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재 기자
【국제】 지난 9일 우정원은 기숙사 내에서 무선공유기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글을 우정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최근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일이 자주 발생했던 원인이 바로 무선공유기의 사용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우정원 측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층의 방들을 불시 점검해 무선공유기의 설치가 적발되면 이를 압수하고 벌점 2점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우정원 층마다 설치된 스위칭허브의 노후화다. 현재 설치된 스위칭허브의 70%는 10년 전 우리학교에서 설치한 것이고, 약 30%는 SK에서 설치했다.
문제는 10년 전 우리학교에서 설치한 허브가 오래돼 무선공유기에 대한 필터링 기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터링 기능이 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대여하지 않은 IP가 랜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우정원 기숙사생 A(국제학 2010) 군은 “교내에서 보안 등의 이유로 무선공유기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우정원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 건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래된 스위칭허브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무선공유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벌점을 주는 방식은 말이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우정원 송승한 사감은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학교 측과 협의해 인터넷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겠다. 하지만 다수의 인터넷 이용을 위해 그때까지는 벌점 정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며 기숙사생의 양해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