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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작업, 안전문제로 자율화 어려워”

 

권오은 기자

 

 

 

【서울】#. 학기 중에 밀려오는 미술과제에 A양은 수업이 끝난 오늘도 실습실에 남아 작업을 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어느새 밤 11시. 3학년인 A양은 과제도 남았고 더 작업을 하고 싶지만 야간작업 제한시간이 됐다. 이제 집에 가야하지만 남은 작업이 발목을 잡는다. 그녀는 학생증 검사 후 퇴실조치에 응하는 척하다가 자연스레 다시 붓을 집어 들었다.


미술대학(미대)은 실습과제들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야간작업을 진행한다. 4학년의 경우 졸업작품 준비와 개인 활동을 위해 밤샘작업이 허용돼 있다. 반면 그 이하 학년들은 밤샘작업을 할 수 없다. 화재, 도난 등 사고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대 안남일 행정실장은 “학사일정에 맞춰서 야간작업을 일부분 개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할 수 있는 11시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학생들은 야간작업계를 쓰지 않거나 퇴실시간이 지난 후에도 실습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었다. 김현지(미술학 2009) 양은 “작품 당 소요되는 시간이 긴 특성상 남아서 작업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부 학생들의 밤샘작업에 대해 손정은(조소) 교수는“늦게까지 작업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다음날 학업을 생각할 때 결코 옳지 않다”며 “밤을 새가며 몰아서 작업하기 보다는 틈틈이 해나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야간작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미대 학생회와 자발적인 참여인원들이 ‘야간 순찰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작업 계 작성여부 확인과 야간작업 명단을 점검하고 화기나 물품사용에 대해서도 신경 쓸 계획이다.
미대 학생회 이윤정(미술학 2006) 회장은 “밤샘 작업을 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대와 관련 내용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후 활동들이 보다 효과를 거두고 자치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시간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대 건물의 위치상 가로등이 소등될 경우 야간작업 후 새벽에 내려가는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되는 점 때문에 야간작업 허용기간에는 가로등을 연등할 계획이다.
이수빈(미술학 2006) 양은 “순찰활동의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보다 원론적인 조치가 학교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사고라는 것이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고 그것을 학생들의 활동으로 모두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의 반응에 미대 안남일 행정실장은 “다양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며 “관리과에 추가적인 보안설치를 요청하고 캡스 순찰과 맞물려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행정실장은“캡스를 통해 출입문이 자동으로 잠겨 외부인을 차단할 수 있다”며“출입문을 잘 닫는 작은 행동이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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