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경대학(정경대) 독서교양교육프로그램인 ‘에피스테메’를 두고 지난 9월부터 갈등을 빚어온 정경대와 정경대학생회가 마침내 합의에 이르렀다. 지난 4일 정경대학생회와 교수, 직원이 참여한 논의테이블에서 에피스테메 시행을 위한 최종안을 결정했다.
최종안은 프로그램 이수시기를 기존 1학년에서 2학년까지로 바꾸고, 1학년 내에는 전공별 필독서 2권과 추천도서 2권(학생결정도서 포함)만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장학금 신청에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경대 1학년생은 2011년 1월 15일까지 최소 학과별 필독서 2권과 추천도서(학생결정도서 포함) 2권, 총 4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며 2011년 12월 31일까지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또 학과별로 4권씩 고정돼 있는 전공별 필독서를 학생들과 논의 후 추가해 전공별 필독서도 학생이 선택해 읽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독서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성적우수장학금 사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경대 각 학과학생회는 학생총회를 통해 에피스테메의 적용대상인 1학년의 의견을 구했다. 정치외교학과는 지난달 12일 1학년 총회를 열어 변경안을 수용하고 이후 논의과정 끝에 나온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5개 학과에서도 지난 1일과 2일 1학년 학생총회를 열어 지난달 14일 학교 측이 내놓은 2차 변경안과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학생 의견을 수렴했다.
각 학과 1학년 총회 결과 언론정보학과를 제외한 다섯 개 학과가 2차 변경안을 수용하고 조금씩 조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언론정보학과는 2차 변경안 수용을 거부하고 독후감제출을 독서관련 세미나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언론정보학과 역시 지난 4일 학교 측으로부터 최종안을 전달받은 이후 최종안에 대한 문자조사결과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아 최종안을 수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편 에피스테메 문제가 합의점을 찾음에 따라 정경대 이은혜(언론정보학 2005) 회장은 지난 4일, 25일째 이어지던 단식투쟁을 중단했다.
국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