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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주연 기자

공간이 부족한 우리학교에는 소모임이나 학회 등의 활동을 위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 반면 수업이 끝난 강의실은 텅 비어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강의실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이미 우리신문은 지난 2009년 각 단과대학(단대)의 강의실 대여 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복잡한 신청절차와 사용제한 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1435호(2009.5.4) 4면〉

 

2년이 지난 지금도 문제는 여전하다. 각 단대 강의실을 사용하려면 행정실에 직접 찾아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고 교수나 행정실장의 확인을 받는 등 절차가 까다로운 단대도 있다.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이 가능한 정경대학, 호텔관광대학, 외국어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단대의 강의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행정실에 직접 찾아가 장소사용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청서 작성 외에도 문과대학과 이과대학은 신청서 작성 후 주임교수의 확인을 받아야 하고, 법과대학은 3일 전에 신청서를 작성한 후 행정계장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경영대학, 복지회관(무용학부), 국제·경영대학, 체육대학을 제외한 단대가 소속 학생만 강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강의실이 부족한 단대의 경우 수업외의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

 

지성광고PR학회 이은지(언론정보학 2010) 회장은 “학회나 소모임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세미나가 몰려있는 4월에는 강의실을 예약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정경대학에 사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없을 경우에는 타 단대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속 학생에게만 강의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이유에 대해 단대 행정실은 공간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생활과학대학 행정실 측은 “타 단대 학생에게까지 강의실을 개방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통합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여시스템 또한 강의실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학교는 홈페이지의 장소예약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장소를 대여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사용해 예약할 수 있는 장소는 크라운관, 중앙도서관의 시청각실, 청운관 B117호, 대운동장 등의 대규모 행사를 위한 장소뿐으로 일반 강의실이나 작은 공간은 온라인으로 대여가 불가능하다.

 

이에 비해 동국대학교(동국대)는 지난 2004년 1학기부터 온라인으로 강의실 이용신청을 할 수 있는 대관신청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 홈페이지의 ‘uDRIMS’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대관신청제도 사용 시 소속에 상관없이 타 단대의 강의실도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내내 사용가능한 강의실과 강의실 내의 기자재도 확인할 수 있다.

 

동국대 학생CS센터 백세희 직원은 “모든 강의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공간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기자재관리도 도움이 된다”며 “제도시행 이후 학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학내 공간이 좁은 만큼 우리학교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의 강의실 대여시스템으로는 구성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다. 통합 관리시스템을 마련해 이용자 편의를 도모하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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