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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개요 | 조사기간 : 20134~4/ 조사대상 : 양 캠퍼스 교수·학생·직원 / 응답자수 : 1421

봄이 오고 곧 본관놀이가 시작된다. 매년 본관놀이로 인해 소음 공해와 쓰레기 투기, 기물 파손 등의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신문은 우리학교 교·직원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본관놀이가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진행했으며, 1,421(교수 55, 학생 1,262, 직원 104)이 응답했다.

먼저 본관놀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75.9%의 학생(958)43.6%의 교수(24)학내문화의 일부로 존중해야 한다라고 대답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직원의 60.6%(63)소음,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가 많으니 규제해야한다라고 응답했으며, ‘학내문화의 일부로 존중해야한다27.9%(29)로 그쳐 학생들과 의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학내 문화의 일부로 존중은 하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황용해(우주과학 2012)군은 시험기간에 소음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기분이 나쁘나 특정 기간 외에는 단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수·학생과 직원의 의견이 갈리는 경향은 본관놀이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의 84.2%(1,062)는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지만 직원의 61.5%(64)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해 직원들이 느끼는 피해의 체감도가 학생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한 이들 중 62.5%(180)는 소음 피해를 호소했으며 31.6%(91)가 음식물 뒤처리를 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대학차원에서의 규제에 대해서도 학생과 교수·직원간의 의견이 나뉘었다. 본관 주변 음식물 배달 규제에 대해서 학생들 중 16.7%(210)만이 찬성한 것에 비해 교수는 58.2%(32), 직원은 60.6%(63)가 찬성했다. 본관 주변 소음 규제에 대해서는 76.4%(42)의 교수와 76.0%(79)의 직원이 찬성했고, 학생 찬성율도 51.1%(644)로 비교적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현재 본관놀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서울캠의 본관놀이 대책은 잔디보호 팻말을 설치하는 정도가 전부다. 서울캠 총무팀 봉강훈 팀장은 주류가 동반돼 미관상 문제도 있으며 배달음식 때문에 오토바이 출입이 많아져 안전문제도 발생해 본관놀이 자체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하지만 강제적인 통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국제캠 상황도 비슷하다. 주말이 되면 외부인에 의한 쓰레기 투기와 소음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국제캠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근로자를 배치해 쓰레기를 치우고 학내 건물에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만 그 이상의 통제는 없다. 다만 사색의 광장에 테이블과 벤치 등이 설치돼 있어 서울캠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국제캠 관리팀 정태일 직원은 외부 사람들이 들어올 때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기물파손에 대해서도 배상요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외부인의 출입을 강제로 막을 순 없다학생들의 본관놀이도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어 퇴거를 권고할 뿐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3면으로 이어짐

한편, 본관놀이의 주요 이슈중 하나인 음주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논란이 있다. 지난해 910일 보건복지부는 캠퍼스 내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논란이 있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는 해당 안건은 올해 4월 시행이 목표였지만 지연되고 있다완전히 금지하기보다는 특정 며칠간은 허용해주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외국어대(외대)는 작년 9교내음주문화 개선 선언을 발표했다. 해당 선언은 캠퍼스내 주점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이며 이에 따라 이 선언을 위반한 한 동아리가 처벌을 받기도 했다. 외대 학생복지처측은 해당 선언에는 규정에 관한 효력은 없으나 원래 학칙에 음주관련 규정이 있다학내 음주를 전체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주점을 금지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가천대에서는 학생 상벌에 관한 규정에 교내 음주 금지 및 처벌을 다루는 내용이 추가됐다. 해당 내용은 교내에서 술을 마시다 3번 적발되면 최대 제적까지 처벌을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학생회실이나 동아리실에서 술병이 발견되는 것도 음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가천대 학생복지처 라용문 계장은 학내 음주가 심해 작년도 학생회에서 캠페인을 전개했고 그 일환으로 안건이 제시돼 통과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에는 아직 음주관련 규정이 없다. 대신 학교측은 총학과의 연계를 통해 과도한 음주에 따른 피해를 줄이자는 입장이다. 국제캠 학생지원처 오상민 계장은 총학에게 일정 시각 이후 주점 퇴거 등을 제안했다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강제로 금지하기보다는 캠페인 위주로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캠 입장도 동일하다. 봉 팀장은 학칙개정을 통해 막기보다는 자발적 의식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학생회와 연계해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지만 일단 지금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본관놀이는 이미 우리학교의 명물로 자리 잡았지만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만큼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학생들의 반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의 기여라는 명분 하에 지역주민에게도 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함부로 본관놀이를 제한했다가는 학교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본관놀이 또한 학교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본관놀이의 수위를 조절하는 일은 필수다.

캠퍼스의 낭만처럼 매년 벌어지는 본관놀이.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기기 위해선 학생 사회의 자정 활동은 물론 대학측의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2013.04.08 이정우 김주환 cyanizm@khu.ac.kr, kjh9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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