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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일 대학주보는 56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긴 시간 이어져온 곳이기에 현역 기자들이 느끼는 고충도 큽니다. 부담도 날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독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롭기도 합니다. 이런 저희의 생각을 김윤철 기자가 취재수첩을 통해 담았습니다. 이 글의 내용처럼 독자 여러분의 많은 꾸짖음, 격려 부탁드립니다. -대학주보 권오은 편집장 올림-

 

김윤철 기자

 

오는 12일은 우리신문의 56번째 생일이다. 창간기념을 맞아 우리신문은 대학 언론에 대해 짚어보고자 여러 대학 언론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휴일에도, 주말에도 대학편집실에 전화를 하면 누군가 받았다. “○○대학 ○○신문사입니다.”

 

이들에게 대학언론의 현 상황을 물었다. 편집권을 두고 발생하는 마찰부터 소소한 갈등, 구성원의 무관심까지 문제는 많아지고 해쳐나갈 길은 불투명했다.

 

그럼에도 편집실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사실이 신기하다. 편집실에서 뛰쳐나와 학점도 신경쓰고, 취업준비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일을 왜 하지 않는지…. 사실 기자도 왜 이러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설문이나 기사와는 무관하게 물었다. 무엇을 하려고, 무엇이 좋아서 편집실을 지키는지 이해하기 위해 몇몇에게 답을 구했다. 여러 대답이 쏟아졌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부터 학내 문제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전하기 위해서 등 굉장히 어렵고 고차원적인 단어가 나왔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진짜 당신이 왜 언론활동을 하는지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다들 몇 초정도 뜸을 들이다가 “글쎄요. 그쪽은 왜 하고 있는데요?”라고 되물었다.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스펙을 쌓고, 기자라는 알량한 지위를 누리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려면 이 일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쪽이 토익 점수올리는 데 유리하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틈 없이 구박하는 편집장을 생각하면 기자 지위를 누리는 것보다 자유롭게 대학생으로 지내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언제 기사를 쓰고 기뻤는지에 대해 되짚어봤다. 생각해보니 온라인 기사에 붙은 한 줄의 댓글을 봤을 때였다. “그랬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글자를 보고 기뻤다. 아마 다른 기자들도 비슷할 것이다.

 

대학 언론은 무엇을 먹고사는가. 관심이다. 변화다. 꾸짖음과 격려다. 거창한 비판정신보다 “이번주 기사 봤어”라는 한 마디에 두근대며 기사를 쓴다. 기사가 게재된 이후 없었던 횡단보도가 생겼을 때 그 길을 건너며 뿌듯함을 느낀다. “기사 좀 똑바로 써라”라는 한마디에 이 악물고, “고생한다”는 한마디에 엉덩이에 불붙는다.

 

그렇게 대학 언론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은 오늘도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잘못 먹어 탈나기도 하고, 너무 써서 삼키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두리번대며 기사거리를 찾아나선다. 기자가 느꼈던 4글자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기자에게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은 너무 욕심일까. 오는 12일이 1년에 한 번 있는 우리신문 생일이니 선물로 주는 셈치고 많은 관심 좀 부탁한다.

댓글
2011.05.13 17:05:17
쿨~가이

관심조공

댓글
2011.05.17 00:02:01
대학주보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런 관심도 주섬주섬... 저희는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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