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국주연 기자

#.양 캠퍼스 총학생회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44대 총학생회가 활동한 11개월 동안 등록금 동결, 양 캠퍼스 통합 등 굵직한 사건이 해결됐지만 수강신청, 장학금 신설 등 아쉬운 부분도 많다. 우리신문은 지난 11개월간의 총학생회 활동을 돌아보고 지난해 선거 기간 발행된 정책자료집을 토대로 공약 이행도를 점검한다.

올해 제43대 총학생회(총학)는 총 53개의 공약 중 24개를 이행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부분 완료된 공약이 13개,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 13개,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과 캠퍼스종합개발 계획 변경 등으로 학교 정책에 포함되거나 계획이 변경된 공약이 3개다.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던 ‘등록금 동결’과 ‘전체학생총회 성사’는 지난 3월 24일 모두 성사됐다. 당일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3% 인상분 중 2%는 환급하고, 1%는 청소노동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을 위해 쓰기로 합의했으며, 같은 날 열린 전체학생총회에서 이를 발표했다. 졸업까지 필요한 학점을 계산해주는 ‘졸업학점계산제’는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결정됐고 ‘미니콘서트’, ‘릴레이 인문학 특강’ 등 강연과 관련된 공약은 대체로 이행됐다. 분야별로는 13개 중 8개 공약이행을 완료한 ‘생활’ 부분의 이행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수강신청’ 부분의 ‘Real 장바구니 수강신청 제도’와 ‘정정기간 사이버강의 수강신청제도’는 둘 다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 교육과정심위위원회 김상미(법학 2005) 위원장은 “올해 진행된 수강신청제도개선 특별팀에서 장바구니 수강신청 제도 도입을 요구했으나 대학본부 측과의 입장 차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내년 총학생회 당선자와도 협의해 내년에는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점운영시간 확대’는 생활협동초합 측과의 의견 차이로 시행되지 못했고, ‘푸른솔도서관 리모델링’과 ‘와이파이 존 강화’, ‘계절학기 사이버강의 증설’, 등의 공약도 이행되지 못했다. 시작할 시기를 놓쳐 이행하지 못한 사업도 있었다. 총학 이윤호(한의학 2005) 회장은 “자치회비 예산 책정에 학생회 성원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참여예산제’나 학생들의 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경희의 자격’ 등은 학기 초 논의시기를 놓쳐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진행 중인 공약으로는 ‘청운관 학생식당 직영전환’이 내년 1학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취물품 노마진센터’는 청운관 로비에 생긴 생활지원존에 생길 예정이다. 특히 대학본부가 내년 1학기 시행을 결정한 학점표준화제도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할 계획이다.

‘Active학점제’와 ‘희망배움제’는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으로 비슷한 내용의 활동이 시민교육 등의 강의를 통해 이뤄졌고, ‘대운동장 대책마련’은 캠퍼스종합개발 계획 변경으로 대운동장 유지가 결정됐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수강신청 개선과 관련된 공약을 이행하지 못해 아쉽다”며 “시작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진행 중인 것들은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공약 이행도>