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 오는 12일 대학주보는 56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긴 시간 이어져온 곳이기에 현역 기자들이 느끼는 고충도 큽니다. 부담도 날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독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롭기도 합니다. 이런 저희의 생각을 김윤철 기자가 취재수첩을 통해 담았습니다. 이 글의 내용처럼 독자 여러분의 많은 꾸짖음, 격려 부탁드립니다. -대학주보 권오은 편집장 올림-

 

김윤철 기자

 

오는 12일은 우리신문의 56번째 생일이다. 창간기념을 맞아 우리신문은 대학 언론에 대해 짚어보고자 여러 대학 언론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휴일에도, 주말에도 대학편집실에 전화를 하면 누군가 받았다. “○○대학 ○○신문사입니다.”

 

이들에게 대학언론의 현 상황을 물었다. 편집권을 두고 발생하는 마찰부터 소소한 갈등, 구성원의 무관심까지 문제는 많아지고 해쳐나갈 길은 불투명했다.

 

그럼에도 편집실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사실이 신기하다. 편집실에서 뛰쳐나와 학점도 신경쓰고, 취업준비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일을 왜 하지 않는지…. 사실 기자도 왜 이러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설문이나 기사와는 무관하게 물었다. 무엇을 하려고, 무엇이 좋아서 편집실을 지키는지 이해하기 위해 몇몇에게 답을 구했다. 여러 대답이 쏟아졌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부터 학내 문제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전하기 위해서 등 굉장히 어렵고 고차원적인 단어가 나왔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진짜 당신이 왜 언론활동을 하는지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다들 몇 초정도 뜸을 들이다가 “글쎄요. 그쪽은 왜 하고 있는데요?”라고 되물었다.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스펙을 쌓고, 기자라는 알량한 지위를 누리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려면 이 일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쪽이 토익 점수올리는 데 유리하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틈 없이 구박하는 편집장을 생각하면 기자 지위를 누리는 것보다 자유롭게 대학생으로 지내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언제 기사를 쓰고 기뻤는지에 대해 되짚어봤다. 생각해보니 온라인 기사에 붙은 한 줄의 댓글을 봤을 때였다. “그랬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글자를 보고 기뻤다. 아마 다른 기자들도 비슷할 것이다.

 

대학 언론은 무엇을 먹고사는가. 관심이다. 변화다. 꾸짖음과 격려다. 거창한 비판정신보다 “이번주 기사 봤어”라는 한 마디에 두근대며 기사를 쓴다. 기사가 게재된 이후 없었던 횡단보도가 생겼을 때 그 길을 건너며 뿌듯함을 느낀다. “기사 좀 똑바로 써라”라는 한마디에 이 악물고, “고생한다”는 한마디에 엉덩이에 불붙는다.

 

그렇게 대학 언론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은 오늘도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잘못 먹어 탈나기도 하고, 너무 써서 삼키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두리번대며 기사거리를 찾아나선다. 기자가 느꼈던 4글자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기자에게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은 너무 욕심일까. 오는 12일이 1년에 한 번 있는 우리신문 생일이니 선물로 주는 셈치고 많은 관심 좀 부탁한다.

댓글
2011.05.13 17:05:17
쿨~가이

관심조공

댓글
2011.05.17 00:02:01
대학주보

ㅋㅋㅋ 감사합니다... 이런 관심도 주섬주섬... 저희는 다 좋아요!

번호
글쓴이
171 대학주보 [1494호] 경희의료원 임시 마을버스정류소, 정식 마을버스정류소로 확정
대학주보
5459   2011-06-09
 
170 대학주보 [1494호] 스쿨버스 인천노선 운행 재확정, 부족한 탑승객은 여전히 숙제
대학주보
4935   2011-06-09
 
169 대학주보 [1494호] 적립금·등록금 회계 분리공개 의무화
대학주보
4223   2011-06-09
 
168 대학주보 [1494호] 졸업진단 프로그램,서울캠퍼스도 시행
대학주보
3932   2011-06-09
 
167 대학주보 [1494호] 경희의 미래 제시할 ‘미래협약’ 첫 회의 열려
대학주보
4215   2011-06-09
 
166 대학주보 [1493호] 현장르포 - 아름다운 동행 3일 file
대학주보
5437   2011-05-30
 
165 대학주보 [1493호] ‘2011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 선도대학으로 선정
대학주보
4381   2011-05-30
 
164 대학주보 [1493호] 2011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 최고순위 기록
대학주보
8216   2011-05-30
 
163 대학주보 [1492호] 수익금 기부로 더 빛나는 봉사페스티벌 file
대학주보
4185   2011-05-30
 
162 대학주보 [1492호] 경희사이버대 10주년, “교양교육 강화할 것” file
대학주보
6577   2011-05-30
 
161 대학주보 [1492호] 우리가 만드는 야누스 축제, 연예인과 쓰레기 없으면 대동제 아니죠? file
대학주보
6216   2011-05-30
 
160 대학주보 [1492호] 친환경저가식당으로 탈바꿈 기대
대학주보
4939   2011-05-30
 
159 대학주보 [1491호] “발로 뛰어 실천하는 봉사 함께 해요”
대학주보
4653   2011-05-17
 
158 대학주보 [1491호] 학교 주변 불법 성매매 업소 업종만 변경 후 운영 중
대학주보
5488   2011-05-17
 
157 대학주보 [1491호] 개교기념 맞이 ‘애교심 테스트’ 학교에 대한 관심, 경희의 원동력
대학주보
4966   2011-05-17
 
156 대학주보 [1491호] 4년 간 교육환경과 질적향상 위해 360억 원 투입할 예정
대학주보
4339   2011-05-17
 
155 대학주보 [1491호] 음대 학생회 현·전 부회장, 경희학원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대학주보
4157   2011-05-17
 
154 대학주보 [1491호] “피싱메일 조심하세요!”
대학주보
8476   2011-05-17
 
153 교지고황 [원고 모집] 고황 81호에 실릴 원고를 모집합니다 + 대학생 리얼 자폭 서바이벌 나는 거지다 file
고황
12970   2011-05-16
 
대학주보 [1490호] 대학언론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2
대학주보
4446   2011-05-10
* 오는 12일 대학주보는 56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긴 시간 이어져온 곳이기에 현역 기자들이 느끼는 고충도 큽니다. 부담도 날이 갈수록 늘어갑니다. 독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롭기도 합니다. 이런 저희의 생각을 김윤철 기자가 취재수첩...  
151 대학주보 [1490호] 창간기념기획 : 편집권- 대학지원 사이 불안한 줄타기
대학주보
4456   2011-05-10
 
150 대학주보 [1490호] ‘U리그-수도권 영동리그’ 6라운드 축구부, 고려대와 1-1로 무승부
대학주보
4670   2011-05-10
 
149 대학주보 [1490호] 핸드볼 팀, 라이벌 한국체대에 아쉬운 패배
대학주보
4910   2011-05-10
 
148 대학주보 [1490호] 일본대사관에 성금 9천만 원 전달
대학주보
4234   2011-05-10
 
147 대학주보 [1490호] 장학안내 홈페이지 신설, 정보 제공 일원화에 중점
대학주보
4297   2011-05-10
 
146 대학주보 [1490호] 실험실습비 세부항목 자율운영 예산 위원회서 공개
대학주보
5014   2011-05-10
 
145 대학주보 [1490호] 마을버스정류소 이전문제, 이번에도 ‘시끌시끌’
대학주보
4615   201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