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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석 기자

 

#.1 국제대학에서 아침 9시 수업이 있는 나바빠 양은 외국어대학 앞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제멋대로 서 있다. 지각을 걱정하던 나 양은 결국 버스가 도착하자 사람들과 몸싸움을 하며 가장 먼저 버스에 올라탄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지각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서울대에 다니는 오바른 군. 아침 등교길에 서울대입구역을 빠져나와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선다.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줄을 따라 버스에 올라탄 오 군은 새치기나 몸싸움 없이 편안하게 학교로 향한다.

 

앞의 두 사례는 우리학교 학생과 서울대 학생이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풍경을 재구성한 것이다. 현재 국제캠퍼스(국제캠)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무질서하게 몰려드는 인파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우리학교는 지난 2002년 대원고속과 협약을 맺어 국제캠 내에 차고지와 버스정류장을 설치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학생들은 교내에서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교내 이동 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버스가 학생들의 무질서한 이용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외국어대학 버스정류장이다. 이곳은 수업을 듣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관, 외국어대학, 체육대학 학생 등이 지나는 곳으로 유동인구가 높다. 때문에 무질서한 버스탑승으로 인한 안전사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5100번 버스를 운행하는 전한규 씨는 “버스가 출발하기 위해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억지로 손이나 발을 넣어 타려는 학생들이 있어 위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응용물리학 2011) 군은 “수업시간에 늦을까봐 눈치를 보며 먼저 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학교나 총학생회(총학) 측에서 제도를 마련해 버스정류장이 질서있게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캠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역시 교내를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버스정류장처럼 혼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대 이민주(물리학 2004) 군은 “아침시간에는 다들 바쁜데 나 먼저 조금 일찍 가려고 새치기를 하면 더 늦어진다”며 “학생들 스스로 질서의식을 갖고 줄을 잘 서야 더 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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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무질서한 우리학교 외국어대학 버스정류장 (우)질서정연한 서울대 버스정류장

 

서울대 버스정류장, 캠페인·직원파견 등으로 질서정연

 

서울대는 작년부터 버스 정류장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한 줄로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들에게 두 줄 서기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에서 그치지 않고 줄을 서는 라인을 설정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줄을 설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류장에 직원을 파견해 학생들이 질서 있게 버스를 탑승하도록 돕고 있다.

우리학교 역시 서울대와 유사한 캠페인과 제도를 도입하고자 했다. 총학은 지난해 선거 당시 공약으로 ‘외대 앞 버스정류장 질서 대책’을 내걸고 ‘버스가 멈추는 정지선을 정확하게 설정함’, ‘버스 앞문으로만 탑승할 수 있게 줄서기 캠페인을 펼침’등의 세부 내용을 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약 이행은 지지부진한 상태로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총학, 공약이행 지지부진 대학본부도 계획 전무해

 

대학본부 측도 별다른 계획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현재의 무질서한 버스정류장 풍경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은 학생들이 버스정류장의 질서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면서도 매일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와 총학 측에서는 줄서기 캠페인, 줄 서는 라인 설정 등의 대책을 마련해 질서있는 버스정류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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