캠퍼스종합개발 구상안에는 아직까지 기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간 디자인 계획은 명확하지 않다. 김 교수의 말처럼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우리학교에 가장 적합한 공간 계획을 세우고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 리모델링 : 기존의 낡고 불편한 건축물을 증축, 개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건축물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

댓글
2011.09.28 03:36:48
brown

응?

연재 기사 같은데 첫번째 기사가 안보이네요...랜덤으로 올리시는건가

댓글
2011.09.28 06:17:07
대학주보

쿠플라자에 첫 번째 기사는 올려두지 않았군요...ㅠㅠ 추가하겠습니다.

다만 쿠플라자에 올라오는 기사는 대학주보 기사 중 일부로 다른 기사는 대학주보 홈페이지 media.khu.ac.kr/khunew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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